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서>
만약에 여러분에게 목돈이 생겼다고 해보자.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주식에 한번 투자해볼까? 라는 결정을 했다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증권회사에 위탁계좌는 이미 개설해 놓고 스마트폰에 MTS도 다운로드 받아서 종목을 고르고 매수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물론 종목을 고르는 것인데 어떤 자료를 보고 어떤 업종에서 어떤 종목을 고를 것인가?
주식투자 뛰어들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러한 과정 즉, 주식투자에 대해서 흔히 얘기하는 ‘출동준비’가 되어 있는 예비 투자자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유는 평소에 전혀 주식투자에 대해서 기본적인 체력이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할 돈이 없지 종목이 없습니까?’라고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2,670여개의 종목 중에서 고르는 것인데 많다고 아무 종목이나 덥석 매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평소에 ‘출동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헬스클럽이나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 ‘유산소 운동’을 하라고 한다. 경직되어 있는 근육도 풀고 본 운동을 하기 전 몸을 풀기 위해서인데 주식투자의 ‘유산소 운동’은 바로 ‘국내외 경제’ 이해하기와 흐름 파악하기다. 그 흐름에는 금리의 흐름, 환율의 흐름, 대체적인 원자재 가격의 흐름 등 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흐름이 있다.
국내외 경제 흐름 읽기
주식투자의 첫걸음은 ‘경제알기’로 이는 하향식(Top-down) 분석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관점을 옮겨가면서 투자를 준비하는 것인데 우선 해외경제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국내경제, 관심 산업, 종목 고르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워낙 국가별 정치나 경제 뉴스와 상황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대통령이나 연준 의장, 중국의 시진핑 주석, 영국 총리의 인터뷰기사를 챙겨봐야 하고 미국의 발표되는 물가지수나 고용에 대한 통계를 살펴봐야 한다.
‘하향식(Top-down) 분석’ 방법의 순서에는 우선 일반적 경제의 시장요소 등의 현재 흐름이나 방향을 예측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제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영향은 어떻게 얼마나 받고 그러한 변화 속에 어떤 산업이나 업종이 호황을 누리게 되고 실적이 올라가고 이익이 늘어나는지 파악하고, 그 안에서 가장 수혜를 받을 기업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하향식 분석의 반대는 ‘상향식(Bottom-up) 분석’이다.
상향식 분석은 말 그대로 하향식 분석의 반대로 하면 된다. 우선 개별 기업의 사업분야나 재무, 투자가치, 개인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살펴보고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이나 업종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확인한 사항에 영향을 줄 국내외 경제상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산을 보지 말고 나무를 봐라’의 격언처럼 투자가치 종목만 확인하고 투자하는 개별 종목 투자의 시대라면 앞으로는 ETF(상장지수펀드)의 등장으로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전체 혹은 2차 전지나 자동차, 은행 업종 등 개별 업종에 대한 투자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투자의 폭은 훨씬 넓어졌다고 보면 된다. 대신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어려워지고 공부를 해야 하는 분량도 많아졌음이다.
따라서 평소에 유산소 운동하듯 숨을 쉬듯이 투자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 경제와 다양한 업종별 동향, 전망에 대한 기사나 뉴스, 리포트 등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는 자세가 중요하겠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원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173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