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두려운 건 지금의 이 어렵고 침체상황이 평상시화 되는 겁니다.”
최근에 만난 모 중소기업 대표의 말이다.
‘아, 맞다. 그렇지. 우리는 항상 지금이 어렵고 힘든 때라고만 얘기하면서 살아왔구나….’
그런데 이러한 불안감이 더욱 현실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바로 2023년의 경제나 시장 전망이다.
대부분의 관련 기관이나 연구소들이 발표하는 2023년 전망은 녹록지 않다.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세계경제는 2022년보다 0.7%p 낮은 2.4%(PPP 환율 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국내 GDP성장률을 2022년 예상 2.6%보다 낮은 1.8%정도로 보고 있다.
IMF의 전망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을 2021년 6%, 2022년 3.2%, 2023년 2.7%로 전망하고 있고 선진국은 2.4%→1.1%로, 신흥국은 3.7% 유지로 선진국의 전망을 더 어둡게 보고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내년도 경제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좀 더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2023년도 경제전망이 어두운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양적완화 정책이 이루어지면서 시장에 많이 풀려버린 유동성의 영향과 2022년 2월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위험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미국이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세계적인 금리 인상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며 가계 부채 부담으로 전이되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에 저물가,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또한 장기전이 되어 버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과 중국의 끝이 없는 무역,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을 놓고 중국의 끊임없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병합시도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서방국가들의 무기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에 대한 대항은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가격 불안과 정치적인 이벤트로 인한 불안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고 북한의 끊임없는 미사일을 통한 도발, 서남아시아 국가들과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2023년이라고 판단된다.
내년 한국 경제는 어떨까
시선을 국내로 돌려서 2023년을 전망한다면 당분간 금리가 더 올라간다는 것과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중장기 침체는 이어질 것이고, 가계와 기업들의 부채관리가 새로운 화두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달러자산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지고 6~8%까지 시중은행 예금이나 적금상품의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간 금이나 원유(WTI)가격은 새로운 전쟁이나 큰 변수가 나타나지 않으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어 오히려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ETF 등의 인버스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조만간에 나아지겠지, 회복되겠지’라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버티기 모드로 가는 것 보다는 100세 시대에 인구고령화 속도 세계 1위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차라리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자산운용과 세금 등의 절세를 통해 지출을 줄이는 공부와 실천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예금이나 적금 금리보다 저렴한 대출 이자는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건데 이제는 대출관리와 개인신용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
<원문기사>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mobile/article.html?no=136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