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목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초빙교수
필자는 의무복무를 하는 부하들에게 어떻게 복무 의욕을 키우고 가치를 부여해 동기유발을 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왔다. 야전부대 지휘관(자) 시에는 목표와 비전의 명확한 제시 및 공유, 구체적 계획수립을 통한 개인과 제대별 합리적 목표와 명확한 임무 부여, 능력과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했고, 활동 간에는 가급적 간섭을 지양하고 개인별, 제대별로 단결력과 경쟁의식을 제고시키려고 했다. 활동 종료 시에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성과평가를 통해 목표 달성자는 조기 업무종료, 결과에 대한 합당한 상벌 부여 등 성과 위주의 업무수행 방식을 최대한 적용해 우수한 업무성과를 달성하고, 동기유발은 물론 안전과 복지까지 보장할 수 있었다. 또한 구성원 간에 상호신뢰와 효율적인 업무수행 문화를 정착시킨 것이 리더로서 큰 보람과 기쁨이었다.
의무복무자들의 동기유발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학군단장으로 있을 때 군복무이수자(주로 복학생)를 대상으로 ‘군복무만족도와 안보관심도가 전역 이후의 대국민적 애국심 안보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의무복무자가 군복무 시 군부대와 간부들에게 느낀 신뢰와 경험이 전역 후 국민의 한 사람이 됐을 때 애국안보의식과 군에 대한 인식 수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가설에 대한 검증 목적 차원이었다. 즉, 현역 의무복무자가 전역 후에는 국가와 군이 보호해야 할 대상임과 동시에 군을 평가하고 지탱해 주는 ‘국민의 군대’의 존재 이유가 된다는 측면에서 군 간부들은 항상 의무복무자들에게 진정한 ‘고객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총 161페이지의 논문은 인터넷과 국회도서관에 공개돼 참고가 가능하다.
먼저, 군복무이수자의 복무만족도에서는 명확한 비전과 목표 제시, 간부의 품성과 우수한 능력, 명령과 임무의 적합성, 업무평가 및 상벌의 공평성, 유사시 임무 수행에 부합되는 부대 활동, 직책과 직무의 연계성, 고충 및 애로사항 해결, 복지 및 편의시설 구비, 향후 직업과 전공 및 자격증 등의 학습여건, 간부들의 부하사랑과 애정, 도전의식과 극기력 배양, 건전한 생활습관 형성, 체력과 건강증진, 소속감과 대인관계 형성에 도움 등 요소가 전역 이후의 애국안보의식에 보통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군복무이수자의 안보관심도에서는 국제적 안보협력의 중요성, 군의 국제평화유지 활동의 필요성, 주한미군 및 한미동맹의 필요성과 중요성, 국민에 대한 비상대비훈련과 안보교육의 필요성,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 인식, 북한과 주변국 군사력의 위협성 등의 요소가 전역 이후의 애국안보의식에 보통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됐다.
결론적으로 군 간부들은 전역 후 군의 고객이 되는 의무복무자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만족감을 주어 신뢰를 받고 있는지와, 의무복무자들이 전역 후에 “내가 어느 부대에서 얼마 동안 복무를 해보았는데 어떠 어떠하더라”는 평가를 받을 때 당당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바르고 전략적인 리더십을 구현해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얻고, 강한 군사력 건설의 기초를 만드는 전문직업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의할 요소로는 “간부들이 부하들에게 제공해 주어야 할 최고의 복지는 유사시 전쟁터에서 스스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갖추어 주는 것이다”라는 군 본연의 임무수행과 간부의 올바른 역할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것이다. 아무쪼록 부하들의 동기유발과 성공적인 부대지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군 간부들에게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의 마음과 무한한 애정 그리고 지지를 보낸다.
<원문출처>
국방일보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m/20220210/1/BBSMSTR_000000010052/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