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자산관리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흔히 두 가지 얘기를 듣곤 한다.
“교수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투자를 할 걸 그랬어요…”이란 표현과 “교수님, 그때 하지 않고 지켜보기를 잘 한 것 같아요”란 표현이 그것이다.
과연 위의 두 가지 표현에서 어떤 말을 더 많이 들었을까? 거의 대부분 첫 번째 즉, 투자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다. 물론 사람의 심리상 어떤 행동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잘된 경우의 수가 더 눈에 띄고 아쉽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 최근 40년 정도의 기간 동안 투자종목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가격이 하락한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코스피나 코스닥지수도 그렇고 미국의 다우지수나 S&P500지수도 그렇고 원자재 가격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점검 파생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적용되면서 시장의 하락에 수익을 내는 방법도 많아지면서 이제는 언제가 투자의 적기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자산배분을 하느냐가 관건인 시대라고 생각된다. 즉 “지금 투자를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보다는 “지금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질문이 되어버렸다.
녹록지 않은 투자환경, 투자 해법은 뭘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월 17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모 행사에 참석해서 의견을 밝혔다. 8% 이상의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향을 피력했다고 할 수 있는데 향후 당분간 미국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그 수위에 오히려 관심을 갖게 되었다.
5월 초에 기준금리를 50bp(0.5%p) 인상하고 올해에도 상당한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대도시 봉쇄에 따른 경기하락의 영향이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북한의 갑작스런 코로나 바이러스 대확장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가라앉게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도 인도의 밀수출 금지가 다시 불을 붙여 농산물이나 천연가스 등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장의 환경변화로 올해 들어 5월 17일까지 미국 다우지수는 –10.14%, 나스닥은 –21.40%, S&P 500지수도 –14.21% 하락했고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 주식시장도 –35.99%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유가의 대표격인 WTI는 49.45%나 상승했고 천연가스는 122.63%의 급등, 밀가격은 65.75%가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의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대부분의 전문가나 투자자들은 지금은 현금 비중을 늘리고 시장을 좀 더 관망하라고 할 수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언제든지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한다면 위험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서 투자금액을 줄이더라도 지금도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이러한 환경에서 어떤 투자를 해야 할까?
서박사가 추천하는 투자 제안
우선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지금이 바닥권이라고 생각해서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레버리지 투자를 해볼 만하겠다. 물론 좀 더 하락하더라도 이미 올해 들어 상당히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정 부분 하락을 고려해도 분할 매수 등의 방법으로 상승 기회가 더 많다고 보는 투자자라면 추종지수 레버리지 ETF에 소액을 수익성 목적으로 투자해봄직하겠다.
두 번째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확진세가 주춤하고 있고 정부가 야외에서 마스크 쓰기를 해제할 정도로 기세가 꺾였다고 본다면 코로나바이러스 리오프닝주식에 일부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대표적으로 항공주나 여행, 호텔, 면세점이나 화장품 주식과 모임이 새롭게 늘어나면서 주류 관련 주식들도 관심을 가져보자. 어느 사이 TV홈쇼핑에서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광고를 하고 있고 각 나라들이 점차 입국자들에 대한 일정 기간 격리제도를 해제하고 있다.
세 번째 투자해볼 만한 방법으로 미국 금리 인상과 코로나바이러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체 시장에 대한 체계적 위험으로 인한 하락이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는 나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우량주식 등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보자. 동종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가 낮거나 실적이 괜찮은 종목이나 업종 대표주 중에서 투자대상을 골라보도록 하자.
요즘에 우리가 해볼 만한 또 하나의 투자방법은 원자재에 대한 인버스 투자다. 금값과 유가는 최근 20년 이상의 기간 중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이나 달러 인덱스도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로 본다면 오히려 이러한 가격 상승폭이 큰 원자재나 통화가치에 대한 인버스 투자도 나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투자의 방향성은 이제 언제 투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종목에 혹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와 ETF(상장지수펀드)나 ELS(주가지수연계형증권) 등을 활용한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다양한 투자 인버스, 레버리지 투자를 병행한다면 바로 지금도 충분한 투자의 적기임을 잊지말자.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126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