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통상 각군 사관학교를 거치거나 아니면 학군단, 학사장교 등의 코스를 밟게 됩니다. 가장 확실한 길은 사관학교입니다. 사관학교는 각군 장교단의 주력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장교 양성의 다크호스가 나타났습니다. 4년제 대학의 군사학과입니다. 특히 해병대 군사학과는 해군사관학교를 능가하는 해병대 장교 양성 기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해병대 군사학과 출신 초급 장교의 수가 해군 사관학교 출신의 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군사학과는 사관학교, 학군단 등과는 다른 독특한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고유의 방식으로 장교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걸음마 단계라서 사관학교 위주의 장교단 세계에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군사학과 출신의 울림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습니다.
● 4년 동안 군사학 수련…"사관학교보다 군사학문 위주 교육"
단국대 해병대 군사학과를 통해 군사학과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겠습니다. 해병대 군사학과 학생들은 애초부터 해병대 장교를 꿈꾸며 입학합니다. 수능 3등급 이내 성적 소유자만 지원할 수 있고 선발되면 전액 장학금을 받습니다. 사관학교에서는 군인과 똑같은 통제된 생활을 하지만 군사학과 학생들은 일반 대학생들처럼 자유롭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독특합니다. 사관학교는 민간과 같은 일반 학문에 부분적으로 군사 관련 학문을 교육하는데 반해, 군사학과는 군사학문 위주로 교육합니다. 국방정책, 군사전략, 북한학, 전쟁사 등 실무에서는 소령급 이상이 이수하는 필수 교육이 군사학과 정규 커리큘럼입니다. 사관학교보다 더 군사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겁니다.
학기 중에는 군사훈련이 없지만 방학 때는 해병대다운 현장 훈련이 진행됩니다. 1학년은 동계 스키교육, 2학년은 하계 스쿠버 다이빙교육, 3학년은 전장 리더십 훈련, 4학년은 해외군사문화탐방(하와이 또는 오키나와)을 경험합니다.
차동길 단국대 해병대 군사학과 교수는 "해병대가 좋아서 해병대 장교가 되기 위해 입학한 학생들이라서 열정이 대단하다"며 "자율적인 생활이 기본이지만 학생들 스스로 규율을 강조하며 학교를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단국대 출신 해병대 초급장교는 한해 30명 배출되는데 해사 출신 초급장교가 한해 20명 미만입니다. 단국대 해병대 군사학과가 해병대 초급장교의 최대 양성소가 되고 있습니다.
● 어느 대학에 어떤 군사학과 있나
전국에 군사학과가 있는 4년제 대학은 18곳입니다. 육군이 13곳, 해군이 3곳, 공군과 해병대 각각 1곳씩입니다. 육군은 대전대, 조선대, 원광대, 경남대, 건양대, 청주대, 용인대, 영남대, 고려대(사이버 국방학과) 등에 군사학과가 설치됐습니다. 육군의 경우 충남대와 상명대, 서경대, 동양대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해군은 세종대(국방시스템공학과), 충남대(해양안보학과), 한양대(국방정보공학과)에서, 공군은 아주대(국방디지털융합학과)에서 군사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액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장학금은 국방 예산 중 군 가산복무지원금 형식으로 나갑니다. 가산복무, 즉 의무복무기간에 몇 년을 더해 복무하는데 따른 지원금입니다.
군사학과 출신은 기본 의무복무 3년에 가산복무 4년을 더해 7년 동안 군에서 복무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전역할 수도 있고 장기복무 선발 전형을 거쳐 평생 직업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차동길 단국대 교수는 "군사학과 졸업생들은 지휘참모대학급의 고급 군사교육을 받고 배출된다"며 "군인으로서의 자질은 사관학교 출신을 뛰어넘는다"고 자신했습니다.
< 원문 출처 >
SBS뉴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0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