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이 박재훈(왼쪽)과 함께 ‘시니어모델 선발대회’에 MC로 참가했다
2000년대 대한민국 패션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로 소문났던 김태연이 오랜만에 외출했다. 김태연은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모스에서 열린 한국모델협회 주관 ‘시니어모델 선발대회’에 MC로 참가했다. 이날 김태연은 오뜨꾸뛰르 디자이너 서승연이 직접 제작한 화이트 크리스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려한 진행으로 행사를 성공리에 이끈 김태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대회를 개최해 주신 많은 분들과 참가해 준 시니어 모델 분들께 감사하다. 열정 가득한 모델분들께 많이 배웠고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최근 시니어 모델은 100세 시대를 맞아 큰 각광을 받고 있다. 김태연은 “시니어 모델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모델이며 향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어 기대가 크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연은 1997년 SBS가 주관한 한국 최고의 모델선발대회인 ‘제6회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위로 입상하며 런웨이에 섰다.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대회에 참가해 프로모델 못지않은 워킹과 포징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당시로서는 드문 177㎝의 큰 키와 슬림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라인 그리고 요정 같은 얼굴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당대 한국 최고의 패션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의 러브콜을 받아 수많은 무대의 메인모델로 매력을 발산했다. 김태연은 또 싱가포르와 일본, 홍콩에서 활약하며 한국 모델의 매력을 아시아로 뻗게 하는 데 큰 일조를 했다.
20살에는 싱가포르 엘리트 모델에이전시의 러브콜을 받아 지오다노, 헤븐, 가든 등의 다양한 패션쇼를 소화했다. 일본에서의 활동도 두드러져 유명 패션쇼인 ‘도쿄컬렉션’, ‘피아제쇼’, ‘스즈키 자동차’, ‘마루이 백화점’ 등의 메인모델로 활약했다. 홍콩에서도 김태연은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김태연은 “모델로서 많은 활동을 하던 시기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도전하게 된 홍콩 무대는 모델생활 중 가장 즐거웠던 경험”이라고 꼽았다. 항생은행, 보다폰, 라임, 베네통 등의 광고촬영과 홍콩 패션위크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현재 김태연은 런웨이에서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13부터 서경대학교 모델연기전공과 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 교수로 재직중인 김태연은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시기가 좀 일찍 왔다. 처음엔 수업을 하고 정보 전달이 주였던 강의가 어느새 모델로서 인생 선배의 길을 가고 있는 걸 느꼈고,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자들에게 많은 무대를 제공하려고 모델캐스팅과 무대연출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태연은 런웨이에 자주 섬으로써 교수 김태연 뿐 아니라 모델 김태연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김태연은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학생들이 패션쇼나 촬영 등에 캐스팅된 순간, 제일먼저 본인을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해 줄 때”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
스포츠 서울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28771?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