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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시대 '재무설계'



필연적 물가 상승, 예산수립 중요해.jpg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점점 더 잦아지는 폭염,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는 이제 단순한 환경문제만은 아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경제적 선택과 재정적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비 상승, 예상치 못한 의료비 증가, 그리고 자본시장의 변동성 증대 등은 이미 우리 삶에 스며든 기후위기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한정된 자원으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재무설계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기후위기가 개인 및 가계의 재무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러한 도전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기후위기는 가계 경제에도 큰 타격


돈 관리는 재무설계의 시작점이며, 그 핵심은 한정된 소득으로 현재의 삶을 위한 지출과 미래를 위한 저축 및 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 시대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가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기후 변화로 가뭄, 홍수,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가 빈번해지면서 농작물 재배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그 결과,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 비용 상승도 큰 우려 사항이다. 여름철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고, 겨울철 한파로 난방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 생산 부담이 가중되고, 이는 소비자 요금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재해로 인한 복구비용 증가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잦아지는 홍수와 태풍 등으로 도로, 주택, 공공시설 등이 파손될 경우 복구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세금 인상이나 공공 서비스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개별 가구에서는 주택 및 자동차 수리비, 의료비 등 예기치 못한 지출이 증가해 가계 재정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개인과 가계의 재정 상황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필연적인 물가 상승, 예산 수립의 중요성 커져


기후위기 시대의 일상적 재무관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현실적인 예산 수립이 중요하다. 고정 지출 변동 지출 연 비정기적 지출을 구분하여 계획하고, 이 중 필수 지출(주거비, 식비, 공공요금 등)과 선택 지출(외식비, 의류 구입비, 교재비 등)을 구분하여 우선순위를 정하면 좋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필수 지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택 지출의 계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립된 예산은 철저히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산을 지키는 것은 미래를 위한 강제 저축과 투자의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전략이기 때문이다. 예산 실천을 돕는 강력한 도구는 통장을 잘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정기 소득과 비정기 소득을 구분하여 관리하고, 소득 중 변동 지출 예산은 별도의 생활비 통장을 마련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연 비정기적 지출은 급여 통장이 아닌 비상 예비 자금 통장에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산 범위 내 돈 쓰기가 잘 되면 남는 자금은 자동이체 방식을 통해 강제 저축 및 투자한다. ‘강제 방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예측 가능한 재무 상황을 만들기 위함이다. 매월 100만 원 저축하는 사람은 연 1,200만 원 이상의 자산 순증을 예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비상 예비 자금을 반드시 마련한다. 비상금은 갑작스러운 의료비나 생활비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후위기 시대의 재무관리는 단기적인 소비 통제가 아닌, 중장기적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실천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물가 상승의 압박 속에서도 예산 범위를 지키고 강제 저축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현재의 안정뿐만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에도 대비할 수 있는 탄탄한 재무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는 건강위기, 의료비는 어떻게?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질병과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대기오염, 새로운 전염병의 등장, 그리고 폭염과 한파 같은 극단적 기후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인과 가계의 의료비 지출이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실손보험 환승도 고려해 볼 만

 

실손 의료비 보험은 의료비로 인한 재무 상황의 악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대표적인 위험 관리 상품이다. 특히 의료비 중 비급여 부분을 보상하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위험 관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보험은 갱신형 구조로 되어 있어 위험률 증가로 인한 보험료 인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의료비 상승 추세로 인해 갱신 시 보험료 인상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가계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현재 가입한 상품의 보험료와 보장 내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다 합리적인 선택은 없는지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217월 도입된 4세대 실손 의료비 보험은 기존의 실손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도덕적 해이를 줄이기 위해 사용 빈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비급여 지출이 많지 않고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면 기존 실손보험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전환 전에 보장 내용이 본인의 건강 상황과 의료비 지출 패턴에 적합한지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의료비용 비상예비자금 준비

 

보험료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가 보험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가 보험 전략이란 의료비 대비용 별도의 계좌를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자금을 적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기적으로 보험료를 지불하는 대신, 예상 의료비에 대비해 자금을 축적함으로써 필요할 때 유연하게 사용하는 전략이다. 적은 자금으로 시간과 수익률을 적극 활용하면 예상보다 든든한 의료 재원을 마련할 수 있으므로, 의료비 상승에 대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보험과 자가 보험 전략 외에도 예방적 건강 관리를 통해 의료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정기 건강검진 등은 장기적으로 질병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실손 의료비 보험의 활용, 자가 보험 전략의 실행, 그리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의료비 부담이 줄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의료비 부담에도 가계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커지는 변동성, 자산 배분과 현금은 필수


기후위기는 자본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 급격한 정책 변화, 그리고 산업 구조의 전환은 투자 환경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리스크를 줄이는 자산 배분 전략이 핵심이다. 자산 배분은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투자 목표와 기간을 고려해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의 균형을 맞추고, 상관관계를 고려한 대체 자산의 활용도 고려할 수 있다. 또 위험 관리 중심의 투자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목표 기반 투자를 해야 한다.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포트폴리오 내 현금성자산 확보도 필수다. 현금성자산은 시장이 급변할 때 유동성을 제공하며, 투자 기회를 활용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내 자산 비중이 변하면,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원래 목표 비중으로 조정하는 리밸런싱도 필요하다. 물론, 잦은 리밸런싱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급격한 시장 위험 상황에서의 리밸런싱은 과도한 위험 노출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자 심리와 행동 편향 관리가 필요하다. 시장 변동성은 투자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며, 비합리적인 행동 편향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 상승 기대나 두려움에 의한 과도한 매도는 투자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한 분석과 객관적인 판단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기후위기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자본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성공적인 재무 관리를 하려면, 수익률 극대화보다는 위험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산 배분 전략, 목표 기반 투자, 현금성자산 확보, 리밸런싱, 그리고 심리적 편향 관리와 같은 체계적인 투자 관리는 위기 상황에서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출처>

웹진 FP 저널 

https://www.fpkorea.com/2014/kfpa_2015/sub/sub.asp?page=1&p_bm_key=321&p_bd_key=30923&bm_key=&bd_key=&p_section_v=&is_sch=&p_is_open=&kWt=&ykey=&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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