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토)부터 16일(토)까지 일주일간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SKON 2관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학부장 강신 교수) 연기전공(주임교수 김용준) 학생들이 지난 9월 9일(토)부터 16일(토)까지 일주일간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SKON 2관에서 연극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공연을 성황리에 무대에 올렸다.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의 이번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 하루 두 차례 모두 14차례에 걸쳐 이루어져 서경대 연기전공 역사상 역대급 공연 횟수와 가장 많은 교수님과 재학생, 졸업생들이 함께한 행사로 기록됐다.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약 90분간 진행됐다.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은 혜화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후 7년 만에 열린 연극영화과 18기의 동창회. 모두가 이제는 연기를 그만두고 현실 속 생업에 종사하지만, 단 한 명, 현수만은 대학로 무명배우로써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7년 만에 만난 동창회에서 신나게 대학 시절 얘기를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각 관계! 그리고 현실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좌충우돌 코미디 연극이다.
연극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을 성황리에 마친 학우들을 대표해 서경대학원 공연예술학부 석사과정 졸업예정자인 창작집단 R.A.P의 나석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도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8기로 입학하여, 현재 서경대학원 공연예술학 석사 졸업예정인 창작집단 R.A.P 대표 나석준이라고 합니다.
- 이 공연의 연출가로서 공연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극의 중심 메세지를 전달하는 오진우의 대사인 "현수야. 지금 당장은 앞이 안보여도 언젠가 조명이 켜질 걸 믿고 묵묵히 너의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밝은 빛 한가운데 딱 서 있는, 그 날이 오지 않겠냐. 너만의 길. 너만의 연극"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불안해 하죠. 인생에서 가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묵묵히, 내가 생각하는 길로 걸어가면 그것으로 족한 거죠. 그렇게 가다 보면, 암전이었던 내 삶에, 언젠가 환한 조명이 켜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그 조명이 내가 걸어왔던 발자국들을 비춰주고, 그 발자국은 하나의 길이 되어 있겠죠. 연극엔 영원한 암전은 없고, 인생은 한편의 연극이니까요.
- 서경대 연기전공 역사상 가장 많은 공연횟수와, 가장 많은 교수님과 재학생, 졸업생들이 함께한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 과정이 궁금한데요. 공연에 임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웰메이드 공연이던, 평이 좋지 않은 공연이던, '삼연'(세 번째 공연)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사실 꽤나 대단한 성과입니다. 그렇기에 안일한 마음으로 '초연이나 재연 때처럼 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으로 관객을 맞이하려 하지 않은 점이 가장 신경을 쓴, 저를 채찍질한 부분입니다. 만약 다음 사연이 진행된다면, 새로운 프로덕션에서 새로운 연출자가 만든 ‘흥청망청’도 보고싶네요.
-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에 올리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동시에 다른 공연, 뮤지컬 ‘나 사용법’을 병행하여 진행해 육체적으로 꽤나 힘이 들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배우 캐스팅이 여러 번 재진행되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어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분들 덕에 무사히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출가가 힘들면 힘들수록 공연이 잘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공연은 더 힘들었으면 좋겠네요! (웃음)
- 직접 공연을 올리기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많은 것들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커리큘럼이나 학과의 특성 중에서 이렇게 직접 공연을 제작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이나 도움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해보고 싶으면 다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우리 서경대 공연예술학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연기전공으로 입학하여 연출의 지식이 전무하였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무대기술 조명, 기획 수업을 듣겠다고 신청도 하고, 워크숍을 열어 교수님들께 무작정 도와달라고, 가르쳐달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다른 전공의 교수님들은 저를 막무가내인 놈, 전공 내 교수님들은 귀찮게 하는 녀석으로 생각하셨을 법도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저희 공연예술학부 교수님들은 지지해 주며 지원해 주시는 마음이 강하셔서 이렇게 막무가내이자 귀찮게 하는 저를 성장시켜주셨습니다. 도움받은 만큼,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연출가님께 이번 공연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만 나이가 적용되며, 저에게 20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29살 나석준에게 청춘에 대해,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알려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흥청망청’의 장현수처럼 34살까지 미친 듯이 해보겠습니다. 34살에 인터뷰를 할 땐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글쎄요,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지만, 현실에 치여 꿈을 포기한 사람이 아니길 기도합니다. (웃음)
-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 준비한 학우 분들과 교수님께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끝까지 열심히 달려주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덕에 문제없이 이번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또다시 여러분과 좋은 작품을 함께할 날을 기다리며 저도 열심히 달려가 보겠습니다. 흥하기를 바라면서, 혹은 망한다고 해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을 외치며 서로가 바라보는 꿈으로 걸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홍보실=최대한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