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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윤 학우와 영화영상학과 전준혁 교수님 인터뷰>


제67회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 영화제.jpg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다윤 학우(15학번)의 출품작 <찾아라 달팽이!>가 2021년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독일 오버하우젠에서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는 제67회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아동·청소년영화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찾아라 달팽이!>는 아동·청소년영화 경쟁부문 최고상인 아동심사위원상 수상을 놓고 여타 40여 개 참가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이자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세계 3대 장편영화제로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가 있다면 세계 3대 단편 영화제로는 프랑스 끌레르몽페랑과 핀란드의 템페레, 그리고 독일의 오버하우젠 영화제가 있다.


단편영화제 영화 역사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사조격인 뉴저먼 시네마가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 탄생했을 정도로 오버하우젠 영화제의 권위와 영향력은 단연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학생의 영화가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본교 영화영상학과 학생들의 뛰어난 영화제작 역량과 영화영상학과의 우수한 커리큘럼이 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김다윤 학우의 작품 <찾아라 달팽이!>를 간략히 소개하고 어떤 배경과 과정을 거쳐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으며 영화제 본선 진출에 도움을 준 영화영상학과의 교육과정과 인재배출의 동력원은 무엇인지, 그리고 김다윤 학우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듣기 위해 <찾아라 달팽이!>의 주인공 김다윤 학우와 그의 지도교수이신 영화영상학과 전준혁 교수님을 캠퍼스에서 만났다.


전준혁 교수, 김다윤 학우(1).jpg 


<김다윤 학우>

 

- 본선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찾아라 달팽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웠던 연우는 비 오는 날 마주친 달팽이를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날 연우의 달팽이가 사라지고, 사라진 달팽이를 찾는 여정이 결국 친구(다정)를 찾는 여정이 된, 어린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찾아라 달팽이! 스틸샷.jpg  


- <찾아라 달팽이!> 속 움직이는 그림들이 인상 깊었는데 장면을 연출한 특별한 의도가 있었나요?


“관객들에게 연우의 그림일기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 움직이는 그림과 음악 효과를 넣게 되었습니다. 달팽이와 연우의 첫 만남에서는 비를 맞는 달팽이에게 그림으로 우산을 씌워주고, 꽃과 나뭇잎을 달팽이에게 선물해주면 연우의 주변으로도 꽃과 나뭇잎들이 피어나 움직이며, 연우와 다정이가 달팽이를 찾기 위해 달팽이의 모습을 따라하는 장면에서 아이들의 등에 달팽이 집이 생기는 등의 효과를 넣었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넣음으로써 어린아이의 하루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동심을 되찾을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찾아라 달팽이! 중.jpg


- 영화 촬영 중 특별히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들이 있었나요?


“좋았던 점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영화를 제작하며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기꺼이 와주신 학우분들, 촬영장에 찾아와 응원해주거나 간식으로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예정보다 길어진 촬영으로 힘들었을 은우와 하은이, 모두가 함께 해주셔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어진 회차에 모두 참여해준 몇 명의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화를 완성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노력과 고생이 담긴 영화가 더욱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어려웠던 점은 한 달 동안 7회에 걸쳐 많은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 매일 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스태프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함이 컸습니다. 또, 감독으로써 9살 아역 배우들과의 소통이 처음이어서 어떤 식으로 배우들을 디렉팅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고 결국 예상보다 길어진 촬영에 염려가 많았지만, 다행히도 아이들이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수강했던 수업 중에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으신가요?


“김의준 교수님의 ‘시나리오 작법’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을 듣기 전엔 시나리오를 고치려 해도 문제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수업을 통해 이야기의 뼈대를 구성하는 방법과 전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워서 이후 시나리오를 수정 할 때 적용 할 수 있었습니다. 시나리오 수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이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영화를 기획하거나 촬영할 때 학과의 도움을 받았던 점이 있었나요?


“저희 영화영상학과는 카메라, 조명 장비, 사운드 장비 등 최신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어 긴 회차 동안 무료로 장비를 대여하여 제작비를 아낄 수 있었고, 촬영 후엔 많은 컴퓨터가 구비된 편집실과 작업하기 용이한 개인 편집실 덕에 편안한 환경에서 후반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교수님들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홍성대 교수님께서 모션 트래킹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장민용 교수님께서는 기획단계에서 부족했던 스토리 구성을 좀 더 탄탄하게 구성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두 분을 비롯한 많은 도움을 주신 영화영상학과 교수님들에게 모두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 김다윤 학우처럼 세계적인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하는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영화를 찍은 뒤에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단계지만 완성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깨닫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해 낸다면 향후 만들게 될 작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영화의 주제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관객은 누구인지, 이를 본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길 원하는지 정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영화는 ‘어린이’에 관한 영화였기 때문에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어린이와 관련된 영화제를 찾아보고, 지원할 수 있는 해외 영화제에 모두 지원했습니다. 이처럼 내 영화와 관련된 영화제를 직접 찾아보고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김다윤 학우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졸업 작품을 마무리한 후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또한, 단편에서 더 나아가 상업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나의 적성에 가장 잘 맞는 보직(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시기인 것 같은데,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 많은 현장을 경험하며 향후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준혁 교수, 김다윤 학우(2).jpg


<전준혁 교수님>


- 영화영상학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영상분야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를 대표하는 교육방법은 1인 제작시스템입니다. 기획, 촬영, 편집, 후반작업까지 영상작업의 모든 과정을 배우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학과의 커리큘럼은 그러한 목표에 맞도록 실습위주로 편성이 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법 △영화촬영 △디지털편집 △영상디자인 △사운드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과 영화영상 비즈니스에 대한 수업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학기 영화영상학과 학생들은 1인 1작품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수업들에서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하는 과제들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꽤나 바쁘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충실하게 자신의 과제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보다도 빨리, 효과적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만의 고유한 특징이랄까 장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말한 1인 제작시스템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학년 2학기부터 매학기 한 편씩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자신의 작품을 최대 다섯개 작품까지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교내영화제인 ‘Premiere Of Passion’을 통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도 있고 ‘미디어 스퀘어’라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자신이 만든 작품을 상영하고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제작 과정에서 극영화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댄스필름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작품도 실험해볼 수 있습니다. 서경대학교 예술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다양한 학과 및 전공과의 협업도 가능합니다. 일례로 실용음악학과와의 협업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학생들도 있고, 미용예술학과와의 협업으로 특수분장이 필요한 장면들을 만들고 무대기술전공과 세트를 짓는 등 작업과정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방식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의 프로듀서를 양성하고 있는 시스템 구축을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축하여 글로 형태를 잡고 최종적으로 시각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움으로써 기획과 제작이 모두 가능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 영화영상학과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있나요?


“전체 교수진이 합심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이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영상작품을 하나 만드는 것은 자신의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개인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고 협업하여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밟아나가게 됩니다. 더불어 제작현장의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고 임기응변을 통해 창조적인 문제해결점을 발견해나가는 능력이 또한 요구됩니다. 우리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어떤 직군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주체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자신 앞에 놓인 힘든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주요 교육 과정 및 내용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통적인 영화를 넘어 영상 매체 전반에 대한 교육을 지향하는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기존 영화과 교육과는 차별화 된 커리큘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기반의 그래픽, 영상 편집이 포함된 ‘크리에이팅 이미지’, 애프터 이펙트와 컴버스천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모션그래픽스’, 미디어아트를 가르치는 ‘영상테크놀로지’ 등 얼핏 영화영상보다는 디자인에 더 가까워 보이는 과목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토양이 없는 곳에 나무가 자라지 않듯 영화에 대한 이해와 실전을 돕기 위한 수업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 스스로 영화를 제작하며 연출, 촬영, 사운드, CG 등에 걸친 다양한 분야를 직접 체험해 보며 자신의 재능을 찾고 있습니다. 직접 체험하는 1인 제작 시스템 덕분에 학생들은 기자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자재에 대한 올바른 자세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년당 30명 정원 모두가 한정된 인력과 기자재 안에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학기가 끝나는 시기에 일찌감치 다음 학기의 촬영 계획을 정해 놓아야 합니다. 빡빡한 일정에 있어 교내 수업에는 소홀해지기 십상이라 학과 커뮤니티를 통해 출결을 관리해 수업과 현장의 밸런스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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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상학과 교과목 이수체계도


- 졸업 후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졸업을 하는 학생들은 영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텝들 뿐만 아니라 작가, 프로듀서, PD, 편집, 음향, 감독, 제작사 창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회진출이 가능합니다.”

 

- 영화영상학과의 교육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떤 지식이어야 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습득하는 것이 좋은가?’, 혹은 ‘왜 이러이러한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식이 담겨 있는 방이 있다고 생각해볼 때. 어떤 학생을 그 방으로 안내한 후 문을 열고 같이 들어가서 직접 지식의 열매를 손에 들고 건네줄 수 있습니다. 혹은 그 학생을 방까지 안내만 하고 문을 여는 방법부터 가르쳐줄 수도 있습니다. 문을 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 혹은 그 방법을 찾아내게 하는 것이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가 지향하는 더 좋은 교육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학생은 초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부터 온전히 스스로 헤쳐나가야 합니다. 학생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영화영상학과에서는 아이디어를 심고 기르고 영상 콘텐츠라는 열매를 맺는 각 단계마다 특정한 기술을 가르치고 크리틱과 멘토링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줍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변수들, 막다른 골목, 좌절감,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은 학생이 주체적으로 이겨내야 하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타인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방법도 자율적인 방식으로 터득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어떤 지식을 가졌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지적 모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전문성과 보편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것들을 창출할 수 있는 지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실무중심교육, 전인적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는 단계를 무엇보다 중요시합니다. 좋은 영화영상인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들과 소통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문제해결방법을 도출하는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예술분과와 달리 영화영상은 매일의 실력향상을 측정할 수 있는 방식의 연습이나 훈련이 존재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바심이 날 수도 있고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관건은 기다릴 줄 아는 지혜, 묵묵히 자신의 과제를 수행하는 뚝심입니다. 그렇게 4년이 지나면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시각화시키고 움직임을 포착해내는 영화영상의 창조적 능력에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홍보실=최호기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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