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제2회 서경 공연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 연극 <한번 더 해요> 쇼케이스 개최…연출 맡은 주지희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교수 인터뷰
조회 수 7753 추천 수 0 2019.05.29 17:13:255월 29일(수)부터 6월 1일(토)까지 나흘간 서경대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서
'한번더해요' 공연 포스터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의 ‘제2회 서경 공연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에 의해 제작된 연극 <한번 더 해요>의 쇼케이스가 5월 29일(목)부터 6월 1일(토)까지 나흘간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4시 총 4회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7개 학과와 미용예술대학 2개 학과는 ‘실용이 최고의 가치다’라는 슬로건 아래 현장에 즉시 투입해도 제몫을 훌륭히 해내는 현장실무형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교육과정에 실무현장과 동일한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업이나 공연 때에도 통합형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실무형 프로덕션 시스템은 무대패션, 모델연기(모델, 연출), 무대기술(무대디자인, 음향, 조명), 연기 전공, 뮤지컬학과(뮤지컬), 실용음악, 미용예술대학(헤어, 메이크업), 영화영상학과(영상촬영) 학생들과 외부 예술 전문가들의 실험적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가운데 ‘서경 공연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은 외부의 공연 제작사와 우리 대학교가 함께하는 콘텐츠 개발 콜라보레이션이다. 기존의 연극을 무대 위에 구현하고 공연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환경을 학생들에게 학습시키기 위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제1회 서경 공연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UNCLE TOM’s KEVIN>을 제작해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전동민 작가와 김여우리 작곡가의 신작 <UNCLE TOM’s KEVIN>은 10명의 서경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배우와,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3학번 김민규 군의 연출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 치유하는 따뜻한 힐링 뮤지컬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제2회 서경 공연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에 의해 제작된 연극 <한번 더 해요>는 제작사 ‘주다컬쳐’와 협업하여 홍승표, 김혜연의 웹툰 <한번 더 해요>를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다. 똑같은 원작을 각색해 사랑받았던 KBS의 <고백부부>와는 또 다른 내용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서경 공연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이번 연극은 추후 2019년 9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정식 상업공연으로 무대에 올라갈 예정이다.
원작의 인기에 더해,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현장 프로들의 손을 거친 연극 <한번 더 해요> 쇼케이스는 그 인기와 관심을 방증하듯, 지난 5월 22일 서경대학교 공연 기획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일반예매에서 전 회차 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제 직접 무대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회 공연과는 다르게, 이번 2회 공연에는 학생이 아닌 교수님이 연출자로 직접 제작 현장을 이끌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의 연출을 맡은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의 주지희 교수님을 직접 만나 <한번 더 해요> 쇼케이스와 공연예술학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주지희 교수님
- 교수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희 공연 많이들 보러 와 주시게 열심히 홍보해 주세요.(웃음)
-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눠볼까요. <한번 더 해요>는 어느날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게 된 부부, 대광과 선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재미있기도 하고, 또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으로 제작된 <한번 더 해요>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원작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편인가요?
아… 다르다면 다르고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 하면 우선 원작이 100화에요. 그만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장면, 슬픈 장면, 그리고 감동적인 장면이 많아요. 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눈물이 나오는 장면들도 있었고요. 저는 사실 창작을 위해서 원작 웹툰을 찾아 봤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일적인 마인드로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와서 왜 갑자기 눈물이 나지? 하고 당황도 했었어요.(웃음) 사실 그렇게 장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원작을 두 시간 내외의 연극으로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험난해요. 수많은 좋은 장면들 중에서 정말로 보고 싶은 부분만 끄집어 내서 하나의 스토리를 따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변형되는 것들도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쨌든 핵심은 원작 안에서 가지고 오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 연극으로 만들어진 <한번 더 해요>의 줄거리도 원작의 줄거리와 비슷하다는 말이신가요?
주인공들이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스토리 라인은 원작, 드라마, 그리고 저희 연극이 모두 공유하고 있는 아웃 라인인거죠. 다만, 원작이 100화를 가지고 굉장히 긴 시간의 흐름을 보여줬다면 저희는 한 학기 정도로 짧게, 대광과 선영의 대학생 시절의 단편으로 축약 했어요.
- 저도 이 웹툰을 봤었는데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저희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감동을 느끼는 대목도 부모님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저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이 작품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제가 대학생이었을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아요. 같이 지도하시는 교수님들께서도 런스루(run-through)를 보러오셔선 다들 과거의 대학생 시절을 떠올리면서 상념에 젖으시더라고요. 작품이 너무나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런 추억에 대해서 공유되는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계층과 세대에 있어서 각자 다른 의미를 담을 수 있겠지만 특히나 주인공들과 같은 시간대를 공유할 수 있는 3,40대들이 보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과거에 대한 향수가 밀려오게 만드는 그런 작품으로 느껴져요.
- 이 작품이 사실 웃기고 흥미로운 내용이면서도 꽤 진중한 분위기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희 공연예술학부의 학생들이 잘 소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확실히 아직 사회에 발을 못 디뎌본 학생들이라 그런지 현재 시점에서 회사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삶에 지쳐서 히스테릭해지는 부분이라든지, 혹은 과거로 처음 돌아와서 30대의 내가 20대의 내가 쓴 다이어리를 보게 되는 장면에서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들 모두 그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반대로, 또 대학생이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노는 거, 활달하고 에너지 넘치는 그 시절을 표현하는 건 너무너무 잘 해주고 있죠.
- 공연예술학부의 ‘정기공연’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쇼케이스’라는 말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쇼케이스’가 정확히 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쇼케이스는 학교 공연을 관객들에게 발표한다는 개념보다는, 창작의 과정으로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우리가 <햄릿>을 공연할 때에는 그냥 대본을 보고 연습해서 공연을 하면 되지만 이렇게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는 완성 전의 확인 단계가 필요하잖아요. 그런 것을 미리보기 한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개발 중인 콘텐츠에 대해서 개발과정 중에 관객에게 작품을 미리 공개해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 거예요. 이를 통해 문제점들을 고쳐나가고, 작품의 구도나 구성을 바꾸게 될 수도 있는 거고, 또 어떤 실험적인 방법을 시행해 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리딩 공연으로 쇼케이스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무대에서 직접 움직이면서 쇼케이스를 할 수도 있는 거죠. 저희 학교처럼 전공간 협업이 잘 되어 있고 외부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특수한 경우에는 저희처럼 의상, 무대, 조명, 동선 등 모두 갖춰진 상태의 쇼케이스를 보일 수도 있는 거죠.
- 그러면 저희 학교에서 올라오는 쇼케이스가 연극 <한번 더 해요>의 국내 초연인 거겠네요?
그렇죠. 사실 이번 쇼케이스에는 작품 속에 이것저것 굉장히 많은 것들을 조금씩 넣었어요. 그래서 쇼케이스에서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본 공연에 갈 때 어떤 것에 집중할 것인가, 어떤 것을 덜어내고 수정할 것인가를 체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서경 공연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은 외부의 제작사들과 함께 공연을 새로 창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 활동이 학과의 커리큘럼 내에서 진행이 되는 건가요?
이건 사실 산학협력의 일환이기 때문에 4학년들과 졸업생들까지 배우 오디션을 열긴 했었어요. 그런데 제작 과정에 있어서 급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어서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커리큘럼 중에 ‘연극제작’이라는 실습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을 듣는 연기전공 학생들과 무대기술, 무대패션, 그리고 연출전공 학생들을 투입시켜 다같이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수업하고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 ‘연극 제작’ 수업은 연기전공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건가요?
그렇게 연극을 직접 제작해 보는 수업들이 각 학과마다 이름은 다르겠지만 무대기술 전공과 무대패션 전공에도 있어요. 그래서 매 학기 각 학과의 제작실습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전공의 구분을 넘어 협업하여 공연을 만들게 됩니다.
- 수업끼리도 연계가 되어 있는 거군요. 공연예술학부 같은 경우에는 ‘정기공연’의 형태로 계속해서 아웃풋을 내고 있는 학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정기공연’을 하는 것들이 학부의 커리큘럼에 의해서 진행되는 일인가요?
커리큘럼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는 실기수업이 가장 중요하고,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 중에 아까 이야기했던 제작실습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 수업인데, 그 수업을 위해서 교수님들과 학부생들이 매일매일 연습을 하죠.(웃음)
- 공연예술학부 사람들은 저절로 서로 사이가 돈독해 질 것 같습니다. 학부의 분위기도 좋겠죠?
사실 공연예술학부를 다니는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의 경우에는 그런 연습이나 제작의 과정을 꼭 졸업의 요건, 커리큘럼 상 학업의 성취를 위해 하진 않는 것 같아요. 저희 모두 공연을 하고, 연습을 하는 게 너무너무 좋아서 모여 있는 분위기거든요. 그래서 어떤 요건에 의해서 한다라고 설명하기엔 조금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각 전공마다 물론 분위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하나로 모여지는 부분은 공연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거. 그리고 다양한 전공생들이 각자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매일같이 모여서 협업을 즐겁게 하는 것의 결과가 여러분들이 보시는 공연이 되는 거죠.
- 제가 인터뷰를 하러 다니다보면 항상 듣는 말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거든요. 보통 공연을 준비할 때 하루에 연습시간은 어느 정도로 잡고 하시나요?
기본적으로는 매일 하루에 세 시간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팀별로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인 편입니다. 저희 쇼케이스의 경우에는 사실 그렇게 길게 한 편은 아니에요. 왜냐면 대본이 계속 수정되는 바람에 배우들이 외우려고 해도 외울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4월 달 같은 경우에는 쉰 날도 많았어요. 5월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열심히 연습한 케이스입니다. 길게, 열심히 하는 다른 팀 같은 경우에는, 6월 말에 잡혀 있는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3월부터 계속 연습하고 있는 팀도 있어요.
- 학교에서 경험하는 이런 반복적인 제작 경험이 추후에 사회에 나가서도 공연예술인으로서의 역량에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 많이 되죠. 그래서 학교에서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요. 공연업계는 현장상황이 굉장히 급변하는 시장이라 하루하루 변해가는 속도를 못 쫓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이런 창작 쇼케이스 같은 경우엔 정말 현장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매일매일 대본이 바뀌고, 연출이 바뀌는 이런 혼란스러운 창작 과정들에서 쌓인 경험치는 무시 못할 역량이 되는 거죠. 또, 이런 경험들은 곧 본인 스스로의 시각을 세우는데 정말 중요하게 작용해요. 주입식으로 교육만 받았지, 자신의 시각이 생기지 않은 배우, 또는 스텝이나 연출은 현장에 나갔을 때 자신의 역량으로 빛을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시각과 신념이거든요. 자신이 어떤 작품을 하는지, 어떤 배우가 될 건지, 어떻게 표현을 할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사람을 배출하기 위해서도 현장에 대한 경험치는 아주 중요하죠. 예술교육이라는 게 사실 정답이라는 건 없어요. 다만, 많은 기회를 주어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걷고 싶은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 주는 게 공연예술학부가 가지고 있는 모토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학교 차원에서는 예술대학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학생들을 육성하고 계신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엄청나죠.(웃음) 제가 꽤 많은 여타 학교들의 정보를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서경대학교가 상대적으로도, 절대적으로도 정말 많이 지원을 해주시고 또 관심도 많이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하면 학교 측에서의 답변과 그 해결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됩니다. 기본적인 시설 같은 건 당연하고,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빠짐없이 챙겨 주시려 하시는 걸 교수진과 학생들도 모두 알고 있고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학교차원에서의 지원같은 경우에는 너무 좋은 학교다라고 확언할 수 있을 만큼 잘해 주십니다.
- 기분 좋고 재미있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창작을 함께한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희 대본이 최종본 날짜가 5월 12일에요. 5월 12일에서야 대본이 얼추 정리가 됐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연습을 2주 정도 밖에 못한 건데 이런 식으로 정돈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함께 해줬다는 게 고맙고, 작품이 태동하는 과정을 함께 바라봐 주었다는 게 아주 기특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이것저것 고민해 주는 모습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웃음) 이번 쇼케이스의 경험이 여러분들의 인생에 또 하나의 시각을 가지게 하는 그런 좋고 유익한 경험이길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계속 재밌게 해보자!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만들고 함께하자! 사랑한다! <홍보실=김준이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