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형별 비율에서도 전국 대학과 인서울 대학 간 간극이 존재한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전형별 선발 비율은 △학생부교과전형 41.4% △학생부종합전형 20.8% △수능위주 전형(정시) 20.7% △논술위주 전형 3.8% 순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가장 높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위주 전형의 선발 비중이 비슷하다. 그러나 인서울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37.7% △수능위주 전형(정시) 28.3%, △학생부교과전형 12.5% △논술위주 11.1%의 비중으로 대입 전형을 운영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은 낮아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진 한편, 수능위주 전형의 비중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전국 대학과 인서울 대학의 전형별 선발 비중의 차이가 큰 편이므로, 희망 대학의 전형별 모집인원과 비율을 정확히 알아야 균형 잡힌 대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서 “전국 보도자료 통계에만 의존하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 서울 소재 대학들로 한정했을 때, 2020학년도 대입에는 어떤 흐름이 보일까. 대학미래연구소가 최근 서울 소재 31개 대학의 2020학년도 대입전형계획안을 분석, 각 전형별 선발인원(정원 내 모집 기준)의 비율 및 2019학년도 대비 증감비율을 정리한 자료를 발표했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특히 변화가 큰 대학들을 ‘Top 10’ 차트를 통해 한 눈에 살펴보자.
○ [학생부종합] 최고 비율은 서울대, 문 넓어진 곳은 숙대
서울 소재 31개 대학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서울대’다. 논술위주 전형이 없는 고려대도 모집인원 대비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이 큰 편이다. 특히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40% 이상’으로 매우 크다.
서울권 대학 중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숙명여대’다. 지난해 대비 6.4%p가 늘어났다. 학생부교과전형 및 실기위주 전형의 비중을 줄인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을 늘인 결과다. 증가폭 2, 3위에 오른 가톨릭대와 연세대의 경우 각각 수능위주 전형과 특기자전형 비중을 줄인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늘렸다.
○ [학생부교과] 인서울 대학 내에선 비중 증가 거의 없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지만 적성고사를 함께 실시해 그 성적을 주요하게 반영하는 전형을 운영 중인 한성대, 서경대, 삼육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세 대학이 운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정식 명칭은 ‘학생부교과(적성전형)’, ‘학생부교과(적성우수자)’, ‘일반학생①(적성고사)’ 등으로 모두 학생부(교과) 60%, 적성고사 40%를 합산해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의 비중이 더 높긴 하지만, 적성고사의 비중도 적지 않은 셈.
적성고사가 포함되지 않는 순수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명지대다. 명지대는 ‘학생부교과(교과성적)전형’과 ‘학생부교과(교과면접)전형’을 각각 운영하는데, ‘학생부교과(교과성적)전형’은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하고, ‘학생부교과(교과면접)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100%로 모집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학생부(교과) 70%, 면접 30%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서경대, 세종대, 성신여대 등 8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에선 선발 비율 증가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그나마 비율 증가폭이 큰 서경대와 세종대는 각각 수능위주 전형과 논술위주 전형을 줄이고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논술] 전년 대비 비중 는 곳 없지만 여전히 문 열어둔 상위권 대학도
논술전형의 선발비율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확연히 낮다. 그러나 논술전형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대학 내에서 논술전형의 비중은 모두 10% 이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논술전형의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덕성여대의 경우 전체 선발인원 4명 중 1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중앙대 또한 전체 선발인원 5명 중 1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이처럼 전국 대학의 논술전형 선발 비중이 3.8%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서울권 대학의 논술전형 비중은 꽤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논술전형의 선발 비중이 하락세라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대비 올해 더 많은 인원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서울 대학이 없기 때문. 논술전형 선발비율의 감소폭이 큰 대학 중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논술위주 전형의 정원을 줄이고 수능위주 전형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능] 홍익대 정시 비율 ‘38.8%’, 성균관대는 12.4%p ↑
수능위주 전형은 곧 정시모집의 비중이나 다름없다. 정시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은 모두 30% 이상으로, 이들 대학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 3명중 1명 이상이 정시로 입학하는 셈이다. 특히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도에 수능위주 전형의 비중을 높인 대학은 앞서 논술위주 전형의 선발 비중을 줄인 대학과 일부 겹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소장은 “희망대학의 전형계획을 살펴볼 때 전형별 선발방식, 일정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전형별 모집인원 규모와 변화를 파악한 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0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요강은 5월은 되어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모집요강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올해 대입의 윤곽은 각 대학이 지난해 발표한 ‘2020학년도 대입전형계획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대입 전형계획안’에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틀어 주요 전형의 운영 계획과 모집인원 등이 상세히 나타나 있다.
<원문 출처>
동아일보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90228142710789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