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통한 사회공헌"...청년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
각종 지자체·지역사회 활성화 '청년 인프라' 제공...청년 단원의 '자립' 여건 지원도
▲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의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방미영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교수
청년세대의 '창의력'을 무기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통해 청년세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특별한 단체가 있다.
'문화콘텐츠를 통한 사회공헌'을 목표로 지난 2013년부터 활동해 온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이하 청문단)이다.
어느덧 창단 '1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청문단은 소재지인 성북구를 비롯해 포천시 등 다양한 지자체를 무대로 청년세대의 비상한 창의력을 문화콘텐츠로 승화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청년일보가 문화콘텐츠를 통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청문단을 창단하고 운영위원장의 위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끌고 있는 방미영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교수를 만났다.
◆청년세대 콘텐츠 통한 사회공헌 실현 모색
방 교수는 KBS TV 교양제작국 및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작가 및 문화기획자 활동은 물론, 많은 단체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청년 문제를 관찰해 왔다.
방 교수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청년세대의 '창의력'에 기반한 문화콘텐츠야말로 다가오는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 교수는 "청문단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취지는 청년세대가 중심이 돼 콘텐츠를 통한 사회공헌을 실현하는데 있다"면서 "'봉사'가 아닌 '공헌'이라는 점은 청년들이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들 나름대로 다양한 형태의 피드백을 자신의 경험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를 위해 청문단은 청년들이 청년 스스로 제작한 콘텐츠의 가치와 제작 방법을 발굴하는 방안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세대가 살아갈 '다가오는 미래시대'를 문화콘텐츠를 통한 사회공헌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청문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청년이 만들어가는 '문화콘텐츠', 창의력이 최대 무기
청년 문화콘텐츠는 대단히 폭넓은 개념이다.
방 교수는 "문화콘텐츠산업의 표준 직업 연혁은 11개에 이른다"면서 "세부 업종별로 그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문화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의 소명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소비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 교수는 "이때의 '콘텐츠'는 사실 '내용물'에 관한 것이며, 이 '내용물'에 대한 제작은 본질적으로 '창의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콘텐츠산업의 불변하는 불문율"이라면서 "청년세대는 이 지점에서 문화콘텐츠와 접점을 이루고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창의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화콘텐츠산업이 SNS(사회관게망서비스)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전파되는 뉴미디어 시대와 결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급변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의 환경을 가장 많이하고 경험한 세대가 흔히 'MZ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청년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세대는 온라인 세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없는 기성세대의 한계를 넘어서 문화콘텐츠를 통해 후속 세대에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견고한 토양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역할 모델을 강조했다.
▲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의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방미영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교수
◆'청년'의 문화콘텐츠, '전문가' 중심 접근과 근본부터 달라
방 교수는 청년세대가 문화콘텐츠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의 단계에서부터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기성세대와는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방 교수는 "일례로 청문단 활동을 위해 고령화·인구소멸 문제를 직면하게 된 지방을 방문하면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곳이 많다"면서 "왜냐하면 이 정책들은 '전문가' 집단이 그들의 입장에서 입안한 것이지, 막상 그 정책의 대상인 '청년'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전문가'나 기성세대와는 접근 방법부터 다르다"며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방 교수는 "한 지방에 위치한 식당에서 '덮밥'을 '덥밥'으로 잘못 표기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는 흔한 '오타'였지만, 청년세대는 이 같은 오타를 웃음꽃과 함께 접하며 단순한 '오타'를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청년들은 '덥밥'이라는 오타에 담긴 따뜻한 지방 마을의 정취, 정(情)의 정서를 담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이처럼 청년세대는 문화콘텐츠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코드 자체가 전문가 집단인 기성세대와는 출발점부터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세대의 특징적인 '창의력'이 청년과 문화콘텐츠를 잇는 특별한 연결고리라는 것.
그러면서도 방 교수는 "다만 청년세대는 문화콘텐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 여건과 기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청문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 멘토단'이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을 하며 청년세대가 발굴한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방 교수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청년세대를 도구로 사용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만 사용하는 기존의 악습을 차단하고, 청년세대 스스로가 다양한 분야의 중심에 서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문화콘텐츠로 승화해 직접 브랜드화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문단', 문화콘텐츠를 통한 '논스톱 솔루션' 사회 공헌
방 교수는 "콘텐츠를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설명할 수 있는 사례는 많다"면서 "청문단은 제시된 아이디어가 실제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질 경우, 문화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인 '기획' 부분을 끝까지 책임지며 콘텐츠가 적소에 역할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청문단은 지난 2013년 이후로 지역경제 활성화·콘텐츠를 통한 사회공헌·공동체 회복이라는 세 가지 비전 하에서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다.
구체적으로 청문단은 서올시 종로구·성북구 등에서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청년세대의 도움이 필요한 농·어촌에 문화콘텐츠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돕는 '문화 농활·어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의 작업실 중 일부
이어 그는 "물론 자원봉사나 석탄 나르기 등과 같은 형태의 사회 공헌 활동도 있겠지만, '인구 소멸 위기 지역'과 같이 정말로 '청년'이 필요로 하는 곳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청년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 청문단이 전개하는 사회 공헌의 기본적인 형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체적으로 청문단은 문화콘텐츠 기획·홍보·유지보수를 논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발족 후 다양한 성과...전통문화 글로벌화 등 꿈도
방 교수는 수 많은 활동 중 지난 2016년 포천시에서 진행한 '전통문화명장명인 지원 글로벌 홍보마케팅 지원'을 그 사례로 꼽았다.
방 교수는 "당시 포천시에서 'K-디자인 빌리지'라는 국책사업을 어떻게 구상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내용을 논의하며, 포천시 담당자가 청문단을 찾아 도움을 구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에 청문단은 포천시, 네이버와 함께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전승하고 있는 포천시의 명장명인을 발굴해 이들을 '글로벌화'하는 지원 사업을 전개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온라인 및 IT 부분의 지식이 부족한 명장명인 분들에게 청문단이 홈페이지를 개설해드림과 함께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콘텐츠 지원 활동을 벌였다"면서 "1년 반 가량 활동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 차원의 조례도 제정되게 됐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방 교수는 "또한 당시 청문단의 활동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 확보돼 포천시의 명장명인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면서 "예를 들어 포천시의 나전칠기 명장인 김인영 선생도 당시 인연이 닿았던 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큰 보람이 남은 경험이었지만, 당시 청문단의 여러 내부사정으로 지원사업을 더 지속하지 못했던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라면서 "추후 청년세대의 장점을 살려 한국의 전통문화를 글로벌하게 만들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는 것이 희망사항으로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청문단은 이 같은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단순한 교내 단체를 넘어 지난 2016년 서울시의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으며, 연합뉴스가 운영하는 '한국직업방송'의 '청년기획단이간다'(2018년 3월~2019년 7월 방영) 프로그램에 장기간 출연하는 등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청문단은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현재 문화콘텐츠로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 지역사회를 돕는 '문화 농·어활' 활동에 집중함과 함께 '문화콘텐츠로 접근하는 평화·통일'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문화콘텐츠로 접근하는 평화·통일:2030세대를 위한 평화·통일 교육'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프로젝트의 경우, 분단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청년세대에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하고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방 교수는 "문화콘텐츠를 통한 재미있고, '부드러운 접근'을 통해 청년세대가 한반도 분단 상황을 실존적 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분단 한반도라는 난제를 어떻게 하면 주변 강대국들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문화콘텐츠 교육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원문출처>
청년일보 https://www.youthdaily.co.kr/news/article.html?no=106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