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10일 사흘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서 총 3번에 걸쳐 무대에 올려져
연출 맡은 김재경 군(공연예술학부 16학번 모델연기전공)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 제4회 정기공연 연극 ‘쥐덫’이 지난 11월 8일(목)부터 10일(토)까지 사흘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에서 총 3번에 걸쳐 무대에 올려졌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예술대학의 2018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운영 취지를 살려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 무대패션전공, 무대기술전공, 무대의상연구소 등이 협업하여 진행되었다. 7월부터 11월까지 장장 5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완성한 무대인 만큼 프로 극단 못지않은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을 쓴 영국의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쥐덫’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몰리와 가일즈가 몽크스웰 여인숙을 개업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런던에서 중년 여성이 살해되었고,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뉴스가 라디오에서 나온다. 한편 몽크스웰에는 여러 투숙객들이 차례차례 찾아와 짐을 푼다. 날씨는 점점 악화되어 여인숙은 고립되고 만다. 그리고 트롯터 형사가 나타나 투숙객들 중에 런던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있다며 추리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의 김재경 군(공연예술학부 16학번)은 연출에 대한 꿈을 갖고 수업과 공연에 매진하며 그동안 열심히 기량을 키워왔다. 그리고 올해 연극 ‘쥐덫’의 연출을 맡게 됐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연극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지난 9일 북악관 8층에서 김재경 군을 만났다.
김현지 학생기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재경 연출 : 저는 이번 ‘쥐덫’ 연극의 연출을 맡게 된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 16학번 김재경입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어떻게 이 연극의 연출을 맡게 되셨나요?
김재경 연출 : 사실 저는 1학년 때부터 극작과 연출에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준비해오다가 3학년이 되고 나서 지난 학기 공연을 마무리하고 교수님께 다음 학기 연출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말씀드리기 이전에도 교수님께 계속 연출 쪽을 준비하고 있다고 어필해왔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준비된 인재였네요! 이번에 연출하신 연극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김재경 연출 : 연극 ‘쥐덫’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추리극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범죄를 다룬 극입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이 연극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김재경 연출 : ‘쥐덫’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냥 막연하게 추리극이고 스릴러이다 보니까 사람들의 흥미를 잘 이끌어낼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준비하면서 계속 분석하다보니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이 극 중에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극 자체도 쉴 새 없이 갈등하고 의심하는 극이다 보니까 저희들의 모습이랑 닮아 있다고 느꼈고, 그 모습을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요즘 SNS에서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고 사람들간에 서로 너무 많이 의심하고 갈등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해 얼룩지고 상처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연극 속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처럼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이 연극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연출하실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김재경 연출 : 솔직히 어떤 걸 우선순위로 두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연출이다 보니까 스토리에 좀 더 제 스스로 신경을 더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연극 ‘쥐덫’이 종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갑작스럽기도 한 느낌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풀어내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걸 포함해서 배우들의 연기라든지, 무대 디자인이라든지, 스텝들과의 소통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그렇다면 혹시 이번 연극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김재경 연출 :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대 같습니다. 연극 무대가 너무 예쁘고, 또 창틀에 껴있는 서리하던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서 만족했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만족스러웠지만 무대기술 스텝들이 너무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도와주셔서 가장 만족스럽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연극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김재경 연출 : 일단 모델연기전공의 특수성이 있는데 연극영화과를 준비하다가 들어온 친구들도 있고, 아니면 아예 모델의 꿈을 갖고 들어온 친구들이 있어서 연기를 처음 접해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연기를 시도하는 친구들한테 어떻게 하면 연기에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을까 제일 많이 고민이 되었던 것 같고, 이 부분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또 연출로서는 배우들과도 계속 소통해야 하고 기술이나 패션 스텝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한 사람이 이런 걸 모두 다 소화해 내는 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마지막으로 연극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재경 연출 : 우선 주지희 교수님과 최성호 교수님께서 지도교수님으로 도와주셨는데 정말 너무나 열정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시면서 열심히 지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스텝들도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사실 무대작업하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인데 제 머릿속에 있는 무대 그림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여태까지 했던 공연에서 만난 팀 중에서 제일 열정적으로 해주어서 제일 짠하고 고마웠습니다. 또 배우들은 지난 6월부터 작품을 같이 보고 함께했는데 어느덧 진짜 11월이 되고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면서 정말 기량이 많이 늘은 게 눈에 보였습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한 명 한 명 다 고맙고 너무 소중한 것 같습니다. 4개월, 5개월 동안 함께한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저의 첫 연출작을 함께 해준 모든 분들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홍보실=김현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