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병 역사박물관 전시·콘텐츠 구성 방안 마련 토론회
첨단기술 접목 특별한 경험과 느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차별화된 콘텐츠로 팬덤·세계관 이용한 마케팅 나서야
어떤 메시지와 경험들을 건넬 것인가가 가장 중요
대표 의병장·사건·유물로 영상·지도·미디어아트 제작을
남도의병의 산역사 담긴 유적지 현장 유지·보존도 필요
전남도와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7일 나주 전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창의육성동에서 개최한 ‘남도의병역사박물관 전시·콘텐츠 구성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남도의병, 미디어아트, 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박물관 전시·운영, 유적·유물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시 전략과 콘텐츠과 관련 주제 발표 및 토론을 하고 있다.
전남도와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7일 나주 전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창의육성동에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하 남도의병박물관) 전시·콘텐츠 구성 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남도의병 관련 역사적 사실과 의병정신 이해·확산을 위해 남도의병박물관만의 차별화된 전시 전략과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남도의병, 미디어아트, 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박물관 전시·운영, 유적·유물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시 전략과 콘텐츠과 관련 주제 발표를 하고, 상호 토론을 벌였다. 남도의병박물관은 오는 2025년 6월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일원에 연면적 6884㎡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박물관 설계안은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독일 주현제 바우쿤스트(Hyunjejoo_Baukunst) 건축사무소의 ‘은유의 장소’가 당선됐다. 당선안은 부지를 최소한으로 개발하려는 자연 친화적 의지가 돋보였고, 영산강변으로 펼쳐지는 경관 데크와 공간의 짜임새가 좋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남도는 남도의병박물관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독보적인 전시 콘텐츠로 내부를 꾸미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광주일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 방안 제시, 지적 등을 정리해 시도민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곽혁수 팀장
◇곽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 문화콘텐츠팀장=오늘 저는 ‘디지털 콘텐츠 기술 트렌드의 박물관 적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겠습니다. 박물관의 성공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과 독창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우선 담아야 합니다. 4D 탑승형 체험기기, 5G를 넘어서는 6G의 초광대역·초연결·초공간·초절감 등의 유비쿼터스 인텔리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물관의 콘텐츠는 10년 이상 지속돼야 하며,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과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선 박물관은 가치 있어야 하고, 재미있어야 하며, 특별해야 한다 것 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의 요소를 활용해 몰입감을 높이는 것처럼 전시 콘텐츠가 피드백, 보상, 공유, 경쟁, 투명, 자기표현 등을 담아야 합니다. 방문객들이 다시 방문할 이유를 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체험을 제공하고,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면서, 장애를 가진 모든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고, 지역색까지 담아낸다면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습니다.
홍성대 교수
◇홍성대 서경대 디자인학부 교수=저는 오늘 ‘미디어아트 기반 전시 기획 우수사례 분석’을 맡았습니다. 박물관 전시에 있어 기존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지난 1997년부터 10년간 308조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 총액 213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죠. 분절된 각 산업과 영역을 연계해 통합된 가치를 추구하는 것, 즉 융합을 통해 성장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최근 10여년 간 미디어아트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공연이나 전시 상설관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자체나 비슷한 종류의 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팬덤과 세계관을 이용한 마케팅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고유의 철학과 가치관을 담은 세계관으로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를 만들고 그것을 팬덤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의병과 관련된 국내 전시 우수 사례 가운데 보여드릴만한 콘텐츠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내용, 제작기법 등의 질적 수준이 높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2022 세계유산미디어아트, 반고흐 전시, 아트사이언스뮤지엄 등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 남도의병박물관에 차용가능한 것들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아트랑스전시관, 중국 상하이 뮤지엄 홀로그램 등의 요소도 중요하게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서윤희 학예연구사
◇서윤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저는 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 상설전시 개편 사례를 중심으로 박물관 전시기획의 방법과 사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11월 개관할 때는 선사시대와 가야 중심으로 전시하다가 1998년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재개관했습니다. 2008년 개편을 거쳐 2018년 11월에는 1, 2층 모두를 임진왜란실로 확대 개편했는데요. 전시는 소장품을 주제와 환경에 맞춰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디자인해 보여주는 것인데. 그 시대의 연구 성과와 기술, 디자인, 산업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주박물관은 프롤로그 로, 임진왜란이 발발한 16세기 대항해시대와 동아시아, 하나의 전쟁 세 가지 기억, 세계사 연표와 임진왜란 연표, 임진왜란 대표 무기 비격진천뢰, 임진왜란 경과 등을, 메인 전시에서는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 조선·명·일본의 무기, 주제별로 보는 임진왜란 등을 전시했습니다. 상설 전시에서는 거의 없는 에필로그에서는 박노해 시를 인용해 전쟁과 평화를 이야기하려는 전시 의도를 밝혔습니다. 독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에 대해서도 좀 소개하고 싶습니다. 1989년 디자인 공모를 통해 1999년 완공한 이 박물관은 2001년 9월 개관했는데요. 유대인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해와 전 유럽인들이 알아야할 비극을 기본 아이디어로 설계했습니다. 홀로코스트 타워는 24m 어둠의 벽 사이 빛으로 표현하고, 낙엽 1만 개의 얼굴 형상은 단절된 유대인의 역사와 사라진 인권을, 6m 높이 49개 기둥 위 올리브 나무는 희망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미디어아트, 디지털 콘텐츠는 어떤 메시지와 경험들을 건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김만호 연구위원
◇김만호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저는 남도의병을 주제로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임진왜란은 16세기 가장 컸던 동아시아 삼국 전쟁이고요. 이번 박물관은 의병에 조금 더 특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요한 사건들은 무엇인지, 또 대표적인 인물은 누구인지를 검토해서 전시 콘텐츠 소재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호남절의록’에서 보면 광주 4명, 전남 9명, 전북 6명의 대표의병장이 있었고, 2023년 1월 기준으로 전남도가 수집한 유물 2,693점 가운데 전시 가능한 유물을 선별해야 합니다. 이형석, 김동수 등의 연표에서 보면 1592년 5월 김천일의 기병부터 1598년 7월 광양 지분천 전투까지 주요 사건들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금산전투·제2차 진주성전투와 호남의병·장성남문창의 등 사건과 스토리, 김천일·고경명·김덕령·최경회 등 남도 의병장 일대기 등을 통한 영상콘텐츠, 임진왜란 관련 그림 자료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남도의병의 시기별·지역별·세부 전투별로 구체적인 지도콘텐츠 등이 제작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메타버스 구현, AI 디지털 휴먼 복원, 남도의병장 영정 및 캐릭터 제작 등도 제안하고자 합니다.
김진수 차장
◇김진수 광주일보 사진부 차장=광주일보는 지난 1975년 12월 1일부터 1977년 7월 21일까지 1년 8개월여 동안 439회의 ‘구국의 백의선봉 그 위업을 기리는 대하연재 의병열전’(이하 의병열전)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조동수 전 광주일보 주필 등이 100여 차례의 현장 취재, 문헌 및 자료 수집, 후손 인터뷰 등을 통해 숨겨져 있던 호남 의병의 역사를 추적, 그 진실과 의의를 되살려냈는데요. 당시 전국 의병의 60% 이상을 차지한 호남 의병이 왜 거병했는지, 그들이 바라고 이루려고 했던 뜻은 무엇이었는지를 밝혀내고 그들의 안타깝지만 장렬한 최후를 그려내 전라도가 ‘의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남도의병박물관 건립 사업을 계기로 46년 전에 작성된 이 시리즈를 토대로 지난 2021년부터 1년여 간 전북 3곳, 경남 진주 1곳, 광주와 전남 15개 시·군의 현장을 다시 찾아 취재하고 재작성해 2021년 1월부터 36차례에 걸쳐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장 취재 결과 남도의병의 유적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점차 사라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의병의 현장들에 앞으로 건립될 박물관 방문객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유적지에 대한 정보를 해마다 계절별이나 시간별로 작성하고, 기록으로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할 듯합니다.
<원문출처>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81035300750881004
<관련기사>
매일경제TV http://mbnmoney.mbn.co.kr/news/view?news_no=MM1004910186
글로벌경제신문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3452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41410365430907
국민일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160019&code=61121111&cp=nv
뉴스워커 http://www.newswor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871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30414000006
이뉴스투데이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53887
내외경제TV https://www.nbntv.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3194
광주매일신문 http://www.kjdaily.com/article.php?aid=1681627921599831002
뉴스티앤티 http://www.newstnt.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932
브레이크뉴스 https://www.breaknews.com/959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