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인재의 산실서 '공무원 사관학교' 탈바꿈
1960, 70년대 주경야독의 산실로 많은 인재를 배출했던 서경대학교(총장 한철수)가 22일로 개교 60년을 맞았다. 47년 국내 유일의 야간대학으로 인가 받아 '한국대학'이란 교명으로 출발한 이 학교는 55년 '국제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실업고를 졸업하고 금융권에 입사한 인재들이 시간을 쪼개 대학 과정을 마치던 야간 명문대학이었다. 덕수상고.서울여상과 같은 쟁쟁한 실업고의 수석 졸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반장식 기획예산처 차관은 국제대 시절 법대 74학번이다. 반 차관은 경북 상주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덕수상고를 거쳐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당시 서울 서대문에 캠퍼스가 있어 시내에 직장을 둔 실업고 출신의 은행원.공무원이 많이 다녔다"며 "법학과 동기 3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배움의 꿈을 접지 못한 가난한 수재들이었다"고 말했다. 반 차관은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80년대 들어 대학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학교는 다소 위축됐다. 88년 지금의 캠퍼스인 서울 성북구 정릉동으로 이전한 뒤 92년 교명을 서경대학교로 바꾸며 주간학과를 신설했다. 2008학년도부터는 신입생 야간 모집을 폐지하고 4개 단과대 27개 학과로 재출범한다. 서경대는 60주년을 맞아 '서경 비전 1013'을 선포했다. 2013년까지 국내 10대 실용 교육 중심대학으로 재도약한다는 것이다. 한철수 총장은 "세계적 수준의 실용 교육 중심대학으로 특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인 서던 뉴햄프셔 대학과 공동학위 제도를 시행하는 등 교육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대는 학과 구조 개편을 통해 특화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공무원 사관학교로 특성화한다는 계획하에 법학.행정학과를 통합해 공공인적자원학부를 신설했다. 직업군인 양성을 목표로 군사학과도 신설해 첫 신입생을 받는다. 배노필 기자 중앙일보 2007. 10.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