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금) 오후 4시 아리랑시네센터 2관에서 상영
60여 개 작품 중 선정된 6개 작품 선봬
인터뷰: 영화제 기획, 준비한 지상구 영화영상학과 학생회장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학과장 장민용 교수)는 성북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지난 12월 15일(금) 오후 4시 성북구 돈암동 소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제35회 PREMIRE OF PASSION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학기로 35회를 맞은 PREMIRE OF PASSION 영화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매 학기 진행되어 온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만의 단편영화 영상 제작발표회이다. 수십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촬영한 60여 개의 작품 가운데 우수한 작품만을 엄선해 영화제에서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유진 감독의 <요코의 주인>, 강민서 감독의 <민아에게>, 이승호 감독의 <인정>, 단동윤 감독의 <사랑의 해부학>, 최준혁 감독의 <우리 집에 괴물이 산다>, 나선희 감독의 <520> 등 총 여섯 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6개 작품은 이날 영화영상학과 재학생들과 타과 학생들, 졸업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잇따라 상영되었으며, 관람객들로부터 주제도 다양하며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호평과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35회 PREMIRE OF PASSION 개최와 관련하여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영화영상학과 학생회장 지상구 학우를 만나 이번 PREMIRE OF PASSION만의 특별한 점과 준비과정, 작품들의 특성과 ‘영화 제작 실습 워크숍’ 과정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번 PREMIRE OF PASSION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화제는 개회식, 상영, 인터미션, 관객과의 대화, 시상식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미션 시간 동안에는 참석한 관객을 대상으로 관객상 투표도 진행하였습니다. 시상식에서는 대상, 관객상, 촬영상, 음향상,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동문회 ‘필름보다’ 에서 수여하는 필름보다상, 배우상이 있었습니다.
해당 영화제의 상영작과 메이킹필름은 저작권 관련 사항으로 인해 2년 간격으로 업로드됩니다. 기존의 POP 영화제 상영작은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홈페이지 ‘미디어스퀘어’를 통해 접할 수 있으며, 영화영상학과 POP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이킹 필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번 PREMIRE OF PASSION의 상영작 중에 특히나 주목받거나 돋보인 작품이 있을까요?
많은 작품들 모두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수상을 한 작품들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대상, 관객상, 음향상, 배우상을 받은 <사랑의 해부학>과 촬영상을 받은 <520>, 필름보다상을 받은 <인정>입니다.
- 이전의 PREMIRE OF PASSION와는 다르게 35회만의 차별점이나 특별한 요소가 있을까요?
35회만의 차별점은 음향상과 배우상이 신설 되었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영화제 규모도 커지고 학과 내 많은 전공의 사람들과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우분들께서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영화 촬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영화 촬영은 영화를 준비하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연출을 맡은 학우가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그 다음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과 협업하여 배우를 구하거나 외부 사이트에서 배우를 구하게 됩니다. 그 다음은 시나리오에 맞는 로케이션을 찾고 연출 미술 소품을 준비합니다. 정해진 배우님들과 리허설을 하고 촬영, 조명을 맡은 학우와 콘티와 톤 앤 매너를 구성하고 촬영에 들어가게 됩니다.
실질적인 촬영인 프로덕션은 로케이션에 도착하여 원하는 미술로 공간을 꾸민 뒤, 촬영 및 조명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한 후, 배우와 함께 리허설을 진행한 후 시작됩니다. 효율적인 촬영을 위해 슈팅리스트를 제작하기도 하고 제작을 맡은 학우의 진행에 따라 로케이션을 이동하기도 합니다. 평균적으로 열명 내외 정도되는 스태프들이 영화 촬영을 위해 한마음으로 3일간 움직입니다.
프로덕션까지 마치면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때 흔히 우리가 아는 편집과 색보정 사운드 믹싱이 진행됩니다. 이 외에 여러 단계를 마치면 짧은 영화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게 됩니다.
- 영화영상학과에서의 어떤 전공지식이 영화를 제작할 때 도움이 되었나요?
2학년 때부터 한 학기에 한 편씩 영화를 찍어야 하는 1인 제작 시스템이 여러 학우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영화기술’, ‘영화촬영’, ‘실험영화론’, ‘디지털음향실습’, 등 여러 전공 수업들이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번 PREMIRE OF PASSION을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과 배운 점이 있을까요?
이번 영화제를 진행하면서 배운 경험은 좋은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과 자신의 이야기는 누군가는 무조건 공감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학우분들이 더욱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더 용기를 내어서 수많은 도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하는 이번 제35회 프리미어 오브 패션 예심위원의 진출작 심사평이다.>
<사랑의 해부학>은 위트 있는 전개와 높은 흡입력이 장점인 작품입니다. 특히 소통의 어긋남과 믿음의 문제를 엮어나가는 아이디어의 독특함과 그것을 실현시킨 과감한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우리 집에 괴물이 산다>는 장르적 재미를 충실히, 능숙하게 풀어나간 장점이 분명한 작품이지만 ‘괴물’의 존재가 극초반부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단점도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의 희석이 최소화되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요코의 주인>은 한정된 공간에서 풀어내는 뻔한 이야기라는 한계 안에서 능수능란하게 이야기의 결을 만들어나가는 시나리오와 연출적 아이디어가 놀라움을 주는 작품입니다. 헤어진 커플과 그들이 같이 키우던 고양이라는 당사자의 이야기에, 관전자의 역할에 머물렀던 까페 알바생이 참여하게 되는 지점에서 영화의 단순함을 뛰어넘는 또 다른 연결점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인정>은 단순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우화적인 방법이 장점인 작품입니다. 대사 없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영화의 속도감은 적절한 완급조절을 통해 감정과 분위기가 효과적으로 통제됩니다. 더불어 조선시대로 설정된 시간적 배경 속에서 풀어내는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주고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점도 돋보입니다.
<민아에게>는 서울로 떠난 친구의 상실을 주된 소재로 사용하여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주인공의 미래와 꿈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유비적인 이야기 구조가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계속해서 목격하게 되는 주인공 캐릭터의 삶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태권도 훈련을 통해 유비적으로 완성시킨 솜씨, 과거를 돌아보는 주인공의 마음이 부재하는 존재를 통해 상기되는, 그래서 변화의 씨앗이 되는 지점을 마지막 대결로 효과적으로 표현된 점이 장점입니다.
<520>은 정보가 보여지는 타이밍이 좋은 작품입니다. 정보를 주는 연출 또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에 적절합니다. 그 결과 다소 예측될수있는 이야기의 텐션을 점차적으로 올려가 몰입도 있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심사위원 특별 언급 작품들입니다.
먼저, <이구십팔>은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는 두 모녀가 섣부른 화해와 연대로 화합하는 통속적인 성장영화의 경로를 벗어나 서로가 각자의 아픔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장면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는 캐릭터들의 (개인적, 환경적)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며 그 불가능성 자체를 표현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들은 겨우 한 발자국 나갔을 뿐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묘하게 안심을 시켜주는 어떤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도전초밥왕>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데라사와 다이스케의 요리만화에 대한 애정과 그것에서 비롯된 꿈에 대한 투박한 열정이 귀엽게 담아진 작품입니다. 배치된 장면이나 인물의 구성에 부산스러운 느낌이 없고, 작가가 직접 보낸 서한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그럴듯하게 설득할 줄 아는 연출이 주는 동화적인 엔딩의 감동이 마음을 깊게 울립니다. 설정상 '일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내촬영이 거의 거슬리지 않았던 작품인 점에서도, 영화가 가진 설득력있는 이야기의 힘을 높게 평가합니다.
<수녀 스텔라의 경우>는 친아들을 양육하는 것을 포기하고, 수녀가 된 채로 살아가던 한 여성이 아들에게 연락을 받고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느끼는 내면적 성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어떠한 역경이 오더라도 굳은 종교적 믿음을 따라 무사히 헤쳐나갈 것 같아 보이는 한 수녀가 신이 아닌 당사자에게 아직 용서받지 못하는 죄 앞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파도의 이미지로 심도있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사운드적 연출이 돋보입니다. 단순히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사운드의 재연을 넘어서 작품 전반의 분위기 형성과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다층적으로 이미지를 쌓아올리는 정-반-합의 구조에서 더 큰 의미 전달을 하지 못한 것에 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해당 지점을 조금 더 연구하고 고민한다면 분명 더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 믿음을 가지고 있고 감독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공식 인스타그램 링크
https://www.instagram.com/seokyeong_film/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미디어스퀘어(Media Square) 홈페이지 링크
https://mediasquare.or.kr/#page-main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POP 공식 유투브 채널
https://www.youtube.com/@POP-hs6sw/videos
<홍보실=최대한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