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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생애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한국경제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가난한 집 소년 가장에서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까지 역임하고 부총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경제관료로 30년 이상 일했으며 특히 예산 전문가다.

1957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났다. 덕수상업고등학교를 다니다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고 야간대학교인 국제대학교 법학과를 8년 간 다닌 끝에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사무관으로 일을 시작했다.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강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보여줬다.

노무현정부 시절 정부의 중장기적 목표인 ‘비전 2030’을 작성하는 실무를 맡았다. 박근혜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학생들과 소통을 확대했다.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할 것을 요구하면서 ‘스펙’보다 인생의 경험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소통능력을 인정받아 문재인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됐다.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일자리 확대,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등 문재인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둥글둥글한 성격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외유내강’ 인사로 평가된다.

◆ 활동의 공과

△재계와 만남 강화
김동연은 2018년 8월6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혁신성장을 논의하는 등 재계와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동연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가능성 등이 나오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만남은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를 ‘구걸’한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애초 김동연을 만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려고 했으나 청와대의 제동으로 발표 시기를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은 2018년 8월1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삼성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방문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 중 어디에도 투자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김동연을 만나고 이틀이 지난 2018년 8월8일 반도체와 바이오분야 등에 3년 동안 모두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100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삼성그룹은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김동연은 2018년 7월 초로 예정됐다가 뒤로 미뤄진 경제단체장과 면담도 준비하고 있다. 김동연과 경제단체장과 만남은 최근 위상이 떨어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재기와 연관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동연은 취임 뒤 한동안 중소중견기업인과 주로 만났다. 하지만 2017년 12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난 뒤부터 혁신성장을 위해 대기업도 자주 찾고 있다.

김동연은 2017년 12월8일 박용만 회장과 만나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그동안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소·벤처·창업기업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다음주부터 대기업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은 2017년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현대차그룹, 3월 SK그룹, 6월 신세계그룹과 혁신성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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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018년 8월6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혁신성장에 속도
김동연은 2018년 8월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지자체장들과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성장회의’를 열고 지역에 특화한 혁신성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 8월2일 열린 제3차 혁신성장 관계 장관회의에서도 공공기관이 2022년까지 에너지신산업 등 8대 선도사업에 30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공기관 혁신성장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에서 혁신성장의 사령탑이자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은 경제부처만의 업무가 아닌 범정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한 일”이라며 김동연이 사령탑을 맡아 혁신성장을 진두지휘하라고 힘을 실었다.

혁신성장은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데 정권 초기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에 밀려 다소 뒷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6월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 이후 힘이 실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선거 압승 이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오히려 혁신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재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 완화 등 혁신성장을 추진하는 데 지지층의 반발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초반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김동연은 청문회 때부터 혁신성장을 강조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혁신성장을 자리잡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연은 2017년 6월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람 중심 투자와 공정성장, 혁신성장의 3가지 정책방향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2017년 9월26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에서도 “소득주도성장만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으로 간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중심 성장, 사람 중심 성장을 합친 혁신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개편안 발표
김동연은 2018년 7월30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근로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 지급을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18년 세법 개정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김동연은 “이번 세법 개정안은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정책’을 목표로 소득 분배 개선, 지속 가능 성장 등에 중점을 두고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법 개정안의 방향성으로 크게 △소득 분배 개선 △소득과 자산의 과세 형평성 강화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통한 지속 가능 성장 지원 △조세체계 합리화 등 4가지를 들었다.

김동연은 “미래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하는 저소득층과 혁신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기업에 재원이 쓰일 수 있도록 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되며 국회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김동연은 2018년 7월18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저소득층 지원대책’을 발표하며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그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노력이 없으면 성장과 고용 등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과제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뜻을 보였다.

한국 경제는 2017년 3%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비교적 선방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김동연은 연초 2018년에도 한국 경제가 3%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고용상황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자 결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김동연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잘 추진해 다시 3% 성장 경로를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
2018월 7월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을 다시 한 번 들고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9년 최저임금도 2018년 같은 큰 폭의 인상이 필요했는데 김동연은 두 자릿수 인상이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동연은 2018년 7월16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혁신성장 측면에서 경제심리를 촉진해야 하는데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18년 7월17일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부총리가 말하는 혁신경제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구체적 대책이 없다면 최저임금이 하반기 경제위험 요인이 아니라 김동연 경제팀의 무능이 경제위험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18년 7월14일 2019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결정했다. 2018년보다 10.9% 올랐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을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인상률로 올렸지만 애초 문 대통령이 공약한 2020년 1만 원 공약은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2017년보다 16.4% 인상했다. 11년 만의 두자릿수 인상률로 인상폭이 역대 최대수준을 보였다.

김동연은 2017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빠르게 인상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동연은 2017년 9월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낮아 어느 정도 올리는 것은 필요하지만 속도나 정도는 상황을 보면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공조 강화
김동연은 2018년 7월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글로벌 무역분쟁 등 하반기 위험요인을 놓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은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경기를 하향할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며 “무역 마찰을 비롯한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최저임금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내부 변수에 머리를 맞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과 이주열 총재는 이날 만남에서 앞으로 국내와 해외의 위험요인 등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만남은 김동연이 이 총재에게 먼저 만날 것을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3개월 만으로 김동연은 2018년 들어 1월~4월 동안 매달 평균 한 차례씩 이 총재를 만나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등 한국은행과 공조를 강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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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8년 5월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부총리,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 발표
김동연은 2018년 7월6일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2.8%까지 높이는 내용 등을 담은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마련한 개편안은 대통령 직속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권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지만 김동연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하향, 별도합산토지 관련 세율 인상 등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동연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인상하지 않은 것을 놓고는 “세율을 인상하면 세입자가 내야 할 임대료가 상승하거나 기업 상품의 생산원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생산활동에 관련된 토지의 세율을 올릴 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김동연은 청와대와 여당이 확장적 재정을 위해 세수 확대를 바라는 상황에서 재정개혁특위의 권고안과 적지 않은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를 놓고 김동연이 재정 전문가로서 소신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에서 혁신성장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된 전공은 예산과 재정분야다.

그는 경제기획원 시절 예산실 사무관, 기획예산처 시절 재정정책기획관, 기획재정부 시절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기획재정부의 예산라인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부총리에 올랐다.

△취임 1년 뒤 의미 있는 진전
김동연은 2018년 5월10일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1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를 논의하며 문재인 정부가 1년 동안 사람 중심의 경제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연은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기반 구축 △대내외 리스크 안정적 관리 등을 경제부문 주요 성과로 꼽고 일자리와 삶의 질 개선 등을 미흡한 점으로 뽑았다.

김동연은 2018년 5월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년 동안 경제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사람 중심 경제와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의 기반이 닦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성과로 2017년 경제가 3.1% 성장하면서 3%대 성장으로 복귀한 것을 꼽았다.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와 북핵 문제, 통상 마찰, 부동산 등 위험요인을 잘 관리한 점과 창업기업 숫자, 벤처투자 증가 등도 혁신성장의 성과로 내세웠다.

경제의 새 틀을 짜는 데 미흡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사람 중심 투자와 혁신성장을 비판하는 분들이 있어 그런 것들을 고치려고 한다”며 “1년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봤지만 아직은 좀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결정
김동연은 2018년 5월17일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6개월마다 순거래액으로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외환정책 투명성 강화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외환평가기금과 한국은행이 특정 기간 매수한 전체 외환금액에서 전체 매도금액을 뺀 순거래 내역을 6개월마다 공개한다.

김동연은 “그동안 외환시장 개입을 공개하지 않아 우리나라 외환정책을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며 “한국의 경제 성숙도를 감안하면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거나 크게 쏠린다면 필요한 시장 안정조치를 실시한다는 기존의 외환정책 원칙을 변함없이 지키겠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환율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지만 그동안 외환시장에 개입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꾸준히 요구했는데 김동연은 4월 미국에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만난 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결정했다.

그는 경제 관계 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이 공개되면 외환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신인도도 올라갈 것”이라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간과 내용을 많이 검토했다”고 말했다.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
김동연은 2018년 1월2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 업무보고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을 강조했다.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은 노르웨이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소냐 헤니가 관행이었던 검정 스케이트와 긴 치마 대신 하얀 스케이트와 흰색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고 올림픽 3연패와 세계선수권 10년 연속 제패를 기록한 데 착안한 것이다.

김동연은 이런 사례를 들어 안 가본 길이지만 가야할 길인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래 변화가 급진적이고 파괴적이며 융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이런 상황에서는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소득주도성장 이끌어
경제부총리로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이끌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일반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높여 소비를 활성화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책으로 혁신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한 축이다.

김동연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018년 최저임금을 크게 인상했고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통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급격한 인상으로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중소 영세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3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김동연은 2017년 11월9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대책을 발표하며 “소득주도성장은 가계 실질소득을 높이는 것인데 이를 위해 가계소득의 70%를 차지하는 노동소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출발점이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불안 염려를 앞장서 해소하고 소상공인이나 노동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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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017년 6월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예산안 통과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을 법정시한 안에 통과하기 위해 국회를 수차례 찾아 설득햇다.

2018년도 예산안이 결국 법정시한 안에 통과되지 못했지만 공무원 인력증원, 아동수당, 일자리 안정자금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예산을 확보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성공적 협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법인세와 소득세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이끌어 냈다.

김동연은 2017년 11월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 정부의 첫 예산안에는 우리 사회의 주요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사진이 담겨 있다”며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 통과돼 정책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이 소득을 늘리고 소득이 다시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해야 한다는 고민을 예산안에 담았다”며 “내년 예산안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예산안의 총지출은 정부안보다 1천억 원 줄어든 428조8천억 원으로 확정됐다. 정부안보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1조3천억 원 늘었고 복지예산은 1조5천억 원 줄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김동연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공기관 채용비리 조사를 진두지휘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강원랜드, 금융감독원 등 이전 정권의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잇따라 불거지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김동연은 2017년 10월 관계 장관 긴급간담회에서 공공부문의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대책본부’를 꾸려 275개 공공기관의 채용 전반을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은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지니고 취업준비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근절대책을 마련했다”며 “관계부처 모두가 채용비리를 근절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공정한 사회, 균등한 기회가 부여되는 사회가 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기획재정부는 2018년 5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막기 위해 마련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의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2018년 9월부터 시행령이 효력을 발휘하면 채용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 임원의 신상이 공개된다. 합격 취소를 포함해 부정 합격자와 관련자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경제부총리 내정과 인사청문회 통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017년 6월9일 전체회의에서 ‘적격’ 판정을 담은 김동연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김동연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세 번째로 국회 문턱을 넘은 고위 공직자가 됐다.

김동연은 2017년 5월2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는 경제를 거시적으로 통찰하는 능력과 조정능력, 위기관리 능력, 과감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며 “서민의 어려움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은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뒤 기자들에게 “사람 중심의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시장경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위기관리, 일자리,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체제 및 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김동연은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일반 학생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개방적 행보를 보였다.

2014년 12월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내정돼 2015년 2월 취임했다. 총장이 되자마자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남에게도 끊임없이 물어야 환경과 틀을 깨는 ‘유쾌한 반란’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뒤 ‘총장 북클럽’을 만들어 매달 학생 20명과 독서토론을 했다. 학생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학교 운영에 관련된 의견을 듣는 ‘브라운백 미팅’도 2주에 한 차례씩 열었다. 총장으로 취임한 뒤 1년 동안 직접 만난 학생만 8천 명에 이른다.

방학 기간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해외 명문대학교에 연수를 보내고 비용은 학교 예산과 기업 등의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애프터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김동연은 가난한 시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소통을 중시한 반면 교직원 등과 소통은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왔다. 기획재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모피아’ 출신으로 대학교 총장에 올랐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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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3년 3월25일 국무조정실장 시절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
김동연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발탁됐다. 국무조정실장은 개별 부처의 정책 조율과 조정을 책임지면서 총리실 아래 있는 여러 회의체를 주관하는 자리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지명됐을 때 하마평에 거의 오르내리지 않은 후보라 의외의 인사로 꼽혔다. 국무조정실장이 사회보장위원회를 주관하며 4대 중증질환과 기초연금 등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 점을 감안하면 예산 전문가라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장이 된 뒤 국정과제 점검체계인 ‘신호등 평가제도’를 만들고 규제비용총량제도 도입했다.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냈지만 발인 날 오후 출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2014년 7월 가족과 건강 등의 이유를 들어 사표를 냈다. 그 뒤 경기도 양평으로 내려가 근처의 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했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 청와대에서 몇 차례 만류했으나 1년4개월 동안 격무에 시달렸다는 점과 아들을 잃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점을 들어 거듭 사퇴를 요청해 청와대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 당시 경제·재정·통화·금융분야를 총괄하면서 경기 침체에 적극적 정책으로 맞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조직 개편에서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기업 선진화와 규제 개편 등 주요 정책과제를 수행했다.

2010년 8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에 오르면서 예산분야를 담당했다. 당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이는 등 이명박 정부의 기조에 맞춰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1월에 기획재정부 2차관에 올랐다.

2012년 4월 여야가 앞 다퉈 복지공약을 내놓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여야의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된 데에는 이때의 ‘소신발언’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왔다.

2015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을 놓고 “여야의 복지정책을 점검하니 재정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워 추가 증세나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야인이 될 각오를 했는데 오히려 더 큰 자리(국무조정실장)가 왔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국가비전 2030’ 작성
노무현 정부에서 위상이 높아진 기획예산처 관료로서 여러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변양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좌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중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해 두각을 나타냈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한국을 삶의 질 세계 10위로 올려놓고 전체 예산의 40%를 복지분야에 편성해 전체 육아비용에서 부모의 부담을 37%로 축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김동연이 국가에서 복지를 책임지는 ‘큰 정부’를 선호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회구성원 사이의 신뢰를 높여 사회적 거래비용을 낮추는 ‘사회적 자본’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비전 2030을 짤 때도 정부 공식보고서에 사회적 자본 확충을 핵심적 전략으로 넣기도 했다.

△흙수저 출신
김동연은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획재정부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출신으로 꼽힌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크게 내세울 것 없는 학벌을 극복하고 고위관료의 자리까지 올랐다.

김동연은 덕수상업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75년 한국신탁은행(현 하나은행)에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야간대학교인 국제대학교(현 서경대학교)를 8년 동안 다니면서 업무와 학업을 병행했다. 이 때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찾은 고시 잡지를 보고 관료가 되기로 결심했다. 주경야독 끝에 1982년 6회 입법고시와 26회 행정고시에 함께 합격했다.

1983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사무관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뒤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업무능력을 모두 인정받고 요직에 올라 ‘고졸 신화’로 불렸다. 

◆ 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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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2년 9월21일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정부과천청사에서
'2013년도 예산안' 관련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문재인 정부 2기에서 한국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경제부총리로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8월 초 여름휴가를 보내며 소폭의 개각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의 역할과 책임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봤을 때 김동연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 2기에서 문 대통령이 특히 강조하는 혁신성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은 과감한 규제 개혁 등을 통해 혁신성장의 가시적 성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주요 노동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도 김동연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동연은 세제혜택과 2019년도 예산에 관련 지원금을 확대하는 방식 등으로 노동정책의 시장 연착륙을 꾀하고 있다.

한국 경제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보호무역 기조 확대에 따른 통상 문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다시 꿈틀대는 집값 문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 문제 등도 김동연이 전반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다.

2018년 6월 새롭게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어떻게 손발을 맞춰 나갈지도 주목된다. 윤 수석은 김 부총리의 행시 1년 후배인데 함께 기획예산처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김동연은 예산과 재정 전문가, 윤 수석은 정책 전문가인 만큼 이 둘이 경제정책을 추진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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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5년 2월4일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 종합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에서 오랫동안 일한 정통 경제관료다.

공직에 있으면서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정책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는 등 '공부하는 관료'로 꼽힌다.

둥글둥글한 성격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외유내강’형 인사로 평가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관료 시절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면서도 상사의 뜻을 잘 헤아리는 타입으로 평가됐다. 청와대에서 여러 차례 일한 데도 성실한 근무태도가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꼼꼼하고 기획력이 뛰어난 인사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계속 중용된 비결이기도 하다.

국무조정실장 시절 대학 강연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감을 얻는 방법으로 ‘유쾌한 반란’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처한 환경과 어려움부터 시작해 자신, 나아가 사회에 건전한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쾌한 반란은 여전히 김동연의 주요 좌우명 가운데 하나다.

김동연은 2017년 8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면서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뒤집는 것이 반란”이라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통해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연의 페이스북 페이지 배경사진에는 2018년 8월 기준 여전히 “‘유쾌한 반란’ 김동연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어려웠던 가정환경과 고학생 경험 등이 관료 생활에 영향을 미쳤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도 신임 사무관들에게 ‘공직관’을 강의하면서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가슴이 없다면 진정한 엘리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11세에 아버지가 타계해 소년가장 역할을 했다. 이때 서울 청계천 판잣집을 전전하다가 경기도 광주대단지의 천막으로 강제 이주된 경험이 있다. 덕수상업고등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신탁은행에 들어가 ‘17세 소년가장’이 된 것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선택이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관료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열정과 낙관적 자세를 들었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했을 때 이런 태도로 여러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관료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종합적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책을 수립하고 개별 정책들을 연계하는 데 뛰어나 ‘정책 수립의 마스터’로 불렸다.

세계은행에 파견됐고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을 맡는 등 국제 경험도 풍부하다.

성실성으로도 유명하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때인 2011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이 2013년도 예산 정책기조를 다시 점검할 것을 주문하자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예산안 검토에 집중했다. 2012년 초 기획재정부 2차관이 된 뒤에도 밤늦게까지 일해 기획재정부에서 화제가 됐다.

2013년 3월 국무조정실장으로 지명됐을 때 박재완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은 사석에서 “각 부처의 정책을 틀어쥐고 국정 현안을 조정해야 하는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김동연이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개방적 소통을 중시한다.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뒤 총장실의 소파를 치우고 회의하기 편한 원탁형 테이블을 들여왔다.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인 2016년 7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학생 새내기 시절로 돌아간다면 “금융회사나 공무원 취직 대신 창업 등 하고 싶은 일을 ‘빡세게’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이던 2013년 10월 큰아들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오랜 기간 투병했지만 골수이식을 한 날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휴가를 썼고 발인을 마친 날도 오후 사무실로 출근해 원전대책을 지시하는 등 평소처럼 일했다.

하지만 훗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큰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기도 하고 심장에 큰 구멍이 난 것 같기도 하다”고 단장의 아픔을 토로했다. 

장관 내정 이후 국무조정실장 시절이던 2014년 5월4일 세월호 사고 당시 중앙일보에 기고한 ‘[김동연의 시대공감] 혜화역 3번 출구’라는 글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동연은 큰아들이 서울대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할 때 혜화역 3번 출구를 오가며 느꼈던 감정과 큰아들을 잃은 이후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공직자로서 부채의식을 담아 담담히 털어놓으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많이 아프다. 어른이라 미안하고 공직자라 더 죄스럽다. 2년여 투병을 하다 떠난 큰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한데 한순간 사고로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니 더 아프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그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그분들 입장에서 더 필요한 것을 헤아려는 봤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적었다.

김동연은 “이번 희생자 가족들도 견디기 어려운 사연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드리고 싶다. 그렇게 할 어떤 방법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말 않고 그저 따뜻한 허그(hug)를 해드리고 싶다. 그분들에게 닥친 엄청난 아픔의 아주 작은 조각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그분들의 힘든 두 어깨를 감싸며 전하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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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7년 6월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사령관들을 만나 인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 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연합뉴스>

△여름휴가 중에도 업무
김동연은 2018년 7월 기획재정부 예산실 직원들에게 사상 첫 집단 여름휴가를 부여했다. 하지만 정작 그의 휴가는 챙기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 직원 200여명은 2018년 7월 초 사상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여기에는 김동연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보통 5월부터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는 9월까지 밤낮 없이 격무에 시달려 여름휴가를 꿈도 꾸지 못한다. 

하지만 김동연은 정작 본인의 휴가는 챙기지 못하고 있다.

김동연은 2018년 8월 첫째 주까지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둘째 주가 돼서야 9월 초까지 하루씩 휴가를 쪼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김동연은 2017년에는 8월7일부터 11일까지 여름휴가를 썼는데 당시에도 경제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를 봤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설전
2018년 5월 보수 경제학자인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경기 국면을 놓고 한 차례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 부의장이 2018년 5월14일 페이스북에서 “경기가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라고 평가하자 김동연은 5월17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계 원로로서 좋은 말씀을 주셨지만 성급한 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이 이에 다시 페이스북에 “경제를 볼 때는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김동연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했고 이에 문재인 정부 안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동연은 2018년 5월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부의장과 의견 충돌을 놓고 “자주 통화해 생각을 공유하면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여러 목소리를 경청하고 새겨들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광두 부의장은 청년 일자리나 반도체 착시, 제조업 가동률 하락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도 눈여겨보면서 애를 많이 쓰는 부분”이라며 “혁신성장과 구조 개혁, 노동시장 구조 개선, 교육 개혁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패싱’ 논란
임기 초반 청와대 정책실장과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 개혁론자인 장하성 교수와 김상조 교수가 각각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누가 맡을지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다.

김동연은 2017년 6월 처음 장 실장, 김 위원장과 3자 대면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장 실장과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는 김동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한동안 주요 경제정책이 일자리위원회 등 위원회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조세정책 등에서 청와대,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정책적 의견을 보이면서 ‘김동연 패싱’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동연은 9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당정이 다른 입장을 보인다는 지적과 관련해 “당과 항상 상의하고 있다”며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과 정이 모든 문제에 생각을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며 “생산적 토론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선거법 위반 논란
2012년 4월 기획재정부가 여야 정당의 복지공약을 분석해 언론에 발표한 행위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됐다. 당시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서 회의를 주재하고 분석 결과를 직접 발표했던 김동연도 논란에 휩싸였다.

기획재정부는 2012년 4월4일 복지태스크포스팀 3차 회의를 열었다. 김동연은 회의 주재자로 “정치권의 복지공약을 모두 지키려면 5년 동안 268조 원 규모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해 증세와 국채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민주당 등 야당의 복지공약을 실행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비판한 직후 복지공약 실행에 필요한 예산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동연의 해임을 요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2012년 4월5일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가 정당의 복지공약을 분석해 언론에 밝힌 행위는 공직선거법 제9조(공무원 등의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선관위는 “2012년 4월 총선이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기획재정부가 정치권의 복지공약을 분석한 일이 유권자의 판단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쳐 선거결과를 왜곡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동연은 당시 선거법 위반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사실이 훗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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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2년 1월12일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2년 6회 입법고시와 26회 행정고시에 모두 합격했다.

1983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제기획원에서 예산실 사무관과 대외경제조정실 사무관을 거쳤다. 그 뒤 대통령실 행정관, 재정경제원 과장을 역임했다.

2002년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이 됐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에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나갔다.

2005년까지 세계은행(WB) 선임정책관으로 일했다.

2005년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으로 돌아온 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과제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2010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으로 복귀해 2012년 기획재정부 제2차관에 올랐다.

2013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른 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2015년 2월에 제15대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5월21일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됐고 6월 부총리에 올랐다.

◆ 학력

1975년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다.

1982년 국제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국제대학교는 야간대학교로 회사와 업무를 병행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번에도 일하는 도중에 학위를 얻었다.

1993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때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 가족관계

아내 정우영씨와 슬하에 아들 2명을 뒀다. 2013년 10월 큰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 상훈

덕수고등학교 총동창회로부터 2011년 장한 덕수인상을 받았다.

◆ 기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17년 9월22일 전자관보를 통해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김동연은 부인, 차남과 함께 21억6769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본의 명의로 경기 의왕 내손동 아파트 전세 5억5천만 원,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무실 분양권 8천만 원, 예금 7억5647만 원을 신고했다.

부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5억8800만 원, 삼성SDI 주식 964만 원, 2010년식 소나타 96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차남은 예금 1억136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차남이 보유한 예금 비고란에는 ‘장남 사망 시 수령한 보험금 차남에게 전액 증여(증여액: 8798만 원, 증여세 완납)’이라고 적혀 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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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7년 6월1일 후보자 시절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총장 이임행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재정은 7% 중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통령께 기존 계획한 5% 중반에서 2%포인트 더 올리는 것까지 보고했다.” (2018/07/18,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출국하면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자리 상황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엄중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결국 혁신성장으로 가시적 결과를 내야 한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저소득층 대책에 내수 경제 활력 높이기 방안을 포함하겠다.” (2018/07/12, 경제현안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강대국의 성공 조건은 포용과 혁신으로 압축된다. 포용과 혁신은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하다.” (2018/06/28, ‘2018년 국민경제 국제컨퍼런스’ 축사에서)

“4차산업혁명을 통한 혁신성장은 한국도 아프리카도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 4차산업혁명 기술은 아프리카의 혁신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18/05/22, 제6차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 개회사에서)

“제가 상고를 나왔는데 조 부회장님은 공고, 박 대표님도 상고 출신이다. 정부와 LG의 최고경영자, 협력업체 대표가 특성화학교를 나와 개인적으로 반갑다.” (2017/12/12, LG그룹 경영진 간담회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LG그룹 협력사인 박용해 동양산업 대표가 특성화학교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혁신성장은 거창한 담론보다 가시적 성과가 중요하다. 각 부처의 선도사업이 경제팀 전체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협심해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2017/12/11,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뒤 진행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혁신성장지원단’ 구성계획을 발표하며)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세 번이나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뢰에 바탕을 둔 양국의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2017/11/23,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한국방문을 맞아 열린 ‘한-우즈벡 비즈니스포럼’ 축사에서)

“한시적으로 하는 게 원칙이지만 한 해만 하고 멈추진 않겠다. 이 제도를 연착륙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제도가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내년 상반기 흐름과 집행상황, 보완할 점, 경제와 재정여건을 보면서 여러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 연착할 수 있는 방안을 보겠다. 내년 하반기 중에 결정을 할 생각이다.” (2017/11/09,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쥐를 잡는 데 고양이 빛깔이 희건 검건 상관없다. 이전 정부나 과거 정책을 차별하지 않겠다.” (2017/10/30,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혁신성장 전략과 관련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두 축으로 균형 있게 가려고 한다. 수요 측면에서 소득주도성장으로 민간소비를 자극하고 공급 측면에서 혁신성장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다.” (2017/10/19,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방향은 분명하지만 내년 이후 속도는 신중하게 검토해 조절하겠다.” (2017/09/13,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컨대 일자리를 확충한다면 어떻게 해야 경제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을지, 성장 잠재력까지 키울 수 있을지를 살펴 내실 있는 정책을 해야 한다.” (2017/05/21,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성세대가 ‘나도 젊을 때 힘들었다’고 하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그보다 훨씬 힘들다. 나 때는 상고 나와서 은행에라도 갔다. 지금 학생들의 고민은 단순히 취업과 진로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깊다.” (2016/07/17,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내 대학에서 A학점은 질문 안 하고 교수에 순응적 학생들에게 돌아가지만 미국 대학은 교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요즘에는 외국어 점수 등 ‘스펙’보다는 인생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2015/02/25, 아주대학교 총장시절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열심히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직자들의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2014/07/22, 국무조정실장을 그만두면서 직원들에게 나눠준 이임사에서)

“혜화역 3번 출구에는 아직도 다시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파야 한다면 엄마, 아빠나 동생이 아니라 자기인 것이 다행’이라고 했던 큰애 때문이다.” (2014/05/04, 국무조정실장 시절 중앙일보에 기고한 ‘혜화역 3번 출구’라는 글에서)

“사회적 관계를 가능하면 단발이 아닌 연속게임으로 만들어야 한다. 선거 때 정치인들이 무분별한 약속을 남발하는 것은 유권자와 단발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약의 이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거나 공약(空約)이 된 공약(公約)을 유권자가 기억하고 심판한다면 선거라는 정치적 거래관계도 연속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 (2013/06/29,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칼럼에서)

“정치권의 복지공약은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시킬 것이다. 정치권의 이런 요구는 재정차원에서 ‘재앙’ 수준이다. 정치권이 내놓은 복지공약을 모두 실현하려면 추가 증세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2012/02/20, 기획재정부가 당시 여야의 복지공약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43조~67조 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분석했을 때)

“지금은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려 한다기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쏟아 부었던 재정을 회복하려고 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글로벌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재정회복은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2011/08/14,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시절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는 장기적 성장 잠재력 확충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생산성 증가로 경제가 성장하는 혁신주도형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재원 배분도 환경변화에 맞춰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는데 도움이 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2006/09/27, 2007년도 정부예산안을 발표하는 국정브리핑 자리에서)

“큰 정부, 작은 정부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옳지 않다. 정부 재정 중에서도 경제발전 관련 예산은 줄고 있지만 사회복지 분야는 늘고 있다. 어느 분야를 보느냐에 따라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2006/02/10,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시절 한겨레 기사에서)

< 원문 출처 >
비즈니스포스트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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