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학과장 김은숙 교수)는 ‘향료학’ 수업에서 제작한 다양한 향수를 12월 7일(수)부터 15일(목)까지 9일간 서경대 유담관 5층에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많은 서경대학교 학우들이 방문하여 다양한 방문록들을 남기기도 하며 성황리에 열렸다.
전시회, ‘향(香)연(緣)’은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김주연 교수의 ‘향료학’ 강의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옴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직접 향수를 고안하고 제작하여 완성된 제품, 총 7가지를 전시하였다.
‘향(香)연(緣)’ 전시회와 관련해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향(香)연(緣)’의 기획팀장 주용석(뷰티테라피&메이크업 전공 18학번) 학우를 만나 ‘향(香)연(緣)’만의 특별한 점과 전시 제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향(香)연(緣)’ 전시의 기획팀장을 맡은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18학번 주용석입니다.”
- ‘향료학’ 수업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나요?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는 더 이상 테라피스트의 육성에만 집중하는 학과가 아닌 화장품 상품 기획자, 즉 BM의 육성을 병행하는 학과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1, 2학년 때 학습한 실습과 이론을 바탕으로 화장품 기획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품을 서면으로만 기획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생기게 되어 기획한 제품을 직접 현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했고, 이를 위해 향수를 직접 기획하고, 전시까지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다른 전공 수업과 차별화된 ‘향료학’ 수업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나요?
“다른 수업과 달리 향료학의 특별한 점은 이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기획한 제품을 현물로 만날 수 있다.’와 ‘제작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VMD까지 진행한 것’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의 화장품 기획 수업들은 앞에서 말했듯이 서면으로만 작성하고, 이를 현물로 볼 수는 없는 구조였습니다. 당연한 것이 화장품을 소량으로 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우니까요.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에 큰 도움을 주신 ‘이안 코스메틱’에서 각 팀이 기획한 향수의 제작을 도와주셔서 제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수의 이미지에 맞는 VMD를 기획하여 전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앉아서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닌, 강의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번 전시회의 주제와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시의 메인 테마는 ‘인연’으로 잡았습니다. 그렇기에 전시의 제목도 ‘향(香)연(緣)’으로 지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이 고학년 학번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만 살아왔다면 지금의 자리에 있지 못했고, 이런 기회도 잡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옷깃만 스친 인연이 가장 잔인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 모두 옷깃만 스친 인연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동안 만난 학우와 교수님들과의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결과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는 것으로 정했고, 그분들과의 인연 덕분에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윈터(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채수민 / 임고은 / 권예인) : 겨울의 차갑지만 따뜻함을 느끼고 싶을 때 뿌리는 향수, 포레스트입니다. 저희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각자만의 첫사랑을 향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자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다를 테지만 예쁜 기억들을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저희의 향수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르게리타(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고상지 / 박소현 / 이효리) : 저희는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친구, 힘들 때면 바다를 보고 싶어 하는 친구, 노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모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칵테일이란 컨셉을 잡아 만든 팀입니다!
드롭(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이충인 / 한지은/ 황채은) : 드롭은 중성적인 향을 추구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중성적인 향이란 성별, 나이, 취향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향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향의 각인입니다. 고객들이 우리의 향을 맡았을 때 “드롭의 향” 이라고 반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잊을 수 없이 계속 찾게 되는 그런 향기를 추구합니다
모망 (뷰티테라피&메이크업 최승연 / 김은지, 헤어메이크업디자인 나수빈) : 모망(momang)은 스웨덴어로 ‘순간’이라는 뜻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에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향으로 표현하고 싶은 세명이 모여 만든 팀입니다. 저희는 반짝이는 햇볕이 강 물결을 빛내는 한강의 낮 시간대의 여유와 그 아래 한가롭게 피크닉을 즐기는 순간을 향으로 담은 프루티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기획하였습니다.
라무아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오나영 / 김민경) : 라무아는 ‘사랑’이란 의미의 프랑스어로 여러 종류와 단계의 사랑을 향기로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Aux Amants(우제망)’은 ‘연인으로’라는 뜻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썸’을 청산하고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복(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주다빈 / 김서진/ 박현영) : 소복은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쓸쓸하고 추운 날씨에 가끔 외로움과 우울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이 감정은 해당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무드와 ‘소확행’ 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을날의 바스락거리는 낙엽길 산책, 커피 한 잔과 즐기는 여유로운 독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크리스마스 등 거창하지 않지만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감을 주는 것들을 향수에 담아 행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수우움(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주용석 / 윤예진 / 임나현) : ‘수우움’ 은 ‘숨’ 과 고려가요에서 웃음으로 사용되던 ‘우움’ 의 합성어로, 숨 가쁜 일상생활에서 잠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향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존재합니다. 수우움의 첫 번째 향수 테마는 ‘처마’입니다. 비가 오는 처마 밑, 태생이란 한계로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아가씨와 호위무사의 모습을 향수로 표현했습니다. 향을 맡아보며, 아가씨와 호위무사의 모습에 과몰입하여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애절함이란 감정을 향을 통해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나 새로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남들은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나 혼자 멈춰서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결국엔 나도 성장을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배웠던 전공 지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향수를 기획하고, 이에 맞는 스토리와 전시를 구상하는 등 그동안의 노력을 결과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걱정과는 달리 잘 성장 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아무것도 안 하며 지낸 것이 아닌, 결과물을 눈에 보지 못하여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는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이번 전시회는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의 좋은 양분이 되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향수를 기획하며 텀블벅 향수 판매를 도전하고 싶어 하는 학우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향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많은 손님이 향수 전시를 찾아와 시향 후기를 적어주며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감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고, 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많은 학생이 향수의 판매에 도전할 것 같습니다.”
- 전시회를 찾을 학우들이 알고 있으면 흥미로운 이번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양함을 관람 포인트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개의 팀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여 하나의 전시를 경험한 것이 아닌 7개의 전시를 경험한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칵테일, 피크닉, 소확행, 칵테일, 겨울, 유니섹스 등과 같이 서로 상충되는 주제들이 어울려 다양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향수를 가깝게 만나 이번 기회를 통해 향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이번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 도와주신 김주연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지금까지 저희를 가르쳐주시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교수님들에게도 어떤 말로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님들 덕분에 이번 전시를 시작하고, 좋은 끝맺음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미용을 전공하며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정관념에 매몰되지 않고,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미용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의 학생들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보실=안희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