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핀테크 시장의 핵심 분야인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해서 로보어드바이저, 주식, 대출, 뱅킹, 지급결제, 중국 및 제3국가들의 모바일 앱 등 서비스 종류와 지역별로 분석해서 정리한 콘텐츠를 본 조세금융신문을 통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분야별 앱이나 회사를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과 주요 서비스와 회원가입 절차 및 메인화면의 구성 등을 분석했으며 관련 분야의 국내 경쟁 앱이나 회사도 함께 정리했다. <편집자주>
# 국내은행들의 모바일 앱 상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각 은행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은행이 가장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을까? 서경대학교 MFS(Moblie Finance Service)연구회의 다양성 파트에서는 2024년 3분기 국내 뱅킹앱의 다양성에 대해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한국문화정보원의 “국내외 슈퍼앱의 현황과 활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술을 선도하는 IT, 핀테크 기업들뿐 아니라 은행들의 ‘슈퍼앱(Super app)’이 급속도로 일상생활 속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슈퍼앱이란 하나의 앱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혼합 구동 방식의 앱을 의미하며, MFS 연구회에선 파트별 다양성, 편리성, 신속성, 가독성&보안성으로 나눠 모바일 서비스를 분석하고 있다. 우리 다양성 파트는 은행 슈퍼앱에 어떠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겨 있는지 조사했다.
우리 파트에선 15개 국내은행의 모바일 앱을 비교 분석했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앱을 통해 가입 가능한 금융상품의 종류 및 수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평가요소는
▲카드 상품, ▲개인 정기예금, ▲개인 적금, ▲개인 입출금식 자유예금, ▲개인 보험·공제, ▲연금 금융상품, ▲개인 수익성 금융상품(펀드, 외환 등), ▲개인 신용대출, ▲개인 담보대출, ▲신규 금융상품 등 10개 항목으로 은행마다 상품 분류 기준이 다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한 유사한 성격을 지닌 상품을 묶어 객관성을 확보했다.
평가방법론은 은행 순위별 가산 방식을 적용했다. 시중은행 12곳과 인터넷전문은행 3곳으로 비교군을 나누어, 각 그룹에서 상품의 다양성이 풍부한 순서대로 점수를 높게 부여했다. 시중/지방은행의 경우 1-2위 5점, 3-4위 4점, 5-6위 3점, 7-9위 2점, 10-12위 1점으로 가산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1위 5점, 2위 4점, 3위 3점을 부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 시중·지방은행 평가 결과◆
2024년 9월 30일 기준으로 조사한 이번 3분기 다양성 평가에서 12개 시중·지방은행의 평균 점수는 2.93점이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KB국민은행은 총점 3.7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10개의 평가 항목 중 4개 부문(적금, 입출금식 자유 예금, 수익성 금융상품, 담보대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적금 상품(22개), 수익성 금융상품(14개), 담보대출(23개) 부문에서 1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기예금(2개), 보험/공제상품(14개), 연금 금융상품(5개) 부문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 1분기 평가에서는 5위를 기록했었지만, 상품의 다양성을 골고루 늘려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동일 점수(3.7점)를 받아 공동 1등을 기록한 광주은행은 카드상품(51개), 정기예금(7개), 신규상품(6개) 부문에서 좋은 성격을 보여줬다. 1등을 한 부문은 없었지만, 나머지 평가 부문에서 입출금식 자유 예금(7개), 담보대출(5개)을 제외하고 높은 점수를 부여받으며 KB국민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방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과 견줄 만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지난 평가에서 7위를 기록했지만, 카드 상품, 연금 금융상품, 수익성 금융상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점수에 많이 반영됐다. 특히 카드 상품의 경우 은행 앱이 아닌 다른 앱에서 발급받도록 되어 있었던 지난 1분기와 다르게 이제 광주은행의 슈퍼앱인 ‘와뱅크’로 가입이 가능해 51개의 많은 카드 상품이 점수에 반영됐다.
3위를 차지한 DGB대구은행은 3.5점을 부여받으며, 지난 1분기와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상품 개수의 경우 연금 금융상품, 수익성 금융상품을 제외하고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광주은행과 마찬가지로 연금&수익성 금융상품을 집중적으로 늘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1위를 차지한 국민은행도 1분기, 3분기 수익성 금융상품이 각 13개, 14개로 다양성을 확보했다. 1~3위 은행 모두 증권계좌연결, 골드/실버, 변액 저축 및 보험 등 다양한 수익성 상품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은행 앱에서 더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4위는 3.2점을 얻은 우리은행으로 지난 1분기 1위에서 3보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상품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카드 상품의 경우 여전히 다른 앱으로 넘어가는 인터페이스를 보여줬으며, 전반적으로 가짓수가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연금 상품, 신용&담보대출 부문은 소폭 증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IBK기업은행, BNK경남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3.1점을 받으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분기와 같은 순위를 기록했는데, 정기예금, 입출금식 자유 예금, 연금 금융상품을 제외하고는 상품 개수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BNK경남은행의 경우 적금, 연금 금융상품, 신규상품의 증가로 지난 1분기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적금 상품이 늘어나고 신용대출 상품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연금 상품의 경우 다른 은행들과 다르게 감소했다.
평균을 밑돌며 8위, 공동 9위를 차지한 은행은 차례대로 하나은행, JB전북은행, BNK부산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2.9점을 받으며 순위가 3단계 하락했는데, 연금 금융상품이 6개에서 14개로 증가한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하거나 거의 변동이 없었다. 2.8점을 받은 JB전북은행은 무려 7단계나 내려온 9위를 기록했다. 입출금식 자유 예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보험/공제상품, 수익성 금융상품 부문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나머지 상품 부문도 지난 평가 때 대비 감소했거나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부분 중하위 점수를 받으며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공동 9위를 기록한 BNK부산은행도 지난 평가 대비 5단계나 하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적금&연금 상품을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고, 상품의 가짓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평가와 마찬가지로 4대 시중은행으로 취급되는 신한은행은 1.9점을 기록하며 11위라는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12월 18일에 ‘신한SOL슈퍼앱’이 출시됨에 따라 상품의 개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다양성 평가에 영향을 미쳤었는데, 이번 평가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각 부문별로 조금씩 상품의 가짓수가 늘어난 게 보인다. (연금, 수익성, 담보, 신규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
※ 신한SOL슈퍼앱 : Z세대, 즉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니즈에 맞춰 핵심 기능을 결합함에 따라 주요 금융상품들만 보여주고 있어 다양성 평가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은 것.
수협은행의 경우 1.4점을 받으며 이전 분기 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적금&보험/공제&연금&신용대출 부문에서 개수가 늘었지만, 1~2개 증가에 그쳐 기존 순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출발한 리테일 분야에 있어 상대적으로 가짓수에 있어 밀릴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은행의 핵심 상품이라고 불리는 ‘적금 상품’에서 다양성을 확보한 은행들을 살펴보자. 22개의 적금 상품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이 1위, DGB대구은행이 21개로 2위를 기록하면서 나란히 5점을 챙겨갔다. 이 두 은행은 평균 적금 상품 개수인 15.75개를 크게 웃돌았으나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BNK부산은행에선 각각 14개, 12개, 11개로 가짓수가 많지 않았고, 신한은행의 경우 8개로 가장 적었다.
다음으론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대출 상품’을 살펴보자. 먼저,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우리은행이 무려 26개로 가장 많은 상품을 확보한 상태였다. 평균 신용대출 상품 개수인 10.4개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우리은행을 포함해 하나은행, KB국민은행에서도 각각 19개, 15개로 강세를 보이는 등 신한은행(2개)을 제외하고 전통적인 시중은행에서 대부분 높은 점수를 가져갔다.
‘담보대출 상품’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이 23개로 지난 평가와 같은 개수를 보이며 가장 많은 담보대출 상품을 확보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21개로 지난 평가 대비 9개나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그 외 IBK기업은행(11개), 하나은행(9개), 부산은행(8개), DGB대구은행(8개)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대부분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상품의 가짓수가 적었다. 전반적으로 대출 상품 부문은 지난 평가와 마찬가지로 시중은행이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전체 상품 개수는 총 95개에서 105개로 10개 정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다양성 파트에선 각 은행의 신규 금융상품의 개수도 조사했는데, 각 은행에서 올해 6월 30일 이후(3개월)로 출시한 상품을 기준으로 카운트했다. 은행에서 얼마나 잽싸게 고객들의 금융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신규 금융상품의 경우 다른 상품 부문에서 저조한 신한은행이 7개로 가장 많이 집계됐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상품 개발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 평균 신규 금융상품 개수는 3.08개로 광주은행, 국민은행이 6개, 5개로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상품을 살펴봤을 때 지난 평가 대비 카드상품은 224개 → 286개, 정기예금은 63개 → 67개, 입출금식 자유 예금 83개 → 89개, 연금 금융상품은 62개 → 84개, 수익성 금융상품은 72개 → 81개, 신용대출은 108개 → 125개, 담보대출은 95개 → 105개로 늘어났다.
카드의 경우 앱 내에서 구동이 가능하게된 은행이 나오며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연금, 수익성, 대출상품 부문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띄었다. 반대로. 적금상품 207개 → 189개, 보험/공제상품 199개 → 185개, 신규상품은 39개 → 37개로 감소한 모습을 보여줬다.
◆ 인터넷전문은행 평가 결과 ◆
종합적으로 다양성 측면에선 토스뱅크가 4.5점을 받으며 지난 평가와 달리 케이뱅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4.2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토스뱅크는 정기예금, 적금, 입출금식 자유 예금, 보험/공제, 연금, 수익성, 신규 모든 부문에서 뒤처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연금 금융상품은 타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7개로 많은 가짓수를 보여줬다. 또한, 보험/공제상품도 67개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0개인 것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카드 상품과 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가짓수가 적었다.
공동 2위는 4.20점으로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위치했다. 케이뱅크는 적금 상품과 수익성 금융상품, 신규상품 부문에서 다른 은행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신용대출·담보대출 부문에선 케이뱅크가 5개&8개, 토스뱅크가 4개&2개, 카카오뱅크가 2개&5개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평가에서 3.00점을 받았었지만, 이번 평가에서 1.2점 상승한 4.2점을 기록하며 케이뱅크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보험/공제, 수익성, 신용대출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양성이 많이 부족했던 카카오뱅크에서 고객들의 선택지를 늘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지난 평가에선 보험/공제상품이 인터넷전문은행 3곳 모두 0개였지만, 이번 토스뱅크의 경우 보험/공제상품을 69개를 추가 제공함으로써 높은 점수를 쟁취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점차 서비스의 다양성을 늘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신규상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난 평가에서 모두 0개였지만, 이번엔 순위 순서대로 4개, 4개, 2개로 집계됐다.
주목할 부분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연금 금융상품 부문에서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연금 상품에 대해선 0개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령화 사회가 직면하면서, 연금 등 고령층을 노리는 상품에 대한 출시가 많아지고 그 경쟁이 각 은행별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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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17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