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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 ‘2차전지관련 주식 열풍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 20대 청년 김민수(가명) 씨는 2차전지 관련 주식 5종목에 자신의 전 재산인 천만 원을 투자했다. 투자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없었지만, 한 종목 몰빵투자보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게 낫다는 소리를 듣고 실행에 옮긴 결과였다. 그러나 투자 후 불과 3개월 만에 그는 원금의 40% 이상을 잃었고, 결국 손실을 감수하며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말았다. 천만 원이 2천만 원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처음으로 낯선 투자를 시작했지만, 그 결과는 비참했다. 이후 그는 다시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김민수 씨의 투자 이야기는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의 흔한 사례다. 이 사례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하나씩 분석해보자.


첫째, 소문과 시류에 의존한 비합리적 투자 의사결정이다.

 

김민수 씨는 투자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2차전지 열풍의 정점에 투자했다. 이는 전형적인 군중 심리에 따른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대중적인 테마에 무작정 뛰어든 행동이다. 투자는 분명 위험(risk)이 수반되는 활동이다. 위험이 수반되는 활동에 아무런 교육도, 안전장치도 없이 뛰어들면 될까?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충분한 연습과 단계별 시험을 거쳐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아, 그 이후 일정기간 연수로 도로 위의 실제 상황을 경험해야 한다. 김민수 씨는 이러한 준비 과정 없이, 단순히 유행과 소문에 따라 투자라는 고속도로에 뛰어든 셈이다.

 

둘째, 잘못된 분산투자 방식이다.

 

김민수 씨는 한 종목 몰빵보다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5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했다. 과연 이걸 분산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5개 종목 모두 2차전지 관련 주식이다. 즉 서로 연관성이 높은,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들이란 뜻이다. 분산투자는 단순히 종목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조합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투자방식이다. 김민수 씨는 분산투자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투자했다.

 

셋째, 비현실적인 투자 기대와 목표 설정이다.

 

천만 원을 투자해 단기간에 2천만 원으로 불릴 수 있다는 희망은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에 대한 이해 부족을 여실히 보여준다. 투자는 단기적인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다.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위험 프리미엄 등을 기반으로 현실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투자란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김민수 씨는 이러한 투자 원칙을 고려하지 않았고, 비현실적인 기대와 목표로 인해 큰 실망과 손실을 경험했다.

 

넷째, 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김민수 씨가 손실 후 다시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은, 투자 실패를 자신의 경험 부족이나 전략적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는 또 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부족함을 의미한다. 투자는 현재의 돈을 미래의 수익으로 전환하는 긴 여정을 의미한다. 일회성 시도나 도박이 아니라는 뜻이다. 투자는 장기적인 목표와 체계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김민수 씨의 사례는 체계적이지 못한 투자 방식이 얼마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투자는 감으로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는 투자가 단기적인 유행이나 직감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과정임을 의미한다. 투자란 본질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이를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행동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란 상당히 긴 여정이다. 명확한 방향성과 체계적인 전략을 통해 목표를 이루어가는 긴 여정을 잘 견뎌야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는 반드시 충분한 공부와 준비, 그리고 냉철한 판단이 수반되어야 한다.


본 시리즈 칼럼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투자 여정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앞으로의 칼럼에서는 투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풍성하게 다룰 예정이다. 감이 아닌 체계적인 준비로 투자라는 긴 여정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과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투자, 제대로 알고 하자] 투자, 감이 아니라 시스템이다.png


박원주 교수는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감으로 하는 투자 말고, 진짜 투자> 집필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재무 전공 박사 학위


<원문출처>

TheTibs https://thetibs.co.kr/?p=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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