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계약학과 및 첨단학과 전형
계약학과, 취업 보장에 장학금 혜택
학생부 위주 준비했다면 지원해볼만
졸업후 일정기간 근무조건 고려해야
AI·빅데이터 등 첨단학과 미래 유망
지난 7월2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5 대입 수시, 정시 지원전략 특집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배치표를 비롯한 입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이 어려운 시대, 계약학과와 첨단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취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계약학과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
계약학과는 국가, 지자체, 기업체와 계약해 설치·운영하는 학과로,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된다. 기업체취업형, 조기취업형, 군의무복무형으로 나뉘며, 졸업 후 해당 국가 및 지자체, 기업체에 일정 기간 근무를 해야 한다. 올해는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 등 25개 대학에서 기업체취업형, 조기취업형, 군의무복무형으로 2316명을 선발한다.
첨단학과는 수요가 늘고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동차 등 4차 산업 첨단 분야 관련 학과로 미래가 유망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계약학과와 첨단학과 전형 방법을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의 조언을 토대로 정리했다.
기업체취업형 계약학과
가천대·경북대·고려대·서강대·서경대·성균관대·숭실대·연세대(서울)·한양대·포항공대(POSTECH)와 4개 과기원(DGIST, GIST, KAIST, UNIST) 등 14개 대학에서 981명을 모집한다. 이 중 가천대, 서경대, 숭실대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계약학과를 새로 개설했다.
세부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 고려대(차세대통신학과),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공학과/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연세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 포항공대 및 4개 과기원(반도체공학과·KAIST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 △SK하이닉스는 고려대(반도체공학과), 서강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반도체공학과), △LG유플러스는 숭실대(정보보호학과),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현대자동차는 고려대(스마트모빌리티학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와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서경대의 경우 헤어디자인학과와 코스메틱뷰티매니지먼트학과가 준오뷰티, 미창조, 뷰티라운지 등 12개 기업과 연계한 계약학과다.
기업체취업형 계약학과의 장점은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및 IT 관련 학과에 쏠려있으며, 취업 보장과 별개로 기업체 등록금 및 기숙사 비용, 생활비, 연구 활동 지원 등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치우 소장은 “계약학과 진학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학종을 준비해온 경우라면 의약학계열, 자유전공포함 무전공학과와 함께 기업체취업형 계약학과를 지원해볼 만하다”며 “학생부가 특정 진로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고, 해당 분야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6회 지원 중 4회 이상 적극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가천대·경일대·국립목포대·동의대·순천향대·전남대(여수)·한국공학대·한양대(에리카) 등 8개 대학에서 수시모집으로 총 1050명을 선발한다. 국립목포대만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한다.
조기취업형은 기업체취업형처럼 특정 기업의 요청에 따른 위탁식 운영으로 졸업 후 해당 기업으로 입사하는 것이 아니라,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돼 대학 2학년 때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학을 4년 동안 다니는 것이 아니라 3년 만에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성룡 소장은 “더 자세한 사항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누리집(earlyuniv.kr)을 참조하거나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혁신인재양성실(02-6009-3285, 3286)로 문의하면 도움받을 수 있다”며 “조기취업형은 경기과학기술대·구미대·동강대·동의과학대·명지전문대·백석문화대·부산과학기술대 등 7개 전문대학에도 개설돼 있다”고 설명했다.
군복무의무형 계약학과
고려대(서울-사이버국방학과)·단국대(죽전-해병대군사학과)·세종대(항공시스템공학과/국방시스템공학과/사이버국방학과)·아주대(국방디지털융합학과)·충남대(국가안보학전공/해양안보학전공)·한양대(에리카-국방지능정보융합공학부) 등 6개 대학에서 총 285명을 모집한다. 군복무의무형은 전문 지식과 덕성을 겸비한 육·해·공군의 기술장교 육성을 목표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입학생 전원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다만,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급받는 만큼 졸업 후 군에서 7년 동안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단,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조종 분야)는 공군에서 13년 동안 의무복무를 해야 함).
모집 시기는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에서 모두 선발한다. 수시 모집은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수능 전형으로 선발하는데, 학생 선발 방법에 신체검사·체력검정·신원조회 등을 추가로 반영한다.
지난 7월2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5 대입 수시, 정시 지원전략 특집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배치표를 비롯한 입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첨단학과
첨단학과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동차 등 4차 산업 첨단 분야의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첨단(신기술) 분야 모집단위별 입학정원 기준고시’ 제정안과 ‘인력양성 특정 분야 고시’ 개정안(2020.8.7.)에 의해 만들어진 학과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ICT 등 첨단 산업 수요가 늘고 관련 분야의 학문 간 결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졸업 후 취업 전망이 밝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첨단학과 개설 현황을 보면, △경희대(빅데이터응용학과), △고려대(데이터과학과/스마트보안학부/융합에너지공학과/전기전자공학부/인공지능학과-*2025년 신설), △서강대(인공지능학과), △성균관대(융합과학계열-반도체융합공학과/에너지학과/양자정보공학과-*2025년 신설), △서울대(통계학과/전기정보공학부/첨단융합학부/스마트시스템과학과-*2025년 신설), △서울시립대(인공지능학과/융합응용화학과), △연세대(IT융합전공/첨단컴퓨팅학부-*2024년 인공지능학과와 컴퓨터과학과 통합/지능형반도체전공-*2025년 신설), △이화여대(인공지능학과/데이터사이언스학과/융합전자반도체공학부-지능형반도체공학전공), △중앙대(AI학과), △한양대(에너지공학과/미래자동차공학과/융합전자공학부/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전기생체공학부/유기나노공학과/데이터사이언스학부) 등이다.
첨단학과의 전형 방법은 일반학과와 다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부 위주로 준비해온 수험생이라면 수시 6회 지원 시 지원을 고려해봄 직하다.
이치우 소장은 “의대 정원 확대로 의·약학계열은 물론 상위권대 첨단학과와 인기 많은 공대의 합격선도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첨단학과 입시와 관련해 소신 지원이나 다소 도전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출처>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1543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