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 의정 갈등, 실손보험 비급여 개혁으로 풀자1.jpg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의 적막한 모습. 뉴시스


필수 진료과와 지방병원의 의사 구인난. 대한민국 의료의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자 의정 갈등의 배경이다. 이 갈등을 푸는 핵심 방안으로 실손보험의 조정을 제안하고자 한다. 비급여 중심으로 쏠리는 의료인력을 필수 진료과로 분산할 수 있고, 지방병원 인력난 해소는 물론 국민의 의료서비스 오남용까지 줄일 수 있다.


다른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의사도 '저위험 고수익'이 보장되는 진료과로 몰린다. 고수익의 대부분은 비급여 의료에서 발생하고 실비보험 확산과 비례해 왔다. 해당 과목 전문의는 물론 전문의 자격이 없는 일반의사, 심지어 소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의사들까지 빨아들임으로써 필수 의료 기피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들조차 전문의를 포기할 수 있고, 전문의가 된 의사들도 지방에 내려가지 않고 수도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도 실손보험에 기반하고 있다. 꼭 하지 않아도 될 수술, 시술, 검사가 남발되면서 꼭 필요한 분야는 위축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모두 알고 있음에도 아무도 해법을 논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국민 개개인은 물론 의료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실손보험이 보상하는 비급여 진료에 대해 심사평가 제도를 제안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비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치료의 적정성과 수가를 정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고, 이미 시행 중인 비급여 의료비의 '진료비 확인 요청'을 제도화하는 것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백내장 수술과 도수 치료에 우선 적용할 수 있다. 나아가 척추, 관절, 코막힘 등의 분야로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다음에 논할 문제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심평원이나 공공의료기관 등에 위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차적으로는 실손보험을 인정하는 적정한 기준부터 만드는 게 필요하다. 이것이 어렵다면 100% 비급여인 진료에 대해 실손보험 가입자의 본인 부담금을 건강보험 수준으로 인상함으로써 진료 남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실손보험의 계약적 개선은 갱신형 주기에 맞춰 보험료 인상 폭과 연계하면 기술적으로 완화 가능하다.


가장 어려운 장벽은 개원의와 의사 협회의 반발로 예상된다. 의사들은 환자가 줄어들어 불이익을 당한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 심도 있게 토론했으면 한다. 의료계의 논리는 '의사의 절대 수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의료 인력 배분이 문제이므로 의대 증원이 불필요하다'는 것으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의료계가 개원의 등 내부 이해관계 조정을 통해 실손보험 비급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경우 논리적 설득력은 배가될 것이다.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 의정 갈등, 실손보험 비급여 개혁으로 풀자2.jpg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원문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208020002650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73165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부(한국무용전공) 주최, ‘제21회 창작발표회 및 제24회 쇼케이스’ 성황리에 열려 file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부(한국무용전공)가 주최하는 ‘제21회 창작발표회 및 제24회 쇼케이스’가 5월 22일(수) 오후 6시 교내 문예관 1층 문예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 및 쇼케이스는 4학년 학생들의 단체 창작 ...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부 한국무용전공 재학생들, ‘2024 동아시아 무용콩쿠르’에 참가해 ‘그랑프리상’, ‘예술가상’, ‘특상’, ‘금상’ 등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 거둬 file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부 한국무용전공 재학생들이 East Asian Dance Competition 조직 위원회 주최로 지난 5월 11일(토)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개최된 ‘2024 동아시아 무용콩쿠르’에 참가해 ‘그랑프리상’, ‘예술가상’, ‘...

박원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경기흐름 엿보는 물가지표 돋보기 file

팍팍해진 살림에 ‘불황형 대출’ 역대 최고치 계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살림살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는 보험약관 대출의 증가와 보험해약 건수의 증가로도 쉽게 알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

부활한 대학가요제…서경대 밴드 ‘펜타클’ 대상 file

[앵커] 서울 한강에서 12년 만에 부활한 대학가요제가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한강대학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는데요. 대학생들이 다양한 창작곡을 들고 경쟁한 뜨거운 현장을 김단비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무...

[서경대 MFS] 국내은행 뱅킹앱 분석 ① 다양성 file

국내은행들의 모바일 앱 상품 경쟁 심화.. 전통적인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은행이 가장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을까? 서경대 MFS...

서경대학교 인권센터, 다솔공동법률사무소와 외국인 학생 위한 법률 서비스 지원 협약 체결 file

5월 24일(금) 오후 2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서  서경대학교 인권센터(센터장 이준복)는 다솔공동법률사무소와 5월 24일(금) 오후 2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서경대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의 다양한 법률 서비스...

2024년 서경대학교 이공대학 체육대회 ‘이공체전’ 성료 file

종합우승 전자컴퓨터공학과, 준우승 나노화학생명공학과, 3위 금융정보공학과 차지 7개 학과 참여, 5월 20일(월)부터 24일(금)까지 닷새간 스콘 스퀘어 등서 8개 종목 열전 펼쳐 서경대학교 제33대 ‘불패’ 이공대학생회가 주최하는...

[EBS 비즈니스 리뷰] 김동원의 ‘K-콘텐츠 유전자를 말하다’ 특강 file

-문화 강국으로 가는 길, K-콘텐츠에 답이 있다 -현재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는 K-콘텐츠 성장에 필요한 성찰과 조언을 말하다 오늘 29일(수)부터 30일(목)까지 밤 12시 EBS1 <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김동원의 ‘K-콘...

성북구 정릉4동,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 진행 file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정릉4동주민센터가 최근 서경대학교, 성북청소년문화의집과 공동 주최로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죽음을 삶의 과...

서경대학교, 주식회사 뷰티라운지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치를 위한 산학협력 협약 체결 file

5월 28일(화) 오전 11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서 서경대, 2025학년도부터 정원 20명의 ‘코스메틱뷰티매니지먼트학과(뷰티라운지반)’ 신설, 운영 주식회사 뷰티라운지, 학생에 등록금 50% 이상 4년간 지원 서경대학교(총장 김...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