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습자 주도형 창작 공연 프로젝트 ‘수중발레’ 성황리에 마쳐··· 작·연출 최소원 학우 인터뷰
조회 수 1353 추천 수 0 2024.06.20 14:09:096월 14일(금), 15일(토) 이틀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호서 열려
<수중발레 포스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의 학습자 주도형 프로젝트 ‘수중발레’가 6월 14일(금), 15일(토) 이틀 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호에서 총 3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2024학년도 1학기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 학습자 주도형 창작극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 ‘잔혹:똥화’, ‘얼음땡’ 공연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공연이다.
티켓 판매는 6월 10일(월) 오후 3시부터 서경대학교 기획팀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링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공연 ‘수중발레’는 바다와 발레라는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주인공들의 아픔을 나누고 이해하는 장면을 발레와 바다라는 소재로 풀어내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관객들에게 ‘수중발레’라는 작품은 ‘나’ 자신에 대한 고민과 의구심을 가졌었던 경험을 이끌어내면서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이후, ‘수중발레’의 작·연출을 맡은 공연예술학부 최소원 학우를 만나 이번 공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터뷰: 최소원(공연예술학부 3학년 연출전공)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이며, 학습자 주도형 프로젝트 <수중발레>의 작 연출을 맡은 최소원입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수중발레’는 어떤 작품인가요? 공연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나다움’ 그리고 ‘나를 향한 기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입니다. 특히 제가 예술을 전공하면서 종종 느끼는 ’내가 예술을 할 만한 사람인가?‘라는 자기 의심,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치기 어린 자존심이 담겨 있어요.
’수중발레‘는 ‘준’과 ‘수한’이라는 두 고등학교 남학생의 이야기에요. 천재 발레리노였던 동생의 죽음 후에 발레를 시작한 비운의 발레리노 ‘준’, 누구에게나 서글서글하고 착한 ‘수한’이 각자의 아픔을 나누고 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두 인물이 느끼는 압박감과 괴로움, 그리고 해방감을 발레와 바다라는 소재에 담아 보았습니다.
- 특히 이번 공연을 직접 작·연출을 하시면서 애정도가 상당히 높으실 것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며 특히 신경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제가 쓰는 글의 고질적인 특징인데, 이 작품에는 엮여 있는 대사나 상징, 은유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이 문학적인 문장과 상징들을 ’남자 고등학생‘의 언어와 액팅으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이 대사들이 어떻게 의미의 무게를 잃지 않고 관객에게 심도 있고 흥미롭게 전달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텍스트의 무게를 잃을까봐 두려워서 무조건 진지하고 무겁게 해보았는데, 너무 텍스트에 얽매이지 말고 ‘고등학생’처럼 해보라고 하신 주지희 교수님의 조언을 받고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연출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새롭고 감사한 과정이었습니다. 새벽에 머리를 싸매면서 쓴 대사를 배우분들이 한 줄 한 줄 고민하고 표현하는 모습부터 무대 제작, 테크 리허설, 본 공연날까지 저의 서투른 작품 하나를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다는 것을 실감했고 그만큼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수중발레’는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이 직접 창작해서 무대에 올리는 ’학습자 주도형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공연입니다. 대본을 배우, 스텝들과 함께 리딩하면서 크고 작은 의미들을 분석하고 인물들을 구축해 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인물의 동선을 그리는 블로킹,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진행해보는 런스루까지 연극의 창작 과정을 최대한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그 안에 고마운 스텝 및 학교 제작소 분들이 도움을 주신 무대 제작 및 셋업 과정도 포함되어 있고요. 극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연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준비 과정 속에서 가장 큰 지향점으로 둔 것 같습니다.
- 이번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에 올리기까지 순조롭기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다른 여느 공연과 다르지 않게,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일 힘들었던 점은 그 안에서 제 선택이 최선이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우와의 연습, 스텝 간의 회의 등등 제가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지점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선택이 최선인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연출은 참 어렵고 매력적인 자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이번 공연이후 향후 연출가님의 계획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수중발레>를 쓴 기억이 힘들지만 즐겁게 남아있어서, 새로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한 고민과 생각들을 나누는 경험은 정말 귀하고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다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천천히 글을 쓰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 공연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준’과 ’수한‘을 저보다도 이해하고 아껴준 배우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인물들이 당신들로 하여금 무대 위에 존재하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이 작품을 정말 사랑하고 아껴준 스텝들도 모두 고마워요. 우리들끼리 농담으로 ’수중발레‘의 대사들이 나올 때, 작품과 관련된 질문이나 이야기를 먼저 걸어와줬을 때, 이 극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런 저런 스텝적인 아이디어들을 주었을 때! 전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작품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방안을 알려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작품에 대한 도움과 아이디어를 주신 교수님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작·연출가님에게 공연 ’수중발레‘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입니다. 언젠가 써보고 싶었던 바다와 발레에 대해 후회없는 글을 썼고, 누구보다 ‘준’과 ‘수한’을 아끼고 기꺼이 그들이 되어준 배우들을 만났고, 힘껏 이 작품을 사랑하고 마음과 능력을 나누어준 스텝들과 함께한 공연이었습니다.
<홍보실 = 임다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