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림 ‘서경대신문’ 제65대 편집장 인터뷰>
서경신문사(제65대 편집장 조아림)는 서경대 학보인 ‘서경대신문’의 창간 66주년 기념특집호(제551호)를 금주 발행한다고 밝혔다.
‘서경대신문’은 지난 1955년 5월 23일 ‘국가와 민족의 요청에 순응하며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학원의 정화와 대학문화 창달을 위함’을 목적으로 창간돼 올해로 창간 66주년을 맞았다. 본래 ‘서경대신문’의 제호는 ‘학보’였고 서경신문사의 이름은 ‘학보사’였으나 1999년 343호부터 제호와 신문사 이름을 각각 ‘서경대신문’과 ‘서경신문사’로 바꾸고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초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비대면 수업이 주를 이루면서 캠퍼스는 텅 비게 되었고 서경신문사는 코로나 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소식과 학내 여론, 대학가 동향 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종이신문이 아닌 온라인신문을 발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서경신문사의 끊임없는 노력은 비대면으로 이뤄진 학사일정 중에도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과 대학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들을 빠짐없이 전달함으로써 학생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학교생활을 보다 알차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현재 서경신문사는 조아림 편집장(문화콘텐츠학과 18학번), 이종은 부편집장(아동학과 19), 정기자 1명, 수습기자 8명 등 총 11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간은 이복규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이번 창간 66주년 기념특집호는 캠퍼스 소식, 여론, 축사, 오피니언, 문화 등으로 구성되었다. ‘서경대신문’ 구독자 학생들은 이번 551호를 통해 다양한 학내 최근 이슈와 관련 인터뷰는 물론 신문사 연혁, 신문 제작과정 등 보다 다채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서경대신문’ 창간 66주년 기념특집호 발행에 즈음해 제65대 편집장인 조아림 학우를 만나 발행 소감과 주요 지면 소개, 학내 여론 형성 및 의견 창구 역할에 대한 단상, 향후 신문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보았다.
청운관 7층에 위치한 신문사 내부
- 먼저 ‘서경대신문’ 창간 66주년 기념특집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마냥 기뻐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게 바뀐 것이 가장 큰 이유 같아요. 저희 신문사는 작년부터 온라인으로만 신문을 발간하기에 종이신문의 흔적을 남길 수 없어 아쉬워요. 그래도 역사적인 날 신문사 대표로 축하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 66주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서경대학교 신문사가 올곧은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를 포함한 모든 기자들이 신문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기자로서 정론직필에 힘썼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한데 모여 신문사가 유지되고 신문(학보)이 발전되어 왔다고 생각해요.”
- 신문사 편집장은 주로 무슨 일을 하나요?
“작게는 교열 및 기사 수정을 하는데, 여기서 다른 기자들보다 담당 기사가 좀 더 많고요. 크게는 전반적인 신문사 운영을 총책임지고 있습니다. 신문사 일정을 계획하는 것을 비롯해 아이디어 회의 진행, 운영비 청구, 원고료 분배, 신문사의 크고 작은 활동들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편집장님께서 처음 신문사를 들어오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신입생 때 과제로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글을 너무 못 쓰는 제가 싫더라고요. 신문사에 들어가면 항상 글을 쓸 테니 도움이 될까 싶어 무턱대고 지원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발행되었던 종이신문
- 주요 지면에 대한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그리고 편집장님께서 특별히 애정이랄까 의욕을 가지고 계신 지면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또, 앞으로 신설할 예정이거나 전략적으로 힘써 키웠으면 하는 지면이나 콘텐츠도 함께 알려 주십시오.
“주로 1·2면은 교내 사건을 보도 기사로 다룹니다. 그 중에서도 1면에 담는 기사는 모두가 봐야 하는 중요한 기사만을 담고 있어요. 3면은 여론 면으로 그 달에 가장 이슈가 된 주제를 가져와 학우들의 의견을 인터뷰해 담습니다. 대학 면은 학교 속 이야기를 담으며 현장 취재나 기획 면의 경우는 주제를 정해 기자들이 직접 체험한 기사를 작성해 실어요. 문화 면의 경우는 작년부터 ‘오늘의’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어요. 작년 편집장님과 제가 만든 콘텐츠인데 기자들과 독자들에게 반응이 좋아요. 한 가지 키워드를 지정해 그에 상응하는 책, 드라마, 영화, 전시회, 음악을 추천해주는 면으로 혹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학우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 ‘서경대신문’이 학내 여론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의견 창구 역할을 하는데 보다 더 충실을 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나 노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가장 중요한 것은 서경대 학생들에게 서경대 신문사란 존재를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서경대 신문사의 존재조차 모르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 인스타 계정을 개설하는 등 홍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 신문사 활동을 이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수습기자 때는 글 쓰는 것이 어려워 매번 수정 기간만 되면 울었어요. 글쓰기 실력을 키우겠다는 포부 하나로 들어온 신문사였는데 워낙 글을 못 쓰다 보니 초래된 폐해 같은 거죠. 편집장님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다시 수정하고 싶다며 혼자 머리 싸매고 끙끙 앓은 적도 있고, 남들 다 집에 갈 때 혼자 신문사에 남아서 노트북과 씨름한 적도 있어요.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게 다행이랄까요? 그런 경험들이 거름이 되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었다면?
“동대문 화재 사건을 현장 취재 면에 담기 위해 직접 동대문에 간 적이 있어요. 사장님들께 재난을 당한 심경이 어떠냐는 인터뷰를 부탁드리는 게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는지 몰라요. 가뜩이나 많은 뉴스에서 자극적으로 기사화한 것이 상처가 되신 분들인데 이래도 되나 싶었어요. 대학생이라 무시하시기도 하고, 화를 내신 분들도 있었고요. 그래도 ‘아, 진짜 기자가 된 것 같다.’라고 생각한 순간이기도 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날 고생하고 먹은 고기와 맥주 맛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신문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총 두 번의 과정을 통해 수습기자가 될 수 있어요. 1차는 서류 전형으로 진행해요. 지원서를 선별한 뒤엔 2차 면접을 통해 수습기자가 됩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각자의 하루를 보도 기사 형식으로 작성해 제출하는 것을 최종 면접으로 치뤘습니다. 합격한 수습기자들은 1년 뒤 정기자가 되는 것이 관례입니다.”
- 끝으로, 편집장님께서 지향하는 서경대학교 신문사의 모습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많은 걸 바라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지금처럼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학우들에게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보를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홍보실=민경범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