뮤지컬 ‘마틸다’의 삽입곡 ‘리볼팅 칠드런(Revolting Children)’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이 휘파람을 불며 박수를 쳤다. ‘우리동네 예술학교’라고 적힌 플래카드 아래 무대에서 초등학생 40여 명이 손 잡고 인사했다. 지난해 12월 2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의 일이다. 공연 준비에 참여한 송파구청 직원 박준호(33)씨는 “연습할 때 실수가 많았던 곡이라 마음 졸였는데 아이들이 멋지게 마무리했다”고 기억했다.
우리동네 예술학교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3~6학년이 대상이다. “서로 호흡을 맞추는 음악 활동으로 협동심과 예술 감각을 키워주자”는 취지로 2010년에 시작됐다.
자치구가 뮤지컬과 오케스트라 중 한 개 장르를 선택한 뒤 서울시에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 자치구당 학생 4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한 해 동안 일주일에 두 차례씩 노래·춤·악기연주 교육을 받고 연말에 합동 공연을 갖는다. 가정 형편에 구애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업료·악기 대여료 등 모든 비용을 서울시가 댄다. 지난해까지 어린이 940명이 이 프로그램 덕을 봤다.
올해에도 송파·영등포·종로구 등 8개 자치구에서 총 360명을 모집한다. 17일까지 각 자치구 운영기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그동안 서울시향이 프로그램 총괄운영을 맡아왔는데 올해에는 공모를 통해 서경대가 민간 위탁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대학 음악교육센터는 65명의 예술강사를 채용하고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예술강사연수’를 실시했다.
<기사 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0310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