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찾기] TV조선 대학가요제
눈에 띄는 여성 리드 보컬 활약
[대·가찾기]는 ‘TV조선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지원자들 중 눈에 띄는 실력파 대학생들의 각종 이력 등을 찾아 파헤쳐 보는 코너입니다. 실력파 대학생 출전자들 중 방송을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방송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나 잘 담기지 않았던 장면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천상 보컬 펜타클 박은혜
지난 31일 방송으로 4회차까지 방송을 선보인 TV조선 대학가요제에는 ‘대학생 밴드’들의 출연이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파워풀한 목소리의 여성 리드 보컬이 이끄는 밴드가 대중의 귀를 적십니다. 드럼·베이스 등 강렬한 사운드를 뚫고 마이크를 통해 전해지는 탄탄한 보컬이 밴드 사운드를 완성하는 팀이죠. 바로 박은혜가 리드보컬인 펜타클과 손유진이 마이크를 잡은 페투페입니다.
서경대 5인조 밴드인 펜타클(pentacle)은 5개의 별이란 뜻을 가진 팀 명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빛나는 존재들이 모여 만든 밴드라는 것이지요. 펜타클은TV 조선 대학가요제 1회에서 ‘못다핀 꽃 한송이’로 심사위원 만장 일치 2라운드 진출을 이끌어 냅니다. 특히 TV조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선 1일 기준 70만뷰를 넘어서며 공식 채널에 오른 단일 조회수로는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펜타클이라는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지요.
2라운드 솔로 진출자와 밴드가 합주하는 연합 미션에선 유다원과 함께 부른 ‘Lonely night’으로 또 한번의 성량의 벽을 깨 보입니다. 요즘 말하는 ‘성대 차력쇼’를 벌이고 있는 셈이지요.
펜타클에 대해 찾아보니 지난 5월 열린 한강 대학가요제에서 창작곡 ‘문라이트’로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마력 감탄 보컬 박은혜의 기름진 탄산 고음 뿐만 아니라 몽환적인 느낌마저 더해져 고혹적인 사운드를 뿜어냅니다.
그에 앞서 박은혜는 고등학교 때 이미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더군요. 2020년 방송된 KBS ‘전교톱10′ 프로그램이었습니다. KBS의 장수 음악프로그램이었던 ‘가요톱10′의 무대를 10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경연이었습니다.
당시 경북예고 재학중이었던 박은혜는 이때 솔로로 출연해 3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보컬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프로그램이 담긴 KBS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보면 ‘모두가 기대하는 보컬’ 등의 수식어로 박은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당시 10대 출연진들의 경계 대상 1순위였다고 프로그램은 전합니다.
박은혜의 출연분을 찾아 보다보니 아버지가 밴드 보컬 출신이라고 나오네요. 당시 박은혜의 아버지는 “나를 보게끔, 전율을 일으키게끔 감정을 쏟아부어 노래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박은혜의 영상을 보다보니 대구 소선여중 재학 당시부터 각종 음악 경연대회나 길거리 버스킹 영상 등을 찾아 볼 수 있더군요.
중학교때 부터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운 박은혜는 2019년에는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보컬부문 고등부 대상을 타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한 노래에 대한 열정이 대학생이 되고나선 밴드 보컬로 변신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컬뿐만 아니라 드럼 기타 등 다른 멤버들과 화려한 호흡을 이루며 펜타클이란 이름처럼 무대를 빛내고 있습니다.
♦기만자 보컬 페투페 손유진
다음은 10월 31일 방송된 TV조선 대학가요제 4회 연합 미션에서 ‘빨간 안경’팀으로 출전한 서울예대 밴드 페투페의 손유진입니다. 이날 서영대학교 이문규와 함께 건아들의 ‘금연’으로 무대를 이뤘는데요, 손유진의 첫 소절 음색 만으로 귀를 단번에 사로 잡았습니다.
이날 무대 뒤 심사위원들도 손유진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임한별은 손유진의 리듬감을 극찬하며 “소리를 저렇게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지, 부럽기도 한 보컬”이라고 말합니다. 김현철 심사위원도 “손유진을 보면 대학 선배인 가수 박미경을 생각나게 한다. 박미경처럼 대성하는 가수 되라”고 응원합니다.
페투페는 3회였던 지난 10월 24일 처음 등장해 심사위원을 놀래킨 밴드이기도 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필승’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불렀는데요. 결성한지 한 달 만에 예심을 통과한 밴드라는 것이 심사위원들을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소유는 “첫 시작과 동시에 ‘WOW’였다”고 감탄했고, 김현철은 “지금 당장 프로로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인정했다. 김이나는 “결성한 지 한 달 됐다는 게 기만자들 같다”고 말했는데요. ‘기만자’라는 건 남을 속이는 사람(기만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보통 인터넷 용어로 실력을 숨기고 있는 고수나 남들보다 우월한데 그렇지 않은 척 하는 이들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페투페 역시 손유진의 그루브 넘치는 파워 보컬이 자연스레 무대를 집중하게 만드는 데요, 손유진을 찾아보니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된 JTBC ‘걸스 온 파이어’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여성 보컬 그룹 결성 프로젝트 프로그램이었는데, 손유진은 당시 ‘입시 5관왕’이란 타이틀을 달고 등장합니다. 서울예대를 비롯해 유명 실용음악과를 휩쓴 것이지요.
목소리로 리듬 서핑을 하는 듯이 자유자재로 음절을 쥐고 흔드는 손유진은 걸그룹 에스파의 spicy(스파이시)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부릅니다. 약간 허스키 하면서도 요즘 스타일의 팝적인 감수성이 짙게 배어있는데요. ‘쇠맛’의 대명사로 불리는 에스파의 강렬함을 손유진만의 음색과 기교로 풀어내 보컬의 매력을 다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다보면 ‘입시 5관왕’의 위력을 끄덕이게 되는데요. 그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줄 영상도 있더군요. 바로 손유진의 올해 수시 입시곡 라이브 영상인데요. ‘2024 수시 서울예대, 동아방송대, 호원대, 서경대, 동덕여대 최종합격 5관왕 보컬 손유진 입시곡 라이브 영상’이란 제목입니다.
10개월 전 오른 입시곡 영상이 10만뷰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댓글에선 ‘5관왕이라니 레전드다’ ‘자꾸 듣고 싶은 목소리’ ‘곧 방송에서 보겠다’ ‘이 분 놓치는 학교는 아쉽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 댓글 중 하나가 ‘영상 알고리즘 통해 청소년 가요제 나온 것도 봤다’는 글을 발견하게 됐는데요. 그를 통해 찾아보니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제1회 전국 고리 청소년 뮤직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탄 주인공이더군요. 당시 손유진은 ‘Come Back Home(원곡 2NE1)’을 역시 자신만의 해석으로 소화해냅니다.
손유진 영상 속 댓글을 보다보니 청소년 가요제 영상까지 다 보게 됐다는 분이 이렇게 적었더군요. ‘그런 영상들 보면서 느낀건데 언니 치마랑 바지 레이어드 해서 입는거 좋아하더라 맞지?’ 여기에 손유진이 ‘들켰다’라고 답합니다. TV조선 대학가요제를 보니 정말 또 그렇게 입었더군요.
대중과 쾌활하게 소통하는 새내기 신입생 파워 보컬 손유진과 페투페의 1라운드 영상으로(https://www.youtube.com/watch?v=XkP6coVH4cQ) 마무리 합니다. ‘대·가찾기’는 곧 다시 돌아옵니다.
<원문출처>
조선일보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11/01/WAFWSWV7YZHCXCLRJ7JZYSUZ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