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5학년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 첫 번째 정기공연 연극 ‘갈매기’ 성황리에 무대에 올려져···작연출 이수민 학우 인터뷰
조회 수 310 추천 수 0 2025.04.15 16:19:07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5학년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프로그램 첫 번째 정기공연 연극 ‘갈매기’가 지난 4월 2일(수)부터 4월 5일(토)까지 사흘간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에 교내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성황리에 무대에 올려졌다.
‘갈매기’는 한적한 시골 저택, 여름이 끝나갈 무렵, 새로운 연극을 꿈꾸는 젊은 작가 뜨레쁠레프는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이자 유명한 여배우 아르까지나는 아들의 연극을 인정하지 않고, 니나는 화려한 예술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이름난 작가 뜨리고린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사랑과 예술, 성공에 대한 갈망은 인물들을 서로 얽히게 하고, 그들의 마음은 엇갈린 욕망과 좌절로 깊어져 간다. 꿈을 좇는 청춘, 지나간 열정, 이루지 못한 사랑이 부딪히는 순간, 그들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공연은 별도의 쉬는 시간 없이 130분간 진행되었으며, 이수민 학우가 작연출을 담당했고, 배우진은 고동은, 김도이, 박채아, 신준혁, 유성영, 이동혁, 이상혁, 이우진, 이인수, 정수범, 지시현, 천사랑, 한성민, 허지윤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연극 ‘갈매기’의 작연출을 맡았던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이수민 학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내용과 준비과정, 소감 등을 들어봤다.
□ ‘갈매기’ 작연출 담당 연출전공 이수민 학우 인터뷰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3학년에 재학중이며, 25학년도 첫번째 정기공연 ‘갈매기’의 연출을 맡은 이수민입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갈매기‘는 어떤 작품인가요? 작품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극 ’갈매기‘는 1896년 발표된 희곡으로 러시아 작가 안톤체호프의 4대 장막 중 하나이며 사랑, 예술, 그리고 삶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각기 다른 꿈과 열망을 품은 인물들이 서로를 갈망하며 빚어내는 감정의 소용돌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잔잔하지만 강렬한 대사와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가 어우러져, 마치 현실을 들여다보는 듯한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하며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꿈과 사랑에 대한 고민이 섬세하게 담겨 있어,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특히 이번 공연을 직접 작·연출을 하시면서 애정도가 상당히 높으셨을 것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은 체호프 특유의 서사적 구조와 인물 묘사를 어떻게 우리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체호프는 전통적인 기승전결의 드라마 구조를 따르지 않고,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물들 내면에서는 감정의 파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배우, 스태프 모두가 이 복잡한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사 하나, 시선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계속해서 고민하고 공부했어요. 그 과정이 참 고되고 치열했지만, 동시에 가장 값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체호프의 작품을 어떻게 오늘날의 감각으로 풀어낼지에 대한 기획 회의가 중심이었고, 그 이후엔 대본을 각색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에 시간을 많이 들였어요. 동시에 배우들과는 각 인물의 심리와 서사를 깊이 탐구하는 연습을 했고요. 단순히 대사를 외우는 게 아니라, ‘왜 이 말을 하는지’, ‘이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죠. 무대, 조명, 의상, 음향 등 기술적인 요소들도 극의 정서와 잘 어우러지도록 여러 번 조율했고, 모든 파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팀 전체가 정말 열정적으로 움직였어요. 시간이 촉박할 때도 있었고, 의견이 충돌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엔 모두가 ‘좋은 갈매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함께 달려온 것 같아요.
-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공연은 원작 그대로의 대본을 사용했기 때문에, 체호프가 그려낸 시대의 감정과 인물들의 내면을 어떻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어요. 초반에는 대본 리딩을 정말 많이 했고, 단순히 대사를 외우는 게 아니라 각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왜 이런 말을 하는지를 배우들과 계속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스태프 분들도 정말 고생이 많았는데, 무대, 조명, 음향, 의상 하나하나가 그냥 기능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인물의 심리와 장면의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맞춰 나갔어요. 연습 과정 내내 팀워크가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다 같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힘들지만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처음 연출을 맡다 보니, 초반에는 제가 상상했던 장면들과 실제 무대에서 구현되는 그림 사이에 차이가 생기면서 혼란스러운 순간들이 있었어요.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제가 아직 갈매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옆에서 조언해주시고 방향을 함께 잡아주신 교수님과 팀원들이 있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장면은 처음 생각했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기도 했는데, 그런 변화들을 겪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 시간 덕분에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 공연 이후, 연출가님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번 <갈매기>를 통해 연출이라는 작업이 얼마나 입체적이고 섬세한 일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쓴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보는 경험도 꼭 해보고 싶어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지금은 다양한 형식과 장르를 시도해보면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조금씩 글도 써보고 있고, 언젠가 관객들과 저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작·연출가님에게 공연 ‘갈매기’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갈매기>는 저에게 참 여러 감정을 남긴 작품일 것 같아요. 마냥 좋아하고 아끼는 작품이라기보다는, 끝까지 놓지 않고 붙들면서 많이 부딪히고, 그만큼 많이 배운 경험이었어요. 연출자로서 처음 마주한 체호프였고, 솔직히 말하면 중간중간 ‘내가 왜 이걸 하겠다고 했지?’ 싶을 정도로 버겁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기도 했고,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저한테는 꽤 큰 의미로 남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모든 과정을 절대 잊지 못할 갈매기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배우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연출부 덕분에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각자 맡은 역할을 정말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공연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고, 또 교수님께서 늘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중간중간 제가 방향을 잃을 때마다 잘 이끌어주시고, 힘들 때마다 따뜻하게 조언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모든 분들이 아니었으면, 이 공연은 이렇게 완성되지 않았을 거예요. 진짜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홍보실=장유빈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