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아이의 강점을 키워주는 놀이
아이의 호기심 즉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은 존중해야만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선택한 놀이나 일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격려하면 아이는 더 신나서 자신이 선택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기질적 특성에 따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고, 이 중에서 첫 번째 유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앞에서 제안했듯이 우리 아이의 대표적인 특성이 4가지 중 한 가지에 해당되더라도 아이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할 수 있으므로 부모는 4가지 유형의 특성에 대해 모두 알아두고 우리 아이가 나타내는 행동 특성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새로운 곳, 새로운 놀잇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것 저것 궁금해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대부분의 새로운 자극을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선물하거나 소개했을 때 부모는 굉장히 만족감이 높다. 유쾌하고 즐거운 반응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도 어디서나 편안하게 놀이하고 행동하는 아이의 특성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성격이 좋다고... 붙임성도 있고 사교성도 있다고... 아이가 밝고 잘 웃어서 너무 예쁘다고...”
그런데, 부모에게는 아이의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쫒다보니 한 가지 놀이나 일에 집중하지 못해서 산만한 특성이 걱정이다. 너무 융통성이 많아서 이미 결정한 일을 자꾸 번복하거나 바꾸어서 부모를 난감하게 한다. 또한 규칙적으로 매일 해야 하는 일을 실증을 쉽게 느껴서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부모는 아이가 지구력, 끈기가 부족해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걱정이다. 아이의 호기심과 욕구를 다 들어주다 보면 집은 아이가 궁금해서 시도해보았던 물건들이 너저분하게 늘어져 있어서 어느새 엉망진창이 돼 있다. 부모는 이런 걱정 때문에 아이가 한 가지 일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강요하게 돼 아이의 새로운 호기심이나 탐구력을 제한하기 쉽다. 또한 아이의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부모가 자꾸 억제함으로 인해 아이와 갈등이 생기기 쉽다. 예를 들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방금 이것 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또 마음이 바뀌었어? 이것 다 하고 하자. 이렇게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은 안된다고 했지? 네가 한다고 한 거쟎아. 그런데 갑자기 싫어지며 어떻게 해? 이것을 다 마무리 하고 하면 안될까?”
부모의 염려대로 이런 유형의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끝까지 알아보기 위한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한 가지에 집중하도록 야단치거나 협박하기 혹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끝까지 했을 때 보상을 하는 등의 방법은 부적절하다. 이 유형의 아이는 억지로 강요된 일을 수행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욕구나 호기심을 참는 것을 가장 못하는 기질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에게 집중하기 훈련을 한다거나 집중하도록 강요한다면 아이는 부모 몰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느라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경험하게 되어 더 산만해지기 쉽다.
아이의 호기심 즉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은 존중해야만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선택한 놀이나 일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격려하면 아이는 더 신나서 자신이 선택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선택한 놀이를 부모가 진심으로 아이와 함께 즐긴다면 아이는 그 즐거움으로 인해 그 놀이에 집중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다.
1) 부모가 보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놀이보다는 아이가 선택한 놀이를 해야만 한다.
-아이가 공에 흥미를 보이고 공 놀이를 시작했다면 “우와! 공을 그렇게 움직이게 할 수도 있구나. 정말 재미있어!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는 생각을 해 냈어! 엄마도(아빠도) 해 보고 싶다”라고 하면서 아이의 생각과 시도를 적극적으로 격려한다. 부모의 이런 격려에 신이나서 아이는 그 놀이에 더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 아이가 선택한 놀이이어야만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만약 아이가 선택한 놀이를 부모가 격려하는 중인데 아이가 이미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과감히 새롭게 관심을 보인 놀이를 더 적극적으로 격려한다. 아이가 관심을 보인 놀이나 행동을 조금이라도 오래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아이가 선택한 놀이방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부모가 조금 변형된 놀이방법이나 조금 더 새로운 놀이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놀이의 지속성을 기른다.
-아이가 공을 발 뒤꿈치로 차서 뒤로 가게 했다면 부모도 그 방법을 따라하면서 즐거워하고, 또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도록 격려한다. “엄마(아빠)도 해 봐야지. 우왕~~~ 공이 뒤로 가네... 신기하다. 엉덩이로도 공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또 다른 방법으로 공을 움직이게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아이의 시도를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공감하면 아이는 흥분해 그 놀이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또한 부모와 함께 놀이하는 즐거움으로 인해 그 놀이에 더 집중하게 된다.
- 아이가 시도한 놀이 방법을 토대로 조금씩 변형된 놀이 방법이나 좀 더 다양한 놀이 방법을 소개하면 아이는 그 놀이를 좀 더 확장되게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도 효과적이고 동시에 아이가 선택한 놀이를 좀 더 오래 집중할 수 있게 돼 집중력이 점점 더 향상된다.
주요한 포인트는 아이의 흥미와 선택을 존중하고 이것을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내 아이가 이런 유형이라면, 혹은 종종 이런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면 오늘부터 이런 방식으로 아이와 놀이를 즐겨보도록 하자.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아이의 집중력은 점점 더 길고 깊게 발전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개발한 클로버 부모교육프로그램 중 '발견! 아이강점, 키움! 가족놀이'에서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발견! 아이강점, 키움! 가족놀이' 부모교육은 부모님 동네에 위치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해당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보다 실제적으로 경험하고 연습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신혜원은 워킹맘이 맘 편히 일하기 위한 우수한 보육프로그램 제공과 아이 키우는 일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여러 엄마들과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 왔으며, 현재는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교수이다. 어린이집 교사,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문가 자문 등 육아 관련 방송의 자문 활동, 경향신문의 육아 및 교육 관련 칼럼 연재 등을 통해 영유아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두 아이 엄마 경험을 나눠왔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행복한 아이 육아를 공유하고자 한다.
< 원문 출처 >
베이비 뉴스 http://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6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