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교수
우리는 데이터(Data)와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으로 요약되는 'D.N.A 시대'에 살고 있다.
정부도 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필자는 화학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화학사고 예측 및 리스크 평가 기술개발(환경부·환경산업기술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4년간 화학사고 우려물질을 대상으로 사고가 우려되는 기업에서 화학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예측 플랫폼을 개발해 기업과 지자체, 정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AI시스템을 고민 중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개별기업의 화학사고 이력과 공정설비의 노후도와 같은 물리적 요인, 화학사고와 직간접으로 연계된 작업 환경(사회과학적 요인) 등 방대한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화학사고를 예방하려면 사회적 공감대(수요)와 AI 학습에 활용할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개발사업은 화학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업의 수요에 의해 추진되게 되었다.
2020년 1월 정부는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AI 일등국가 원년을 선포하였다. 당시 한 여론기관을 통해 발표된 인공지능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남자',' 40대이하', '대학재학 이상'의 그룹이 AI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 또 10명 중 8명은 AI 기술 발전이 우리 삶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다만, 다양한 사회 수요와 기대에 부응하려면 사회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AI기술 적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2020년부터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추진 중인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기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산업 기반 조성·활성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극복하고 사회 전반의 디지털 일자리 창출 능력을 높이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1석3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올해는 인공지능학습용 데이터 360종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필자도 주요 화훼류 품질데이터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위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AI가 가장 활성화되어야 할 분야로는 의료·건강 분야가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제조업(14%), 물류·유통(13%), 교통(8%), 에너지(5%), 복지(4%) 등의 순이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이 특정 인구와 세대·성별에 한하지 않는 국민 모두의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보였다.
현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내년에도 활용가치가 높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하여 다양한 채널을 통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 부처와 인공지능대학원·기업 수요자, AI전문가가 참여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과정을 거쳐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이 되도록 사회 각 분야의 여러 계층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원문기사>
MK뉴스 https://www.mk.co.kr/news/home/view/2022/10/94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