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담·광화벽화·광화수 등 실감형 콘텐트 ‘광화시대’ 즐기는 방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 외벽을 기역자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초대형 LED 스크린 ‘광화벽화’에서는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트를 감상할 수 있다. 작은 사진은 ‘광화시대’ 콘텐트 안내도.
최근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광화문 재개장에 맞춰 새로운 콘텐트를 선보인 광화시대도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함께 즐기면 광화문광장 나들이 일정을 빈틈없이 꽉 채워 즐길 수 있다. 서울 광화문 주변을 실감형 콘텐트로 가득 채우는 프로젝트인 ‘광화시대(AGE OF LIGHT)’는 광화인, 광화원, 광화담, 광화벽화, 광화수, 광화풍류, 광화전차, 광화경 등 총 8종의 콘텐트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현재 운영 중인 광화인, 광화원, 광화담, 광화벽화, 광화수 등 5개 콘텐트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최근 광화문광장 개장에 맞춰 새로운 콘텐트를 공개한 ‘광화원’은 도심 속 미디어 정원을 테마로 한 매체예술 상설전시 공간이다. 포레스트(FOREST), 워터가든(WATER GARDEN), 어제의 내일(Tomorrow of Yesterday), 상상의 바다(IMAGINARY OCEAN) 등이 이번에 새롭게 공개됐다. 이중 ‘상상의 바다’는 풍선 형태의 해양생물 콘텐트로 풍선으로 만들어진 바다 생물들이 바다 속을 유영하는데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를 비롯한 16종의 해양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볼 수 있다. 관람소요시간은 약 30분이다.
머신러닝 기술로 현대인과 AI 쌍방향 소통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에서 운영 중인 광화인은 실감기술로 만나는 인공지능(AI) 정보센터다. 이곳에서는 세종대왕과 K팝 스타를 AI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데,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현대인와 AI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지능형 대화 공간을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동일하며 1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광화원과 광화인 관람을 마친 후에는 광화담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광화담은 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미션투어 게임이다. 현실속의 광화문과 증간현실(AR) 기술이 어우러진 온오프라인 결합 게임 콘텐트로 광화문, 서울시청 광장, 세종문화회관, 청계천 등 익숙한 장소들이 재밌는 게임 공간이 된다. 광화영웅,나랏말싸미,음악이 흐르는 계단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광화담과 함께 광화문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면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보상으로 받은 엽전을 모으면 리워드로 핸드폰 바탕화면을 받을 수 있다. 광화담 앱을 미리 다운로드 받은 후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안드로이드 단말기만 가능하며 IOS 또는 저사양 단말기의 경우 체험자센터에서 체험용 단말기를 빌릴 수 있다.
미션 수행을 마쳤다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 외벽을 기역자 형태의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둘러싸고 있는 광화벽화를 감상해보자. 공공 미디어 캔버스인 광화벽화에서는 최근 공개한 타이거(TIGER)와 라이트닝(LIGHTNING)을 비롯해 ‘내가 그리는 광화벽화’를 주제로 진행한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세계인의 감정 반영하는 AR인식 조형물
마지막으로 서울마당(서울신문사 앞)으로 이동해 광화수를 보면서 광화시대 투어를 마무리하자. 광화수는 상징 조형물과 AR광화수로 이뤄져 있는데 상징 조형물 위에 나타나는 AR광화수는 전 세계인이 남긴 글을 감정 분류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의 열매로 구현해 조형물과 함께 연출된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이 확장공사 1년9개월 만에 지난 6일 재개장했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개장 이후 주말 저녁시간대 인근 유동 인구가 개장 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광장 관람객 증가와 함께 광화시대를 찾는 관람객의 발걸음도 더 늘고 있다.
추억의 롤러장 형상화한 실감형 콘텐트 ‘광화벽화’ 눈길
‘내가 그리는 광화벽화’ 매체예술 영상 공모전 대상 수상작
‘내가 그리는 광화벽화’를 주제로 실시한 광화벽화 매채예술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노스탤지어’. 내달 4일까지 광화벽화에서 볼 수 있다.
롤러장은 70~80년대를 주름잡던 부모세대에게 추억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힙(hip)한 놀이공간으로 통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롤러장에 흐르는 음악과 이를 즐기는 방법. 과거에는 앞뒤로 줄지어 꼬리물기를 즐겼다면 요즘은 야광봉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에 바쁘다.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으로 추억의 롤러장을 형상화한 매체예술(미디어아트)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화문광장 재개장과 함께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새롭게 등장한 광화벽화 제목은 ‘노스탤지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추억의 공간인 롤러장을 주제로 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가 그리는 광화벽화’를 주제로 실시한 광화벽화 매체예술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롤러장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통해 지난날의 추억과 새로운 재미를 전한다.
서경대 학생으로 구성된 대상작 노스탤지어 제작팀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과거 롤러장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찾아봤고 영화 ‘친구’에서도 예전 롤러장 모습을 볼 수 있어 참고했다”며 “실제로 7080시절 롤러장에 가봤던 주변 지인이나 가족에게 많이 물어봤고 특히 삼촌에게 그때 그 시절 롤러장의 분위기, 입는 옷, 문화, 행동을 많이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애니메이션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며 “장소 구성과 패션을 최대한 현재와 그때 감성이 잘 살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대상작은 내달 4일까지 광화벽화에서 볼 수 있다.
광화벽화는 박물관 외벽을 기역자 형태의 대형 캔버스로 만들어 미디어 작가들의 작품과 시민 참여를 반영한 콘텐트를 영상으로 담았다. 광화벽화는 공공 미디어 캔버스로 전 세계 매체예술 창작자들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내가 그리는 광화벽화’를 주제로 광화벽화 매체예술 영상 공모전을 실시해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국민참여상 2편 등 총 9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원문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7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