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수)부터 4월 15일(토)까지 나흘간 교내 북악관 스튜디오 810서 열려
<정기공연 '가을 반딧불이' 포스터(공연일정 연기 전)>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의 정기공연 <가을 반딧불이>가 4월 12일(수)부터 4월 15(토)까지 나흘간 교내 북악관 810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가 펼치는 올해의 첫 번째 정기공연이다.
당초 공연 일정은 3월 29일(수)부터 4월 1일(토)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한 여파로 공연 일정이 2주 연기됐다.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약 90분간 진행됐다. 배우진은 두 팀으로 나뉘어 4월 12일(수) 19시, 14일(금) 19시, 15일(토) 16시는 배우 가을 팀이, 4월 13일(목) 19시, 4월 15일(토) 13시는 배우 반딧불이 팀이 열연을 펼쳤다.
<정기공연 '가을 반딧불이' 가을 팀 캐스팅보드>
<정기공연 '가을 반딧불이' 반딧불이 팀 캐스팅보드>
<가을 반딧불이>는 2001년 일본에서 초연된 재일교포 정의신 작가의 작품이며, 가족이라는 개념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현시대를 거울처럼 반영한 연극이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 ‘아키나’에 대한 원망을 품고 살아가던 ‘다모쓰’, 그리고 그런 ‘다모쓰’가 변두리에서 보트 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께 살아가며, ‘마스미’와 ‘사토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보트 선착장을 배경으로 소시민들, 외톨이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이들, 부모가 없는 이들, 그런 변두리 인생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 인터뷰: 주은호(공연예술학부 23기 연출전공/연극 <가을 반딧불이> 연출)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에 앞서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도 1학기 정기공연 <가을 반딧불이> 연출을 맡은 공연예술학부 23기 연출전공 주은호입니다.
-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는데 현재 심정이 어떤가요?
후련하기도 하면서 아쉬운 마음도 큽니다. 두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끝났다는 점에서의 후련함, 그리고 준비한 것들은 더 많은데 관객들에게 더 보여지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정기 공연의 작품으로 연극 <가을 반딧불이>가 무대에 올랐어요. 여러 작품 중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작품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가을 반딧불이>는 일본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와 굉장히 비슷한 요소들이 많은 작품입니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했고 ‘가족’의 의미를 담은 따뜻한 작품으로써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였습니다.
<극 속 인물들이 모여 반딧불이를 보는 장면>
연극 <가을 반딧불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을까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물들이 모여 반딧불이를 보는 장면입니다. <가을 반딧불이>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비록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끝내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구조를 지닌 희곡입니다. 따라서 <가을 반딧불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모두가 가족이 되어가고 극 속 인물들이 모여 반딧불이를 바라봅니다. 사실 가을에는 반딧불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 눈앞에 반딧불이가 펼쳐졌고 어쩌면 ‘다모쓰’의 죽은 엄마인 ‘아키나’가 주는 선물일 수 있습니다. 또 배우들의 연기와 조명, 그리고 음향을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해 이 장면이 더욱더 애틋하게 느껴지고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정기 공연으로서 공연예술학부의 여러 전공이 협업한 공연이라 들었습니다. 어떤 전공이 어느 부문에서 협력했고 서로 간의 팀워크는 어떠셨나요?
저희 공연은 공연예술학부 내의 연출, 연기, 무대기술 전공이 협업하였고 미용예술대학의 메이크업디자인학과 동아리 '뮤아티'와 협업하여 <가을 반딧불이>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저희 팀은 방학을 반납하면서까지 이루어진 프로덕션으로 열정을 가득 안은 채 두 달 반 동안의 프로덕션 동안 서로 의지하며 많이 성장했고, 팀워크도 가면 갈수록 더 끈끈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정기공연 '가을 반딧불이' 연습사진>
작품을 준비하며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도 있으셨나요? 어떤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공연이 코로나 19로 인해 2주 미뤄졌었습니다. 학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였고 저희 프로덕션도 그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고,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때는 정말 많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결국 팀 내 여러 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교수님들의 회의 끝에 2주 뒤로 미루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취소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함과 동시에 추가된 2주간의 일정들을 수립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당황스럽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한 팀으로 공연을 잘 끝낼 수 있어 뿌듯했고 모든 공연이 끝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이나 여러 경험이 이번 공연을 연출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커리큘럼이나 학과의 특성 중에서 이렇게 직접 공연을 제작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강의나 과목이 있을까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과목은 <무대연출>과 <장면연구실습> 수업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 장면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또 제가 배우가 되어서 연기를 해보기도 하며 연극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 기초를 다지곤 합니다. 그리고 이론적인 부분들과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들도 배우며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엄청나게 큰 노력이 들어가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학생 공연의 기회가 좋은 경험임과 더불어 앞으로의 커리어에도 이점이 될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진행하며 새롭게 얻은 점과 배운 점이 있으신가요?
이번 공연을 진행하며 연출적으로도, 저 자신으로써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의 디테일에는 끝이 없습니다. 만들고, 또 만들고 계속 만들어 내어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립니다. 그 디테일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것이 연출자의 역량이고 이번 공연을 통해 그 역량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공연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서 나아가 공연을 거듭할수록 디테일을 잘 살릴 수 있는 연출자가 되고자 합니다!
연출자님의 다음 행보가 기대돼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선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2학기에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가서도 공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간직했다가 전역 후에 또다시 학교에서 공연예술학부 사람들과 함께 또 다른 느낌의 새로운 공연을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기공연 '가을 반딧불이' 단체사진>
연극을 함께 준비한 배우, 스탭, 교수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번 공연이 첫 연출이었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스스로의 목표는 ‘처음치고 잘하는 사람’이 아닌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반은 성공했고, 반은 성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부족한 연출이었고,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배우, 스탭, 교수님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정말 감사했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출자님께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가을 반딧불이>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첫 정기공연 연출을 맡아 두 달 반 동안 한 프로덕션을 이끄는 것이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사람들과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 내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이 학교에 들어와서 연극을 공부하고 만들어 내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연극은 계속될 것이고 <가을 반딧불이>는 앞으로 연극을 하는 저에게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홍보실=박유정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