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3학년도 세 번째 정기공연, 연극 <우리읍내> 선보여···공연 연출 정승아 학우 인터뷰
조회 수 3469 추천 수 0 2023.05.22 17:39:165월 10일(수)부터 13일(토)까지 나흘간 교내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열려
<우리읍내 공식 포스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학부장 강신 교수) 학생들의 정기공연 <우리읍내>가 5월 10일(수)부터 5월 13일(토)까지 나흘간 교내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극 <우리읍내>는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 연극 <가을 반딧불이>와 <시민3107>에 뒤이어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가 펼치는 올해 세 번째 정기공연이다.
<우리읍내 캐스팅 보드1>
<우리읍내 캐스팅 보드2>
<우리읍내 캐스팅 보드3>
티켓 예매는 5월 4일(목) 12시부터 5월 8일(일) 12시까지 서경대학교 기획팀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링크를 통해 이루어졌다. 본 공연은 5월 10일(수) 19시, 5월 11일(목) 19시, 5월 12일(금) 19시, 5월 13일(토) 16시,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인터미션 없이 100분 동안 공연예술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배우진이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읍내>는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3막 희곡 <Our Town(1938)>이 원작이며, 1938년 연극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00년대 초, 미국 뉴햄프셔주 남부의 작은 마을 Grover’s Corner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과 사랑, 결혼과 죽음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전달한다. 관객은 연극을 관람하며 삶의 유한함과 한계점을 느끼고 특별할 것 없는 삶의 순간들과 그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 인터뷰: 정승아(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연극 <우리 읍내> 연출)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리읍내> 연출을 맡은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20학번 정승아입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연극 <우리 읍내>는 어떤 작품인가요? 공연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읍내>는 미국 뉴햄프셔주 남부의 작은 마을 Grover’s Corner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총 3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막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인 하루 모습, 2막에서는 조지와 에밀리의 결혼식, 3막에서는 몇몇 마을 사람들이 죽은 후 공동묘지의 장면이 나옵니다.
- 이 공연의 연출가로서 연극 <우리 읍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무대감독의 ‘자, 여러분도 이제 쉬셔야죠. 안녕히들 돌아가십시오.’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입니다. 연극의 요소 중에 관객은 필수적으로 뽑힙니다. 저는 이 문장이 관객들도 연극의 일부분으로 생각해 같이 연극을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현장 경험을 중요히 여기는 학과 특성상 정기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출가님은 이번이 정기 공연 몇 번째 참여인가요? 이전에는 어떤 공연을 했고 또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연출자로서의 정기공연 참여는 두 번째입니다. 조연출로는 <흥청망청,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에 참여했고, 낭독극 <푸른 달 바다로>의 작·연출, 음향디자이너로서 낭독극 <수박>과 이머시브 연극 <자취방>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작년에 정기공연 <바다와 양산>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 어떤 과정을 통해 연극 <우리 읍내>의 연출을 맡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학기가 시작하기 전, 연출 PT를 진행합니다. 연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작품을 읽고, 분석해 연출자 입장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각과 느낌들을 다양하게 발표하면,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PT를 보시고 연출이 선정됩니다.
- 이번 공연의 원작은 1938년 연극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동명의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그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텐데 연출가로서 공연에 임하면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너무나도 유명한 공연이고, 그만큼 많은 곳에서 이루어진 공연이라 수만 개의 <우리읍내> 중 하나의 <우리읍내>가 되진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만 하는 것은 공연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제가 생각한 저만의 독창적인 연출 방향으로 만들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읍내 연습사진1>
-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에 올리기까지 순조롭기만 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다인원 프로덕션이다 보니 많은 인원을 혼자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었습니다. 배우만 해도 16명이고, 스태프들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인원이 이 팀에 있었습니다. 한 사람당 질문 하나만 해도 저에게는 10개, 20개 넘어가게 되니까요. 그래도 옆에서 배우들과 연출부가 많이 도와주어 작품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 이번 공연은 정기 공연으로써 여러 학과가 협업한 공연이라 들었습니다. 어떤 학과가 협력했고, 협업했던 학과 간의 팀워크는 어땠었나요?
저희 공연은 공연예술학부 연출. 연기, 무대기술, 무대패션 전공이 협업했고, 미용예술대학의 메이크업디자인학과와 협업해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각 전공마다 베테랑인 팀원들과 작업하게 되어 훌륭한 공연을 만들 수 있었고 팀워크도 물론 좋았습니다.
- 직접 공연을 올리기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많은 것들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커리큘럼이나 학과의 특성 중에서 이렇게 직접 공연을 제작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다 하는 점이 있을까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수업은 <무대연출>입니다. 연출 특성상 연습실에서 연습을 이끌어가야 하고 주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연출적인 방식에서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연습실에서는 적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배우와 연출이 팀을 이루어 연출하는 모습을 다 함께 보고 내가 어떻게 연출을 하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출전공은 학기마다 최소 1개의 공연에 참여하게 되는데,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공연에 참여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연출가로서 공연을 만들어갈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읍내 연습사진2>
- 공연의 참여진들에게는 이러한 학생 공연의 기회가 좋은 경험임과 더불어 앞으로의 커리어에도 이점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연출가님은 이번 공연을 진행해 나가면서 새롭게 얻은 점과 느낀 점이 있나요?
저번 정기 공연에서는 첫 정기 공연인 만큼 미숙한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정기 공연인 만큼 저번보다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공연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같이 한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팀원들에게 좋은 연출가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 배우에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연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연출가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 연극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대형 프로덕션을 큰일 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늘 더 잘해주지 못하고 더 챙겨주지 못한 것들에 대해 후회합니다. 이번에는 그런 후회를 덜 하고 싶어서 조금 더 노력해보고자 했는데,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를 연출가로서 믿고 따라준 팀원들에게 한없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공연을 만들어준 모든 교수님, 배우, 스탭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연출가님께 연극 <우리 읍내>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우리읍내>는 제가 연극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팀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연극을 하는 힘은 공연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이 해주는 말들입니다. 이번 연극이 끝나고 지인들이 보고 많이 울었다고 말해주고, 재밌게 잘 봤다는 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이런 말들이 제가 계속 연극을 하게 해주는 원동력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연극을 하면서 이번 공연을 많이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홍보실=박유정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