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린 ‘효자의 간 기증’ 화제···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부 김보석 학우(3학년, 피아노전공), 어머니 생명 위해 자신의 소중한 간 주저없이 떼줘···김보석 학우 인터뷰
조회 수 3281 추천 수 0 2023.08.02 09:34:08전통적인 효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어머니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간을 주저없이 떼준 우리 대학 한 학우의 사연이 뒤늦게 학내에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부(학부장 장웅상 교수) 3학년 김보석 학우(만 22세, 피아노전공). 김보석 학우는 지난 4월 17일 오전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의 집도로 간경화 진단을 받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68%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보석 학우의 어머니는 간경화 등으로 오래전부터 몸이 아팠으나 자녀들에게 내색하지 않다가 간경화가 악화되어 간 이식을 시급히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소식을 들은 김보석 학우는 주저없이 간 기증을 결정하고 병원에서 적합성 검사를 받은 후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이식수술 날짜가 학기 중에 잡혀 김보석 학우는 부득이 휴학을 해야만 했고 간 이식은 기준이 까다로워 공여자의 경우 수술 전 체중조절이나 건강관리가 엄중히 요구돼 몸 관리에 매진했고 마침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수술 후 김보석 학우는 물론 어머니도 건강을 회복해 현재는 가족들이 행복한 일상을 되찾았다.
김보석 학우는 “어머니께 간 이식을 해드리는 일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간 기증을 받아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하시면서 가정이 더 화목해졌고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핏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어려운 이웃들을 한번씩 돌아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서경대 실용음악학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김보석 학우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중음악 작곡가가 되기 위해 꿈을 키우고 있다.
김보석 학우를 만나 어떤 마음으로 간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고 간 기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또, 간 이식 전과 후의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번에 간 기증을 하면서 깨닫거나 새롭게 가지게 된 생각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3학년 김보석입니다. 현재 건강상의 문제로 휴학 중에 있습니다.
- 먼저, 어머니라고 해도 간 기증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간 기증을 하게 되었고 간 이식을 진행하면서 우려되거나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어머니께 간 기증을 해드리는 일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었고 주저없이 결정했습니다. 가장 우려되었던 부분은 어머니와 저의 간이 이식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혹시나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고, 공여자는 수술 전에 체중조절이나 건강관리가 엄중히 요구되는데 기준이 까다로워 건강한 간을 이식시켜 드려야 하는데 장애요소가 있지나 않을까 정신적으로 걱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걱정은 없었습니다.
- 간 이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였는데요, 장기는 가족끼리도 맞지 않을 수 있어서 적합성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많이 긴장하며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릴 게요. 공여자는 수술 하루 전에 입원을 해야 되는데 제가 수술 일주일 전에 심한 감기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코로나 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만약 코로나 19 검사를 해서 양성이 나왔을 시에는 수술을 2주 정도 미뤄야 하고 수술 일정이 미뤄지게 되면 간 공여자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비용도 많이 나오는 검사이고 오랫동안 준비한 수술이어서 마음이 많이 초조하고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입원 하루 전에 열은 떨어졌지만 감기 기운이 남아 있는 느낌이었고 코로나 19 검사 결과 여전히 음성이 나와 다음날 입원했는데 병원 측에서 피검사 시 문제가 생기면 수술을 취소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큰 수술이기에 저의 체력이나 몸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요. 다행히 감기 기운도 없어지고 피검사 결과 큰 문제가 없어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고 무사히 간 이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 간 이식 전과 후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 같은 게 있으셨을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수술 후 회복기까지 건강상 여러 문제들이 생기더라고요. 거의 2주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 동안 편히 걷지도 못하고 소화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되고 나서야 그동안 건강했던 삶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고, 수술 전 불안했던 마음도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어머님도 저로 인해 건강을 되찾아 전보다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 간 이식 후 주변 분들에게 사실을 말씀하신 적이 있나요? 있었다면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친구들부터 주변에 계신 어르신분들까지 장한 일을 했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셨고 저 스스로 이야기하긴 조금 민망하지만 저에게 ‘효자’라는 별칭이 생겼습니다. 또 건강 회복을 위해 잘 먹어야 된다며 고기와 과일 등의 선물을 많이 보내주셔서 수술 후 몸을 추스리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제 꿈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대중음악 작곡가가 되는 것인데요, 꼭 성공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보실=최대한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