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임성은의 정책과 혁신] 〈3〉응급실 '뺑뺑이' 이제는 멈춰야 한다.jpg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암이나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119구급대의 응급환자 재이송으로 인한 사망자가 5년간 4000명에 달하고 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은 더 하고, 앞으로도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이 문제의 해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입법대란이 있지만, 이미 잘 만들어 놓은 응급의료법을 입법취지에 맞게 잘 준수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먼저, 지방 공공병원 의료진의 파견을 검토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립대병원을 제외한 지방의료원, 공공병원은 환자 부족으로 폐원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는 핵심 조직이자 인력으로 군의관이나 공보의보다 충분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경증환자 초진, 중증환자 진단후 경과 관리, 본인의 전문과목 환자의 배후 진료 등을 담당할 수 있다.

주간 진료만 돕더라도 오지 않는 환자를 공공병원에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의사 부족을 지원하는 것이 낫다.

둘째는 응급의료전산망의 조속한 구축이다.

법률(15조)에까지 반영하고도 이런저런 애로와 핑계를 호소할 단계를 벗어나야 한다. 전자정부 1위와 디지털정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가 환자를 태운 구급차 안에서 20군데씩 전화를 돌리고, 재이송 사례가 연간 4000건이 넘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창피한 일이다. 전산망으로 사전에 수용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후 이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셋째는 응급의료법(48조의2)의 '수용능력 확인' 의무를 재해석하고 취지대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해당 조항은 응급환자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의료진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반면, 현실에서는 응급실이 전화로 환자의 수용 여부를 허가하고, 거부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넷째는 전문의 부재를 이송거부 사유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 재이송 사유의 1순위가 전문의 부재(41.9%)로 꼽히고 있다. 최소한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중증환자를 상대로 이송을 거부해서는 곤란하다.

당직 전문의로 비상진료체계까지 법제화(32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담당 전문의가 부재할 때 환자를 이송하는 대신 다른 병원의 의사가 이동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가 도착한 후에야 전문의를 호출하는 관행을 바꿀 필요가 있다. 119로부터 응급 환자 이송 연락을 받으면, 의료진이 즉시 대기할 수 있도록, 최소한 준비 호출을 할 필요가 있다.

응급의료 시스템 위기는 단순히 정부와 의사 간의 갈등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응급의료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원문출처>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40918000023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67367

서경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최종경쟁률 13.46대 1 전년 대비 ‘2.00%p 하락’ 실용음악학부 보컬전공 382.20대 1 ‘최고’ file

서경대학교는 13일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1,438명 모집에 19,35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15.46대 1보다 2.00%p 하락했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

서경대, 군사학과 수시 입학전형 체력고사 ‘국민체력 100’으로 대체, 출장 측정 실시 file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군사학과(학과장 채성준)는 2025학년도 수시 신입생 모집을 위한 특별전형 요소 중 그동안 자체적으로 실시해오던 체력고사를 국가 공인 ‘국민체력 100 체력인정서’ 제출로 대체하기로 했다. 청소년(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무대패션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창작집단 ‘Apparel(어페럴)’, 전시 <B의 존재> 개최… ‘Apparel(어페럴)’ 팀장 변지우 학우 인터뷰 file

9월 20일(금)부터 9월 23일(월)까지 나흘간 뎁센드 2 갤러리에서 열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무대패션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창작집단 ‘Apparel(어페럴)’이, 오는 9월 20일(금)부터 9월 23일(월)까지 나흘간 ‘B의 존재’를 ...

박재항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영상학과 교수 칼럼: 이타적유전자·박재항>9·11에 새겨 보는 테러리스트와 자유 투사 file

박재항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영상학과 교수  요즘 같아서는 기꺼이 그렇게 부를 사람들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2023년 11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의 의사당 앞에 911테러 22주기를 맞아 성조기들이 펄럭이고 있다.  “상대...

서경대학교 교수학습원, ‘2024학년도 S-Learning Contest (노트필기 공모전)’ 성황리에 개최.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23학번 김효원 학우 ‘대상’ 수상 ···‘대상’ 수상자 김효원 학우 인터뷰 file

서경대학교 교수학습원(원장 정수정 교수)이 주최한 ‘2024학년도 S-Learning Contest (노트필기 공모전)’이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특색 있고 공감 가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효과...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칼럼: [임성은의 정책과 혁신] 〈3〉응급실 '뺑뺑이' 이제는 멈춰야 한다 file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암이나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119구급대의 응급환자 재이송으로 인한 사망자가 5년간 4000명에 달하고 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은 더 하고, 앞으로도 ...

한국문화콘텐츠의 힘찬 전진 돕는다 file

박성욱 앵커> 우리나라 문화예술 콘텐츠의 흥행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콘텐츠 제작자가 있습니다. 윤당아트홀·동원갤러리 대표이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장,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전 한국일보 이앤비 총괄부사장, 예...

서경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고용노동부 서울북부고용센터와 양 기관 공동 협업 프로그램인 ‘청년 취업 Cheer up!’ 성료 file

고용 거버넌스 활동 수행 및 지역청년 고용지원 서비스 제공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 인재선발팀 현직 관계자 초청 특강 진행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고용노동부 서울북부고용센터와 양 기관 공동 협업...

서경대학교, 2024학년도 가을학기 이중언어 석박사과정 입학식 개최 file

9월 9일(월) 오전 10시 교내 본관 8층 컨벤션홀서, 신입생 38명 등 100여 명의 석박사생 참석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는 9월 9일(월) 오전 10시 교내 본관 8층 컨벤션홀에서 2024학년도 가을학기 이중언어 석박사과정 ...

서경대, 군사학과 수시 입학전형 체력고사 ‘국민체력 100’으로 대체, 출장 측정 실시 file

서경대학교(총장 김범준) 군사학과(학과장 채성준)는 2025학년도 수시 신입생 모집을 위한 특별전형 요소 중 그동안 자체적으로 실시해오던 체력고사를 국가 공인 ‘국민체력 100 체력인정서’ 제출로 대체하기로 했다. 청소년(만...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