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대학생 기사취조단
서경대 ‘금융투자연구회’의
MZ세대 실제 투자 보고서
건전한 투자 위한 지침서
김성욱 · 윤소연 학생의 투자레터
ETF 투자 빛과 그림자 분석
주식보다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ETF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주가가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례로 대표 종목 ‘에코프로’의 경우 한주당 가격이 5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적은 자금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ETF 투자에 리스크는 없을까. 더스쿠프와 서경대 금융투자연구회의 컬래버레이션 ‘MZ 투자일지’를 뉴스레터 형식으로 풀어봤다. 김성욱·윤소연 학생이 함께했다.
◈ 투자에 눈뜬 이유
김성욱: “넌 요즘 어떤 주식에 관심 갖고 있어?”
윤소연: “난 2차전지에 관심 있어. 에코프로랑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에 나눠서 투자하고 있어.”
김성욱: “2차전지 관련 주식들 비싸던데…. 어떻게 다 살 수 있었어?”
윤소연: “아,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에 투자했지.”
⦁ 연령대를 불문하고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제 또래 친구들도 용돈을 모으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죠. 하지만 주식 가격이 너무 비싸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일례로 요즘 관심이 높은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나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1주당 가격이 58만5000원(이하 1월 18일 종가 기준), 28만9000원, 39만500원에 달합니다.
⦁ 이 때문인지 투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 ded Fund)’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ETF는 개별 종목이 아닌 특정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죠.
✚ 기자의 한마디
실제로 ET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ETF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사상 처음으로 ETF 시장 규모가 100조원(순자산가치총액)을 넘어선 건 단적인 예다.
2023년 말 기준 시장 규모는 121조657억원으로 상장 종목 수는 812개에 달한다. 국내 ETF 시장이 처음 개설된 2002년 당시 시장 규모가 3552억원, 상장 종목 수가 4개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해온 셈이다(비주얼➊ 참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또다른 숫자로도 드러난다. 한국의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23억6600만 달러로 미국(1497억7100만 달러), 중국(156억400만 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ETF가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비주얼➋ 참조).
◈ ETF 장점 분석해 보니…
⦁ 투자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번쯤 ETF를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ETF에 투자하는 이들조차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ETF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먼저 분석해보기로 했죠.
⦁ ETF는 개방형 펀드 상품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습니다. 언급했듯 개별종목이 아닌 특정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에 속한 종목 모두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일례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이나 ‘TIGER200’에 투자하면 한주만 사더라도 코스피 200대 종목에 나눠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죠.
⦁ 현재 국내에선 23개 운용사와 34개 지수산출기관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코스닥처럼 전체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시장 ETF’, ▲자동차·반도체 특정 업종에 속한 기업들을 모아 투자하는 ‘섹터 ETF’, ▲금·은·구리·농산물을 비롯한 상품가격지수에 투자하는 ‘원자재 ETF’, ▲ESG·2차전지·배당주 등 특정 테마로 묶은 ‘테마 ETF’가 대표적이죠.
⦁ 이처럼 ETF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운용 수수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예컨대 일반 주식형 펀드의 운용수수료가 연간 1~2%인 반면 ETF 운용수수료는 연간 0.2~0.4%에 그칩니다.
◈ ETF의 단점 분석해 보니…
⦁ 여러 장점을 바탕으로 ETF 시장이 커졌지만, 결국 ETF도 투자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투자에는 필연적으로 손실 위험성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ETF의 경우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게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게 사실입니다.
⦁ 하지만 상품 구조가 복잡하다는 건 감수해야 합니다. 더 큰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투자전략이 덧붙여져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ETF 상품엔 ‘레버리지’ ‘환 헤지’ ‘인버스’ ‘배당금 재투자’ 등 여러 옵션이 붙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 가령, 레버리지의 경우, 추종하는 지수가 10% 상승하면, 20%의 수익을 거두지만, 지수가 10% 하락하면 손실도 20% 커집니다. ‘환 헤지’ 옵션이 붙은 ETF는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리스크를 제거한 상품이지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따라서 ETF에 투자할 때에는 이런 옵션들이 갖고 있는 위험요인을 고려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 기자의 한마디
두 학생의 설명처럼 EFT는 상품구조가 복잡하다. 그만큼 투자에 뛰어들었을 땐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 한다. 운용사가 매일 공시하는 펀드 보유 종목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내가 투자한 ETF 상품의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해야 변수가 터졌을 때 잘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투자자가 ETF 상품에 투자해 달콤한 열매를 맛보는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ETF 상위 3개 종목(국내)의 월간 수익률은 25.9%(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23.7%(KODEX미국S&P바이오합성), 18.6%(KBSTAR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를 기록했지만, 하위 3개 종목의 수익률은 –16.7%(KBSTAR필라듐선물인버스H), -13.6%(KOSEF200선물인버스2X), -13.0%(ARIRANG200선물인버스2X)에 머물렀다.
◈ ETF도 상장 폐지?
⦁ 여느 주식 종목이 그렇듯 EFT가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ETF 순자산총액이 1개월 이상 50억원 미만인 경우’ ‘유동성공급자(LP)가 1개사 미만인 경우’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 혹여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시점 전 영업일까지 매도할 수 있고, 매도하지 못했을 경우 상장폐지일 기준 ETF 순자산가치에서 수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손실을 기록 중인 상태에서 ETF가 상장폐지 된다면 최종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비주얼➌ 참조).
◈ 투자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
⦁ 투자자들 사이에선 “시장을 이길 수 없다면 시장을 추종하라”는 이야기가 돕니다. ETF의 장점을 표현한 말입니다. 하지만 ETF 역시 공부하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TF의 특징을 이해했으니 다음번엔 ETF 투자설명서를 정독하고 분석해 봐야겠습니다.
<원문출처>
더스쿠프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