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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 ‘멘토-멘티’ 적극 지원∼취업률 상승에 원동력

“내 자식을 길러보자는 생각으로 대학에 왔습니다.”

성공한 언론인, 국회부의장, 3번의 장관 경력, 통일고문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최영철 서경대 총장이 대학에 온 이유다. 교육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그래서 대학 총장 자격으로 인터뷰도 꺼렸다는 최 총장은 오로지 “제자를 친자식처럼”을 모토로 학교를 운영했고, 그 결과 지난해 연임에도 성공했다. 특히 취업률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2010년 44.6%였던 취업률을 60%대까지 끌어올린 이도 바로 최 총장이다. 최 총장은 취업률의 비결도 “교수들에게 학생들과 부자지간이 되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서경대의 온기 가득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최영철 총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 연임 1년이 지났다. 그동안 가장 주력했던 부분과 괄목한 만한 성과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명문실용대학을 목표로 학과 통폐합을 주축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비즈니스 어학부와 군사학과, 금융정보공학과를 신설했으며, 공동학위과정으로 글로벌경영학과·나노융합공학과·미용예술학과를 신설해 글로벌 실용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취임과 동시에 총장실의 문턱을 낮췄다. 구성원들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한 인화야말로 조직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데 필수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교수, 직원은 물론 학생들도 총장실을 노크해 언제 어느 때고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서경비전 1013에 따라 2013년 국내 10대 교육중심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어디까지 목표에 가까워졌나.

“우리 대학은 2008년 제 2창학을 선포하면서 미래상을 ‘GLOBAL 강소대학’으로 선정했다. 동시에 2013년 국내 10대 실용교육중심대학 진입을 목표로 서경비전 1013을 실천해 오고 있는데, 이를 위해 ‘국제화’, ‘첨단화’, ‘실용화’의 3대 발전전략에 맞춰 학과 통폐합, 커리큘럼 개편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특히 국제화를 위해 해외 대학과의 자매결연도 숫자 늘리기 식이 아닌 내실을 키우자는 목표로 일부 대륙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유명 대학과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 최영철 서경대 총장
- 최근 대학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서경대는 서경비전 1013 선포와 동시에 타 대학보다 앞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떻게 되나.

“구조조정은 실용교육중심대학을 목표로 대대적인 학과 통폐합을 진행했다. 대표적 학과가 인문대학의 ‘국제비즈니스어학부’다. ‘국제화’와 ‘실용화’를 갖추기 위해 기존 영어학과, 일어학과, 중어학과, 유럽어학부를 국제비즈니스어학부로 통합했다. 글로벌 실용인재 양성을 위해 우선 모든 학생이 2개 언어 복수전공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했고, 비즈니스 실무교과목을 통해 실무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특히 교수 반 이상을 원어민 교수로 배정해 외국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인재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있다.”

- 총장이 뽑은 서경대 특성화학과는.

“단연 미용예술학과를 꼽을 수 있다. 이 학과는 경쟁력 있는 커리큘럼과 첨단화된 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산업체와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영국의 국립 치체스터대와 공동학위과정를 운영하고 있어 본교에서 4년간 수학하면 외국대학의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특히 양 대학에서 협의한 공동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졸업 시 뷰티테라피 경영학사 취득과 동시에 영국국가인정 헤어드레싱자격증, 영국 국가인정 고급뷰티테라피 자격증이 나와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다.”

- 최근 정부의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울러 개선·보완해야할 점은 없는지.

“현재 대학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대학설립준칙주의’를 도입해 대학 설립을 자유화한 정부의 잘못이 크다.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대학 수는 많기 때문에 대학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본다. 그러나 정부의 현재 구조조정 방식이 맞다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감사 행태를 보면 사립대를 죄인 취급을 하면서 부실대학을 가리는 등 징벌 위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분명 고등교육에 대한 사립대의 기여도도 인정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징벌보다는 포상과 격려 위주로 구조조정 진행돼야 하며,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대학에서도 취업률 높이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취업률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교수가 제자를 단순히 지식을 전수해주는 관계가 아닌 부자지간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총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교수들에게 학생들을 친자식으로 생각하고, 졸업 후 취업까지 책임지고 지도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교수가 학생들과 사랑과 소통을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다보면 자연히 취업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수와 전교생이 신입생 때부터 멘토-멘티 관계를 맺도록 했다. 교수들은 자신이 맡은 멘티를 의무적으로 취업시킨다는 생각으로 지도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당시 44.6%였던 취업률이 지난해에는 60%대로 상승했다. 교수들이 학생들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발 벗고 나섰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본다.”

▲ 최영철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이인원 본지 회장(오른쪽).

- 총장으로서 지나온 시간보다 가야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다. 남은 임기동안 꼭 달성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스마트 캠퍼스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09년 서경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인터넷 환경에서 서경대 시스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11년부터는 통신사와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학교 차원에서는 학업지원 장학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시스템적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학교 공지사항 안내, 수강신청, 성적조회, 학사일정 조회, 동영상 강의, 강의자료 획득, 강의운영 참여 등 학교생활과 학업수행 전반에 걸친 내용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통해 학생들이 불필요한 시간낭비 없이 실력 함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최영철 총장은…
1935년 전남 목포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신문대학원을 수료했다. 한국일보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9, 10, 11, 12대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체신부·노동부·통일원 장관, 1992년 제17대 부총리를 역임했다. 2001년부터 서경대 북한학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2008년부터 서경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담=이인원 본지 회장
사진=한명섭 기자
정리=송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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