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실리콘와디 전경(사진 왼쪽). Zvi Roger, 실리콘와디에 위치한 인텔 연구소.jpg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실리콘와디 전경(사진 왼쪽). / 실리콘와디에 위치한 인텔 연구소 


onebyone.gif?action_id=a2d9f7aaf660250b19fcb068c32d732

인구 860만의 작은 나라지만 1인당 스타트업 수 세계 1,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1,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 30개가 넘는다. 나스닥 상장 기업 수 98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 면적은 대한민국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매년 3850개의 회사가 생겨나는 혁신지수 세계 10, 행복지수 세계 11위의 나라다. 아랍국가지만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천연자원이라고는 사람이 전부인 나라.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이 혁신과 기술의 창업 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독립 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이스라엘인들은 1993년 국가 재건을 위해 모였지만 당시 침체된 경기로 실업률이 높았다.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과학자, 기업가, 기술자들을 모아 새로운 성장모델로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창업국가 도약의 첫 발걸음으로 이스라엘은 경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텔아비브에 중동 최대 벤처단지인 실리콘 와디를 만들었다. 텔아비브는 의미 있는 지역이다. 유대인이 소망하는 봄의 언덕으로 (tel)’은 언덕, ‘아비브(avia)’는 봄이라는 뜻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도 봄의 언덕에서 시작됐을 만큼 상징적인 곳이다. 이곳에 정보통신기술, 반도체, 생명과학 등 첨단 분야 벤처기업 4000여 곳, 20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트, 벤처투자자, 다국적 기업의 R&D센터 등을 모았다.

 

스타트업 규모 키우는 스케일업정책

 

또한 첨단기술 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1000만달러 규모의 민관합작 요즈마펀드(요즈마는 히브리어로 창의 시작의 뜻)’도 만들었다. 이스라엘 창업생태계의 본격적 태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이 4 6 비율로 투자한 벤처캐피털로 정부가 창업기업에 자금을 대면 민간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이스라엘의 모태펀드다. 설립 당시 1억달러였으나 20년 만에 40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특징은 철저하게 민간중심이라는 점이다. 정부 부처 28개 중에서 13개 부에 경제발전의 근간이 과학과 기술이라는 판단하에 장관급에 해당하는 수석과학관을 두고 부처마다 대학들과 해당 업무와 관련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수석과학관은 트누파라는 벤처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전 필요한 자금의 85%를 지원해주고 나머지 15%는 창업 초기 각종 지원을 담당하는 인큐베이트가 맡는 구조다. 특이한 점은 실패해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실패를 용인하고 존중하는 다브카(Davca)’ 문화가 이스라엘 창업 천국의 기반이 됐다. 다브카는 히브리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로 실패해도 괜찮으니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하라는 뜻이다. 청년들은 도전하고, 책임은 사회가 진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창업을 개인의 영리 추구보다는 공공 발전의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그래서 결코 남의 실패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해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실패한 창업자에게 첫 창업 때보다 더 많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자금을 지원한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1000개의 스타트업이 등장한다. 물론 이중 2%만 성공한다. 이스라엘 정부와 요즈마펀드 등은 실패한 98%의 창업자 지원을 위한 재원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패 이전보다 20% 이상 많은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 젊은 창업자라면 도전해볼 법한 환경과 제도를 갖춘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연쇄 창업이다. 여러 번 재창업을 통해 사업 노하우를 쌓은 창업자들이 많아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인 엑시트(Exit) 규모도 커졌고, 생태계도 성숙해졌다. 스타트업 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스타트업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한번 창업하면 끝장을 보는 정주영식 창업가 정신이 아니라 하나를 빨리 키워 적당한 가격에 팔고 그걸 기반으로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하는 방식이다. 주로 첫 번째 사업에서 경험을 쌓고 두 번째, 세 번째 사업에 올인하는 방식이다. 이스라엘은 엑시트 기간도 짧다. 우리나라가 평균 10년이 걸리는 반면 평균 4년 반 정도다. 빠른 엑시트는 결국 활발한 재창업으로 이어져 엔젤투자, 벤처캐피털 등 이스라엘의 투자 생태계를 성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투자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엑시트 사례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이스라엘의 2016년 엑시트건은 104건이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실리콘와디에 있는 기업들. 위에서 아래로 플라이트렉스, 프로스퍼라 테크놀로지스, 블루바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jpg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실리콘와디에 있는 기업들. 위에서 아래로 플라이트렉스, 

프로스퍼라 테크놀로지스, 블루바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 유빅


onebyone.gif?action_id=14e38db2a37a3e2b6d1ecfd31d389e1

짧은 엑시트 기간과 재창업 육성정책

 

글로벌 기업의 R&D센터 유치도 스타트업 성장의 기반이 됐다. 인텔, 애플,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 지사나 R&D센터 350여개가 들어오면서 고용뿐 아니라 스타트업과의 협업 효과도 컸다. 글로벌 기업 R&D센터 유치로 벤치마킹은 물론 이를 활용한 기술혁신으로 해외투자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해외투자자가 전체 벤처투자의 약 87%로 비중이 높다. 2018년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17년에 비해 17% 증가한 635억달러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829억달러에 달하며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2013년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신용기금 신청 프로세스를 5분 미만으로 간소화한 블루바인(BlueVine)이다. 지금까지 15000개의 중소기업에 20억달러의 기금을 지원했다. 플라이트렉스(Flytrex)는 드론 기술 스타트업으로 카메라 탑재 없이 움직이는 종단(End to End) 간 드론 배송 서비스다. 프로스퍼라 테크놀로지스(Prospera Technologies)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농업기술 스타트업이다. 농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온실 시스템과 재배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유빅(Yoobic)은 제조기업과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이 효과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앱이다. 매장에 전시된 자사 제품이 최신 상품인지, 하자는 없는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은 독점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의료 영상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사용자에게 결과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헬스테크 스타트업이다.

 

이스라엘이 중동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가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한국보다 창업 생태계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혁신적이었다기보다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실패를 용인하고 재창업을 육성하는 이스라엘의 다브카문화가 스타트업 천국이 된 진짜 비결이 아닐까?

 

주간경향 :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7&artid=20210409114035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74056

「코로나 19 언택트 속 센터 100% 활용하기」 <1> <교수학습지원센터> 편 file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재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서경대학교 각 센터에서는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상황에서도 재학생들이 큰 공백없이...

김재환 레포츠경영학과 주임교수 칼럼:김재환의 톱프로 롤 모델 레슨-마쓰야마 히데키 file

기본으로 돌아가면 우승이 보인다  아시아인 최초로 PGA투어 마스터스를 제패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  정확한 볼의 위치와 스탠스는 어떻게 잡는가. 아시아인 최초로 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우승컵을 거머쥔...

서경대학교, 「최근 신설 및 변경된 학과(부) · 전공 알아보기」 기획시리즈 <7> 이공대학 ‘물류시스템공학과’ file

서경대학교는 최근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고 대학 특성화에 맞는 창의융합형 혁신교육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사회 수요와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부 학과(부) 및 전공의 명칭을 신설하거나 변경했...

진세근 서경대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아침광장] 교만하면 하수(下手)다 file

진세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서경대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기독교가 가장 무겁게 여기는 죄는 우상 숭배다. 여호와 이외의 신을 숭배하는 행위다. 여호와를 잘못 정의해 믿는 행위 역시 우상 숭배로 간주된다....

[2021 특성화대학·학과] 개척정신으로 만든 서경대 특성화학과, ‘성공적 사회진출’로 응답하다 file

미용예술대학·공연예술학부·군사학과 등 유일무이한 특성화학과 즐비  서경대(총장 최영철)는 '서울소재 주요대학 가운데 특성화명문 종합대학으로 부상하며 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비교우위에 있는 학과나 전공을...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과 재학생, ‘2021 제16회 전국보훈무용경연대회’에 참가해 ‘대상’과 ‘최우수상 등을 대거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 거둬 file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무용예술학과 재학생이 ‘2021 제16회 전국보훈무용경연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 등을 대거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서경대는 지난 3월 20일, 21일 양일간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아트홀에...

서경대학교, 블리비의원 · 포에버의원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치를 위한 산학협력 협약 체결 file

2021년 4월 14일(수) 오후 2시 교내 본관 3층 대회의실서 - 서경대, 정원 40명의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블리비반 · 포에버반) 운영 - 블리비의원 · 포에버의원, 학생에 등록금 50% 이상 4년간 지원 서경대...

신입생을 위한 대학생활백서 #4 학교시설 file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 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등 정상적인 대학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해 모르는 것이 많은 새내기 신입생과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나오지 못해 원활한...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초빙교수 기고] 장교 충원의 다양성 강화 file

채 성 준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지금 대학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임에도 장교가 되려는 학생들의 열기가 뜨겁다. 필기고사, 신원조사, 면접시험으로 이어지는 각 군의 모집 일정이 4∼7월 중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각국...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칼럼:(2)‘중동의 실리콘밸리’ 이스라엘의 원동력은? file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실리콘와디 전경(사진 왼쪽). / 실리콘와디에 위치한 인텔 연구소 인구 860만의 작은 나라지만 1인당 스타트업 수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1위, 10억달러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