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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의 연극 <우화>가 지난 527()부터 29()까지 3일간 평일 7, 주말 4시에 서경대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호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학생들의 창작 공연 콘텐츠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인 <COME UP! 프로젝트>의 두번째 쇼케이스이다. 연극 <우화>홀아버지와 함께 살던 콩쥐에게 새어머니와 동생이 생긴다. 홀아버지의 외면 속에 새어머니와 동생에게 괴롭힘을 받던 중 어머니가 남겨주신 촛불을 통해 두꺼비와 만나게 된다. 두꺼비와 함께 동물 세계로 떠나게 된 콩쥐가 그곳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마주하고 그들의 삶을 통해 다시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터미션 없이 약 70분간 진행되는 연극 <우화>는 최초로 빔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영상 디자인 파트와 협업하였다. 다양한 예술분야가 통합된 연극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연극 <우화>의 팀원들을 만났다.


연극 '우화' 중 '두루미 댄스' 장면.png


- 안녕하세요! 우선 이번 극을 무대에 올리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프로젝트 공연이 막을 내려서 시원섭섭한 기분이 드실 텐데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찬용 연출 : “안녕하세요. 21<우화>의 작연출을 맡은 연출전공 19학번 이찬용입니다.”

 

최호재 배우: “안녕하세요. <우화>에서 배우장을 맡은 두꺼비, 두룹이, 애기거북이 역의 19기 연기전공 17학번 최호재입니다. “

 

남태호 소품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우화>의 소품 디자인을 맡은 21기 무대기술 전공 19학번 남태호 입니다.”

윤재이 조명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우화>에서 무대조명을 맡은 20기 무대기술 전공 18학번 윤재이 입니다.”

 

김현수 무대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우화>에서 전체 무대 디자인을 맡은 18기 무대기술 전공 16학번 김현수 입니다.”

 

- <우화>는 어떤 내용의 극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이찬용 연출 이번 COME UP! 프로젝트 쇼케이스에서 공연한 연극 <우화>는 우리가 친숙하게 여기는 동물들을 통해 사회적인 이슈들을 굉장히 해학적으로 표현한 블랙코미디 장르의 작품입니다.”

 

- 공연예술학부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쇼케이스 형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떠한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나요 ?

 

이찬용 연출: “<컴업 프로젝트>는 이번 학기부터 새로운 형태로 기획된, 창작극으로 무대를 올리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전의 공연예술학부에서는 기존에 이미 있는 극 위주로 공연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콘텐츠와 창작극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연출전공 수업 중 만들었던 극작을 발전시켜 자기 연출로 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현수 무대 디자이너 : “보통 저희는 공연을 결정할 때 대본을 먼저 받고, 읽어본 후 파트가 정해집니다. 우선, <우화>라는 제목을 보고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학교에서 했던 연극과는 달리 유쾌한 분위기의 내용과 빔프로젝트와 같은 영상이나 평소에 할 수 없었던 화이트 톤 무드의 무대 디자인 작업 같이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서 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호재 배우 : “먼저, 저는 주지희 교수님과 함께 작업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창작극 각색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남태호 소품 디자이너 : “저는 <우화>라는 제목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이전부터 주지희 교수님, 이찬용 연출님과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윤재이 조명 디자이너 : “공연시즌이 되면 단톡방에 공고가 올라와요. 주어지는 정보가 거의 없어서 제목, 교수님, 연출만 알고 진행이 되는데, 창작극에 <우화>라는 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이끌렸습니다. 평소에 주지희 교수님, 이찬용 연출님과 함께 공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연극 '우화' 중 '범 내려온다' 장면.png

- ‘친숙한 동물들의 이야기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쉽게 풀어내고, 현 시대에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인지와 이를 통한 시각의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의도로 출발한 작품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시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나요?

 

이찬용 연출 : “기존의 공연된 극들은 공연 형식에 있어 서사구조가 있는 극과 에피소드 형식이 많은 정극 위주였습니다. 저는 에피소드 형식의 이솝우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등장인물이 동물로서 극이 진행되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저희는 한 번 공연을 할 때마다 5개의 세부 전공이 함께 협업을 하는데요, 무대패션 전공 같은 경우도 사람 의상만 만들다가 동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 주셨습니다. 동물하면 어린이극 같은 느낌이 있는데, 또 학교 공연이다 보니 최대한 효율적인 예산으로 어떻게 하면 유치하지 않게,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제작자의 입장에서 시각을 넓히고자 많이 노력했습니다.”

 

김현수 무대 디자이너: “저는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많이 노력했습니다. 보통 학교에서 하는 공연들은 서사적이고 구조적인 공연이다 보니, 무대 스타일도 <오른쪽에 문, 가운데 창문, 왼쪽에 통로>의 형식으로 전형적인 집의 형태와 같이 삼면을 막는 풀세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컨셉이나 대본도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했던 양식에서 벗어나서 디자인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무대 컬러를 선택할 때, 정극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흰색에 도전했습니다. 벽도 거의 막은 부분이 없이 기둥 개념으로 여러 개 세워두는 형태로 디자인하여, 동물들이 나무 사이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윤재이 조명 디자이너: “저는 특수한 백라이트(후광)나 드라이아이스를 통해 바닥에 깔리는 특수 안개를 만드는 등 외적인 요소들을 활용해서 동화적 느낌을 나타낼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전체적인 조명도 판타지적 느낌으로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추가하고자 했습니다.” .

 

남태호 소품 디자이너 : “극의 중심이 되는 두꺼비의 가슴에 빨대가 박혀있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빨대가 움직이면 안되고 고정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가슴에 칼이 꽂혀 있던 것처럼 두꺼운 빨대를 특수 제작하였습니다. 기존에 제작해 본 적이 없는 작업이라 재미와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호재 배우 배우들이 담당한 캐릭터들은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각적, 청각적 요소이기 때문에, <우화>의 유쾌하고 참신한 내용을 살리기 위해 일관적인 사실주의 느낌의 연기톤보다는 더욱 극적인 표현으로 채우고자 했습니다. 또 무대의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협업 프로젝트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

 

- 저도 <우화>라는 제목을 듣고 어떤 내용일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이찬용 연출님께서는 어떻게 우화라는 제목으로 저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엮으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찬용 연출 : “<우화>2학년때 수강했던 연출전공 극작 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이야기를 디벨롭하는 수업인데, 평소에 동물을 좋아해서 아기돼지 3형제이야기를 썼습니다. 교수님께서 흥미롭게 봐주셔서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용을 발전시키고, 낭독극을 넘어 공연까지 하게 되었네요. 처음엔 재미있고 편하게 썼는데, 수정하면서 많은 사회 이슈들을 우리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을 통해 풍자해 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분들이 미러링 효과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사회적인 이슈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 장르의 <우화>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연극 '우화' 중 '아기돼지 삼형제' 장면.png


-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새로운 극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다른 분들이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팀원 분들은 처음에 제목과 컨셉을 듣고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남태호 소품 디자이너 : “이솝 우화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어린이극의 느낌이 강해서 배우들이 동물 분장을 하고, 동물 이야기를 하면 유치해 보이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를 풍자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윤재이 조명 디자이너 : “언뜻 보면 어린이 아동극 같아 보일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극 내용을 블랙코미디로 각색하여 진행하면서 별다른 걱정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제 주변 사람들도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후기를 남겨 주셨어요.”

 

김현수 무대 디자이너: “저 또한 아동극 느낌이 강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동시에 무대 컨셉을 잡을 때, 대본 시놉시스 첫 페이지에 있는 고딕한 느낌의 외국식 삽화를 2D 그래픽 같은 느낌의 흰색, 검은색 무대를 해보는건 어떨까?’와 같이 어떤 걸 하면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출님이 실제 공연 준비과정에서 적극 수용해 주셔서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최호재 배우: “저도 재미있겠다!’ 라는 마음과 아동극 느낌이 강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 대본 읽을 때까지도 마음 한 켠에 걱정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연출님께서 이야기를 잘 풀어 주신 덕에 우려할 일 없이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많은 고민을 하신 흔적이 느껴집니다. 저도 <우화>팀 덕분에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팀원 분들이 공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어디였나요 ?

 

이찬용 연출: “저는 두릅이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요. 날개짓이 너무 현란해서 좋았고, 그 장면이 군무처럼 춤을 추는 장면이라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김현수 무대 디자이너: “두꺼비가 처음 등장할 때와 공익 거북이 에피소드가 배우들도 웃음을 참는 게 힘들 정도로 재밌있었던 장면이라 가장 좋아합니다.”

 

최호재 배우: “저는 아기거북이랑 토끼의 경주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우선 제 목소리가 너무 좋았고, 슬로우 모션 효과가 적용되는 장면인데 느려졌다가 정상템포로 돌아오는 표현이 재미있고, 신박했던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남태호 소품 디자이너: “두꺼비와 콩쥐와 만나는 장면이요. 다른 씬들도 하나씩 다 소품을 만들었지만, 가장 많은 고민과 정성이 들어갔던 소품들의 집합체인 씬이여서 더 애정이 많이 갔습니다. 두꺼비가 우산을 쓰고 등장하는데, 우산에 그린 진로 캐릭터를 보고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걸 보고 너무 보람을 느꼈습니다.

    

윤재이 조명 디자이너: “제 원픽은 콩쥐팥쥐에서 두꺼비가 나오는 씬입니다. 극적인 연출을 하기 위해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했는데, 무대를 구성하는 각 파트들에서 개개인의 개성을 자유롭게 뽐낼 수 있었던 장면이라 더 애정이 갔습니다.”

   

연극 '우화' 중 '질량의 크기는' 장면.png


- 여러 전공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쇼케이스인 만큼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또 그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김현수 무대 디자이너: “실제로 제작과정에서 코로나 때문에 두 번 정도 타격을 입었어요. 제작기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정해 놓은 스케쥴대로 진행이 돼야 무대를 올릴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두 번 정도 작업 일정이 취소되어서 곤란했습니다. 무대기술 전공 뿐만 아니라 배우, 연출 등 어느 파트를 가릴 것 없이 합심해서 공연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작업하는 노력을 통해 공연 날짜에 맞춰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윤재이 조명 디자이너: “연습하는 모습을 직접 봐야 동선이나 대사에 맞춰서 조명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예전 영상 하나를 토대로 조명을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공연 직전에 동선을 직접 보고 사다리를 타고 다니면서, 연습 끝나고 바로 수정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 이전과 같이 공연예술학부 내 전공들에서 협업을 통해 제작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최초로 디자인학과와 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전공들 간의 협업이 어떤 시너지를 냈는지 알려 주세요.

 

남태호 소품 디자이너: “ 저희가 기존에 했던 연극은 페인트를 칠하고, 작화를 그리는 방식이었어요. 이번 공연에서도 큰 책이 있는데, 목차가 넘어갈 때마다 실제로 나무 합판을 만들어서 한 장씩 넘기자고 했는데, 빔프로젝터로 맵핑된 영상이 나오고 자동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찬용 연출: “조선시대에서 대한제국으로 넘어간 기분이었습니다.”

 

최호재 배우: “기존에 클래식한 방식만 사용하다, 최신 디지털 방식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큰 발전의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우화' 중 '하나둘셋' 장면.png


-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교내 커리큘럼 및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찬용 연출: “연출전공 수업 중 극작 수업, 연출실습 수업이 있습니다. 극작 수업 때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하여 창작극을 만들고, 연출실습에서 연기전공과의 협업을 통해 장면 구상을 포함한 여러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수업이 쇼케이스에서 하나의 공연을 올리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던 수업이었습니다. 또 융합전공에서 연출전공과 협업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영상 편집과 맵핑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게 되는데, 이런 사전지식을 통해 디자인학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김현수 무대디자이너: “무대기술 전공 수업 중 3학년 때부터 들을 수 있는 캡스톤 디자인 수업이요. 각 파트를 맡으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검사 받고 수정, 디벨롭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디자이너가 만들어야 할 파일, 디자인적인 수정 부분 등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공연제작 실습 수업을 통해 실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팀원 분들께 <우화>라는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최호재 배우: “제가 지금 4학년 1학기인데 4년 동안 한 공연 중에 제일 재미있었고, 공연이 끝나고 이렇게 많은 학우들과 친해진 유일한 공연이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팀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이어져서, 좋은 팀 워크는 한계가 없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이찬용 연출: “사람이 많으면 각자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해 사소한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조금의 트러블도 없이 즐기면서 작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쇼케이스는 학습자주도형태로 교수님도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함께 참여해 주셨습니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지만, 전체를 포용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부담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이 잘 따라와 주시고, 또 적극적으로 의견도 제시함으로써 저도 자신감을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화>는 함께 만들어간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힙합계에 AOMG가 있다면 연극계엔 저희가 AOMG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김현수 무대디자이너: “ 이런 창작극이나 새로운 기술 도입과 같은 부분은 학교에서도 처음 시도해 본 것인데요, 무사히 공연이 끝나고 나서 더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고 싶고, 졸업을 하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음 학기엔 더 창의적인 걸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윤재이 조명 디자이너: “저는 이번 공연이 졸업공연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다른 배우, 스텝들과 트러블 없이 작업해본 팀은 손에 꼽히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임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아쉽고, 또 활발한 의사소통과 이를 존중하는 자세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겪어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남태호 디자이너: “저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디자이너라는 직책을 맡아 참여하게 되었는데, 공연을 제작하는 과정이나 다른 파트와 어떻게 소통하면서 공연을 만들어 가는지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극 '우화' 중 '해와 달' 장면.png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최호재 배우: “이전에는 공연을 하면, 학교에서 올리는 공연이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던 부분과 함께 코로나 19로 인해 관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다른 학교들은 어떻게 실습 수업을 진행하는지 찾다 보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업적으로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도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원래 작품이 끝나면 쉬고 싶은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뭔가 좀 더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연기를 더 하고 싶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활동할 것 같습니다.

 

이찬용 연출: “저는 앞으로도 소소하게 창작활동을 부지런히 하여, 판권을 팔아보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론 유명하게 이름을 떨치서 부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

 

김현수 무대디자이너: “저는 연출님이 지으신 건물에 들어가서 살아보고 싶네요. 앞으로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고자 하는데, 이번에 창작극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그 이상으로도 더 획기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

 

남태호 소품디자이너: “개인적 또는 전공 특성적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던 어떤 틀이 깨진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극 공연을 하다 보면 전형적인 패턴이나 지켜야 하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그게 비틀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이번에 연출님을 보고 많이 배웠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정체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할 예정입니다.”

 

윤재이 조명디자이너: “확실히 이번 공연에서 틀에 박히지 않은 사람들이 만나 서로 자유로운 시도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제안들이 오가는 중에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해서 구체화한 것들의 반응이 괜찮아서 뿌듯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저희 팀 사람들이 대부분 성격이 유하고 포용력이 좋아서 화합도 좋고 융합도 잘되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저도 이런 자세를 갖고 여러 현장에서 뛰어다닐 것 같습니다.”

 

<홍보실=백가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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