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케일업 세계 1위,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2위, 비즈니스 하기 좋은 나라 세계 3위, 국가별 엑시트 가치평가 세계 7위, 유럽주요 국가와 일일생활권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능통한 영어 실력과 고학력 기술 인력이 풍부해 유럽 스타트업 허브 국가로 성장한, 풍차와 튤립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이야기다.
테이크어웨이 홈페이지
인구 1700만명에 크기는 남한의 절반보다 작고 일조량도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지만 농산물 수출 세계 2위 네덜란드가 창업 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변화는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었던 넬리 크뢰스(Neelie Kroes)가 2014년 스타트업의 국제적 입지 강화와 혁신적인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특사로 임명되면서 시작됐다.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만든 스타트업 델타, 스타트업 박스, 창업거주제도 프로그램도 원동력이 됐다. 네덜란드 주요 10대 클러스트가 산업별로 형성되고 90분 이내로 연결되면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완성됐다.
주요대학 지역별 균형도 한몫
에인트호번 공대 캠퍼스에 IBM, NEC 등 글로벌 기업이 유치되고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연구원들이 정보를 공유했다. 델프트 사이언스 파크에는 델프트 공대와 세계 인큐베이터 2위인 예스델프트가 입주하면서 2018년 4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네덜란드 주요 대학이 편중되지 않고 지역별 균형을 이룬 것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 주요 액셀러레이터도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하이테크 엑셀은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많은 스타트업에 필립스 등 28개 기업이 조성한 펀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했다. 정부차원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트업 델타다. 스타트업 델타는 네덜란드 도시별로 분산된 스타트업을 한곳에 모으는 스타트업 허브로 정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협업하는 비영리 공공 민간 파트너십 플랫폼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의 업무와 비전을 공유한다. 테슬라, 넷플릭스, 우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망스타트업 유치는 암스테르담 사이언스 파크 내에 조성된 스타트업 빌리지가 담당하고 있다. 첨단기술과 과학 분야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상호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반상승효과도 도모하고 있다.
부킹닷컴과 아디옌은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창업 5년 이내의 신생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필요한 초기자금을 낮은 이자율로 대출해주는 스타트업 초기자금 조달제도(VFF)도 도움이 되고 있다. EU 외 외국인이 창업할 수 있도록 1년 동안의 거주허가증을 발급해주는 스타트업 거주비자와 자사제품과 서비스 자금조달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웹사이트 스타트업 박스도 외국인 창업 활성화에 기반이 됐다.
스타트업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엑시트는 2017년 15개 스타트업이 5000만달러 이상으로 누적 80억유로를 기록했다.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도 전년 대비 5.4% 증가해 스케일업 비중이 12%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에라스무스 기업가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3~2016년 스케일업 전략을 통해 3만9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매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TNW(The Next Web)도 도움이 됐다. 2018년 약 1만50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네덜란드 스타트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핀테크, 전자상거래 솔루션 분야에서 활발하다. 현재 5000여개의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고, 70여개의 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 9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은 외국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EY네덜란드 ‘기업환경지표’에 따르면 2017년 유럽의 외국인 투자건수는 6653건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35만3469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세계 229개국에서 약 3000만개의 숙소 예약을 제공하는 부킹닷컴(Booking.cm), 전자상거래 및 POS 등 전 세계 온라인 단일지불플랫폼 아디옌(Adyen),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 등이 있다.
<원문출처>
주간경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42810?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