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아시아 뷰티 트렌드를 주제로한 패션쇼가 의정부에서 열렸다.
지난 10월15일 의정부 시와 아시아모델페스티벌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아시아모델페스티벌-아시아오픈컬렉션’ 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진 모델명문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ㆍ시니어정규과정 재학생들의 런웨이 무대, ‘THE KEY’ 패션쇼가 바로 그것이다.
편안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몬테밀라노, 이를 잘살린 시니어 모델 김인경 김미애 장숙희 이혜경 이경희. 표현해야할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눈에 뛴다.
슈퍼모델이자 지도교수인 김태연의 뷰티 철학이 조용하지만 깊이 배어드는 묵향처럼 녹아있던 무대였다. 서구적인 멋에 동양적인 기품을 얹은 강신 김태연 김경숙 정의성 교수의 연출이 품격을 더했다.
MZ 세대와 시니어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린, 마치 동양화에 서양화풍을 섞은 새로운 흐름이었다. 그러면서도 앙드레김 오뜨꾸뛰르 랑콤 샤넬 등을 열광케 했던 톱모델 김태연의 아이덴티티(Identit)인 화려한 선과 여백의 근본이 살아있다.
MZ세대 다운 힘찬 워킹과 허리 곡선을 잘살린 기교가 돋보였던 모델 백설아.
모델들도 코로나팬데믹에 의해 중단했던 3년의 울분을 날려버리듯 힘찬 워킹으로 의정부실내체육관을 채웠다. 창의성, 현장 경험, 실무역량 등을 추구하는 서경대 교육관답게 올포원, 원포올 (All for one, One for all)의 “모두가 뭉칠 때 우리는 위대해진다”는 팀(Team)의 진수를 보여준 무대이기도 했다.
“20살부터 75살까지 MZ세대 모델뿐 만이 아니라 시니어모델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고 갇혀진 세상을 열고 나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김태연 교수의 이 소감처럼 서경대 모델들은 모델, 연출, 구성, 협찬, 음악, 영상제작뿐 아니라 기획, 홍보까지 세대를 아우른 희생과 협력 정신을 보여줬다.
표준화된 감각을 거부하는 차별화된 새로움 ‘스패로네’ . 모델 심승보는 이를 감도깊은 확실한 존재감으로 더욱 부각시켰다.
인류의 종말을 부르는 지구이상기후 속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ㆍ분열 보다는 하나된 통합으로 지속적인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하면 필자의 지나친 상상일까.
그런 속에서 편안하면서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몬테밀라노’, 뛰어난 착용감과 세련미 그리고 여성스러움을 겸비한 ‘세컨드아르무아’, 감도깊고 트렌디한 ‘스페로네’, 다양한 디자인과 착용감이 좋은 ‘손신발’의 브랜드 색채를 재대로 표현했다.
가장 어려운 턴 과정에서의 탑포즈를 임팩트있는 우아함으로 잘 소화한 모델 이경희. 자신감있는 여성미를 위한 흔들림없는 2초. 이를 버텨낸 운동력과 균형감에 경의를.
명문은 헛된 이름을 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처럼, 이번 쇼 역시 서경대 모델학전공ㆍ시니어정규과정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할 수 있던 무대였다.
이 전통을 계승한 이번 쇼의 팀장은 최지현, 오권호 이오인이 스텝으로 활약했고 브랜드를 빛내준 모델은 이종민 심승보 최인철 신동헌 박희재 진유혁 서유노 최은서 윤수빈 이채운 전예진 장윤서 백설아 이재서 이윤서 그리고 시니어모델 이순순 오임순 박복래 강찬균 이종원 연규복 이혜경 이경희 전효수 송성미 장숙희 김동화 김미애 김인경 김태은 최창식 모델이 맡아 열정을 뽐냈다.
시니어 최고의 프로포션으로 칭하고픈 모델 장숙희. 잘 갈고닦은 자신의 몸을 패션 도구로 승화시킨 노력에 절로 감탄. 더욱이 소화하기 힘든 꽃무늬 복장을 중국 치파오 모델처럼 애교있게 표현한 센스에 엄지척.
강신 교수는 “다시 찾아온 세계에서 가을의 풍성함과 한가로움, 멋짐을 선사할 수 있는 무대를 정성으로 준비했다”며 “물고기는 물을 떠나면 안 되듯 패션 뷰티 모델을 삶의 에너지로 생각하며 활발한 런웨이를 펼칠 우리 학생들에게 감사와 힘찬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모델 전예진 이윤서가 표현한 단순화 속에서 활동적이면서 우아한 세련미를 추구하는 21세기 귀족주의 세컨드아르무아. 옷의 선만으로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어필한 브랜드 이해력에 만점을 주고픈.
<원문 기사>
무비스트 http://www.movist.com/movist3d/view.asp?type=76&id=atc000000008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