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나흘간 오디너리 서촌(3층)서 진행
총 34개 작품 전시 예정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학생 34명의 북커버 리디자인 작품 전시회가 12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나흘간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소재 오디너리 서촌(3층)에서 열린다.
‘첫 장’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회는 김선문 교수의 ‘에디토리얼 디자인’ 강의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34명의 참여 학생들이 디자이너가 되어 각자 책을 선정한 후 저마다의 아이디어가 담긴 새로운 표지를 디자인해 완성된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그간 짧은 마감일과 형식의 틀에 갇혀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을 책 표지에 담았고, 단순 과제물로 머무는 것이 아닌, 작업물을 수없이 되돌아보며 완성에 관하여 물음을 던질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무료 전시회이며 이달 18일부터 강화된 코로나 19 방역방침에 대한 선제조치 및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하루에 입장 가능한 관람객 수를 50명으로 제한해 진행할 예정이다.
북커버 리디자인 전시회 ‘첫 장’ 개최와 관련해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첫 장’의 준비위원장 서원희(경영학부·디자인 전공 18학번) 학우를 만나 ‘첫 장’만의 특별한 점과 전시작들에 대한 설명, 전시회를 찾을 학우들을 위한 관람 포인트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인터뷰: 서원희(경영학부·디자인 전공 18학번, 전시회 ‘첫 장’ 준비위원장)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원희: “안녕하세요, 이번 북커버 리디자인 전시회 ‘첫 장’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경영학부·디자인전공 18학번 서원희입니다.”
- 김선문 교수님의 수업 ‘에디토리얼 디자인’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나요?
서원희: “‘에디토리얼 디자인’ 수업을 통해 모인 34명의 학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헌책방에 방문하여 책을 살펴보고 리디자인할 책을 골라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작업물을 단순히 과제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시로까지 이어 나가 보는 게 어떨까에 대한 의견이 오가며 이 수업이 하나의 프로젝트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다른 전공 수업과 차별화된 ‘에디토리얼 디자인’ 수업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나요?
서원희: “학생들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가며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는 것이 다른 전공 수업과 차별화된 점이라 생각합니다. 미술 대학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이 짧은 마감일 내에 정해진 주제 안에서만 작업물을 만들어 과제 제출폼에 업로드하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저희의 수업은 달랐습니다. 우리가 만든 작업물을 수없이 되돌아보며 생각의 생각을 더하고 완성에 관하여 물음을 던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로 인해 멈추는 것이 아닌 발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찾아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디토리얼 디자인’ 수업의 의미는 단지 사전적 정의인 ‘편집디자인’에 그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글과 사진, 그림을 지면 위에 보기 좋게 디자인하는 편집디자인의 본래 정의를 넘어서 자신이 평소 깊이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좋아하는 주제를 선정하여 하나의 프로젝트 완성해 나갔습니다. 저희는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방법을 익히며, 필요에 따른 여러 편집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단순히 예쁘고 아름다운 것 이상으로 생각을 담아내는 기획력을 겸한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번 전시회의 주제와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원희: “‘처음’이라는 키워드 아래 책의 ‘첫 장’을 담고, 디자이너로서 우리의 이야기를 처음 선보이는 ‘첫 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34인의 북커버 리디자인 표지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헌책방에서 가져온 책들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아 표현하였습니다. 1908년부터 2021년까지 발행된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2021년 저희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표지로 선보여집니다.”
- 전시회 준비위원장으로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어느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하셨나요?
서원희: “단순히 학생들의 과제 전시라고 보여지기보다 서로를 디자이너로 바라보며 스스로 준비한 전시라는 점에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저희는 디자인에 대한, 표현 방식에 대한, 완성에 대한, 우리 자신에 관한 질문들을 던져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교수님에게 매달려 얻어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모두 스스로, 혹은 서로에게서 발견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 내에서만큼은 배움에 있어 역할을 한정짓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누군가는 기록하고 정리하며 역할을 더하였고 모두 자신의 작품과 다른 이들의 작품을 관찰하고 비교하며 배움을 얻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34명 모두 디자이너이자 기획자였고, 협력자로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나 새로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원희: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 서로가 서로의 작업물을 보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게 쉽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처음엔 어설픈 디자인을 거치고, 수많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모두 디자이너로 성장했습니다. 편집디자인 툴에 대한 내용을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가고, 서로의 작업물을 바라보며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틀에 박힌 생각과 나에게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시선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 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하며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전시를 준비하며 34명의 학생들이 조별로 나눠서 전시 도록집을 제작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처음 책을 제작해보며 새로운 경험을 하였고 이 과정에서 ‘도모집’이라는 출판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책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제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이를 더 확장시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조원들을 비롯해 다른 학생들과도 우리만의 출판물을 기획하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 전시회를 찾을 학우들이 알고 있으면 흥미로운 이번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원희: “전시 작품이 책인 만큼 공간 또한 전시장이 아닌 책방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한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펼치면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책을 펼쳐 보며 이 책이 담고 있는 세월의 흔적과 시간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세월의 흔적이 담긴 이 책의 이야기와 그 책의 표지에 담은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34권의 책 표지 이야기가 전부 다르듯이 모두 저마다 가지고 있는 ‘첫 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나의 ‘첫 장’은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홍보실=최호기 학생기자>
■전시회 정보
■전시회 ‘첫 장’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