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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살이 서울살이 l 샤라포바 아리나(러시아)

고려인 학생과의 특별한 만남.png
경주에서 사회봉사 프로그램 참여 후 왕릉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외국살이 서울살이’는 서울살이를 하는 외국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터놓는 열린 발언대입니다. seoul01@hani.co.kr로 투고 환영합니다. 편집자주

나는 러시아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다 한국을 더 알고 싶어 2023년 한국에 유학 오게 됐다. 매년 서경대 노어 전공 학생들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위해 경주시에 있는 중학교를 방문하는데 나도 학부생 자격으로 지난해 이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프로그램에서 특별한 점은 이 학교가 일반 학교가 아니라 고려인이 다니는 중학교였다는 점이다. 수 세기 전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강제이주 당했던 한국인의 후손들은 자신들을 고려인이라 부른다. 현대에 와서 고려인들은 구소련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민족적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주어져 있다. 경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최근 일자리를 찾아 입국한 고려인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자녀 수도 크게 늘었다.

이 기회는 정말로 고무적이긴 하지만 새로운 나라의 생활과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다. 특히 아이들은 적응이 더욱 힘들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 일부를 다문화 국가에서 보냈고 고려인과 소련 사람들이 동시에 만든 독특한 가족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 사는 고려인 어린이들은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 중 다수는 러시아어, 한국어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언어 등 3개 언어를 알지만 그중 어느 것도 완벽하게 구사하지는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고향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는 고려인 어린이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미래에 대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봉사 프로그램은 이틀 동안 진행됐는데 첫째 날은 이 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참석하는 오픈 수업 시간이었다. 먼저 한국인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과 흥미로운 행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다음 순서로 나는 대학교 입학 경험을 공유했고 미래에 고려인 여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외국인을 위한 특별한 장학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또한 우리는 더욱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함께 게임을 했다. 오픈 수업이 끝난 뒤 우리는 학생들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질문에 답변도 해줬다. 학생들은 그런 식으로 소통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고, 한국 대학생들이나 내 앞에서도 수줍어하지 않았고, 매우 친절했으며 심지어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예쁜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다음날 우리는 모두 대릉원에서 만나 그룹으로 산책했다. 우리는 그룹 활동으로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연습하고 많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산책 뒤 우리는 매우 맛있는 점심을 먹고 금관총 박물관에 갔다.

학생들은 경주시에 살지만 학생 대부분이 이 박물관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 이틀 동안의 활동은 학생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정보와 지식을 배우고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어느 나라에 있든 사랑과 우정을 나눌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매우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했다. 동시에 고려인 자녀들이 한국을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고려인 어린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만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나라이다. 앞으로도 이런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해 고려인 학생들이 더욱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원문출처>
한겨레 https://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206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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