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전규열의 나도 한다! 스타트업(6)
“작은집에 사는 사람도, 큰집에 사는 사람도 자신의 집이 가장 소중하고 누구나, 행복하게 아름답게 살 권리가 있어요. 집은 섬세하고 요소가 100가지가 넘기 때문에 어떤 디자이너를 만나는지가 중요해요. 특히 가용예산에 맞춰지면 최고죠”
서울 마포 사무실에 만난 홈리에종 박혜연(36)대표의 말이다. 2015년 창업해 현재 3년째인 홈스타일링 플랫폼 업체인 홈리에종은 현재 박 대표를 포함해 3명의 직원과 프리랜서 디자이너 30여명이 활동 중이다.
소비자와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회사 홈리에종은 인테리어 스타일링 서비스를 거래하는 전문플랫폼으로 디자이너와의 만남부터 시공 및 세팅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인테리어 서비스 플랫폼이다. 벽지 등의 간단한 마감재나 가구나 소품의 선택부터 질 높은 시공 서비스까지 케어해주는 Web 기반 서비스이다.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돈이 문제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집을 원하는 대로 스타일링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리에종은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성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홈리에종을 창업하게 된 계기
“15년간 공간기획 및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어요. 그러다 30대 중반 잠시 1년간 해외에서 쉬면서 계속 공부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의미 있는 일, 고객에게 가치 있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박 대표는 13년 전 인테리어 업체에서 모델하우스 디스플레이 일을 맡았었는데 당시 고가의 가구들로 현장을 꾸미며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수준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는 일부 부촌만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 보통사람들도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은데 규모가 있는 리모델링 업체의 경우 최소비용이 50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호가해 일부 부유층에 한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디자이너가 아니라 집 근처의 도배업자 등이 하는 인테리어 업체를 찾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 이 밖에도 이케아 등을 활용한 셀프인테리어 정도였다. 고급인테리어와 셀프인테리어 사이의 시장이 없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한 인테리어 시장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창업은 2015년 여성벤처창업케어프로그램 우수상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2016년에는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선도벤처연계지원사업을 이외 6개월챌린지플랫폼, 1인창조기업마케팅지원사업 등 6회 이상의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지난해 3월 반응형 웹 개발에 이어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TV나 잡지 등에 나오는 연예인들 집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저런 예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비용과 연예인 집처럼 될 수 없다는 실망감에 발길을 돌리기 일쑤인데 이 같은 안타까움과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자 설립된 것이 홈리에종이다.
홈리에종은 스타일링 위주의 디자이너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홈스타일링 플랫폼 업체이다. 고객이 홈리에종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각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한 후에 본인이 원하는 디자이너를 선택하고 결재하면 해당 디자이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는 금액에 따라 단순 조언에서부터 업체 선정, 제품 추천, 관리 감독 등 서비스 영역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쓸 수 있는 예산,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
박 대표는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 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전시회나, 책, 컨퍼런스 등의 참가를 통해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업종의 특성상 집안 인테리어 사진 등을 보여줘야 하므로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예산에 맞게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하고 결정한다.
박 대표는 제한된 인력과 자본으로 초기매출을 올리는 것이 4년 차 스타트업의 어려움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에서 3년에서 7년 차까지를 죽음의 계곡이라는 ‘데스밸리’라고 하는데, 박 대표 또한 이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시고자 한다면, “그 분야에 대해 삶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만큼 정말 좋아하는지, 오래 걸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결국 전문성과 함께 끝까지 지속하려면 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꿈은 “새로 사회에 진출하는 신진 디자이너가 일을 제대로 찾아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모든 고객이 홈리에종을 찾는 것”이다. 집을 쾌적하게 바꾸는 주거문화 및 라이프 스타일의 혁신을 홈리에종이 하겠다는 것이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jky9618@hanmail.net
<원문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113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