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성균(22) 학우(19학번)의 출품작 ‘해우소-TOILET’ 2021년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본선 진출
조회 수 7171 추천 수 0 2021.03.31 09:57:14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성균 학우(19학번)의 출품작 ‘해우소_TOILET’가 2021년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김성균 학우의 ‘해우소_TOILET’는 백수 취업준비생 주인공이 어느 날 화장실에 갇히게 되는데, 오히려 화장실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액션, 공포 장르의 영화다.
심사위원들은 김성균 학우의 ‘해우소_TOILET’에 대해 “ 올해 출품작 중에는 매끈한 완성도를 넘어서는 발상과 전개, 영상의 실험, 충분히 말해지지 않았던 고통에 주목하는 영화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면서 ‘해우소_TOILET’도 그 중 하나이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려주는 동시에 적절한 분량과 형식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021년 3월 18일,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성균 학우의 작품 ‘해우소-TOILET’를 포함해 한국단편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한 25편의 작품과 지역 공모 선정작 5편을 각각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두달 간 진행된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998편의 출품작 가운데 극영화 17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3편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갈매기’의 김미조 감독,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의 신동민 감독, 씨네 21의 이다혜 기자, 웹진 리버스의 차한비 기자,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 영화평론가 허남웅 등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시위현장, 세상을 떠난 가족, 실직했거나 실직의 모서리에서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사람들을 담아내기 위해 자기반성적인 다큐멘터리, 블랙코미디, 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의 방식이 동원되었다.”며 “성적 지향, 장애, 가족과 공동체, 인권과 인권감수성, 성폭력을 비롯한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끌어오는 연출자의 사려 깊은 시선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리적인 시선을 견지하며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시도한 영화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한국영화에 거는 기대 역시 커졌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 중 하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주시,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후원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미학이나 영상기술 면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주류 영화들과는 다른 새로운 대안적 영화(alternative film)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디지털 영화(digital film)를 상영하며 지원한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00년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7일간 처음 개최되었으며, 당시에는 영미권, 유럽,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등의 영화 140여 편이 참여하였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단편영화 상영을 할 수 있는 대표 영화제 중에서도 권위 있는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1년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개최된다.
국내외적으로 권위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의 단편영화가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본교 학생들의 뛰어난 영화제작 역량과 영화영상학과의 우수한 커리큘럼이 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김성균 학우의 작품 ‘해우소-TOILET’를 간략히 소개하고 어떤 배경과 과정을 거쳐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으며 출품에서 진출작 선정에 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그 동력과 가능성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해우소-TOILET’의 주인공 김성균 학우를 캠퍼스에서 만났다.
<해우소-TOILET>
취준생 성균은 화장실에 갇히게 되고, 밖으로 나가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지나다보니 오히려 화장실이 편하다.
안녕하세요? 먼저 김성균 학우의 영화 ‘해우소 TOILET’는 어떤 영화인지 소개해 주세요
“백수 취업준비생 주인공이 어느날 화장실에 갇히게 되는데, 오히려 화장실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로 코미디, 액션, 공포 장르의 영화입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요즘 사람들이 집 안에 갇혀 있듯이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상황에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이제는 불편함도 잘 느끼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에 나름대로 잘 적응해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 스스로도 어느 순간부터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런 일상과 맞닥뜨리면서 “어디 한 번 화장실에 갇혀도 안주할거야?”라는 도발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현실이라면 이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하겠지만 영화에서 주인공은 화장실에서도 평소와 똑같이 안주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음식을 먹고, 핸드폰도 계속 사용합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다 되면서부터 불안감이나 조바심이 나면서 서서히 공포장르로 바뀌고, 탈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액션이 보여 집니다.“
- 굉장히 현실과 맞닿아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특별한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영화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학이라는 것이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습니까? 시, 소설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체가 많은데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를 표현해낼 수 있는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나 시 등에서는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마주할 수 있으나, 영화는 영상이라는 점에서 보는 사람이 쉽게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건을 시각화하는 것에 대해 효과적이라는 점이 영화가 스토리를 표현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해우소-TOILET’는 대사 없이 내면의 불안감과 공포 등을 시각화 한 영화입니다. 영화제에서 이 부분을 인상적으로 봐 주신 것 같고, 최근에는 대사 없는 영화가 거의 없어서 조금 더 특별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 그 포인트를 영화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셨나요?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일단 ‘해우소-TOILET’는 언제까지 나태한 굴레에서 헤맬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나태, 게으름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시대에나 마찬가지로 영화의 바탕에 깔려있는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와 같은 코로나시대에 더 무기력해지고 더 나태해지기 쉬운 만큼 그런 상황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 더 다양한 세대가 이같은 상황과 현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현재 내 상황이네?” “나를 얘기하는 거다.” “조금 찔리네” 이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모습을 담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또 미학적으로 내면을 시각화 해낸 것에 대해 “신기하다” “감독 멋있다”와 같은 느낌도 같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의 어떤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크게 어필되었다고 생각하나요?
“이 영화가 가장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아무 소리도 없었습니다. 근본 있는 영화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영화촬영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우선 2020년에 찍으려고 했던 영화가 2번이나 취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우소-TOILET’를 찍기 전에는 춤과 관련된 영화를 찍으려고 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연장되면서 춤 연습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해우소-TOILET’는 이 댄스연습을 취소하고 2주만에 만든 영화였어요. 준비기간이 짧다보니 캐스팅도 어려웠고, 그때 이미 다른 촬영들이랑 일정이 다 겹쳐서 스탭 역할을 해줄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배우를 해버렸습니다. 함께 영화를 만든 스탭들도 전부 배우로 나와주셨구요. 스탭들이 전부 합쳐 7명 밖에 없었는데, 스토리도 작고, 로케이션도 소규모로 저희집 화장실에서 진행했어요. 시기적절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제작과정은 어땠나요? 촬영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점이나 혹은 특별히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일단 배우, 촬영 모두 제가 하게 되어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도 부족해서 좀 예민해진 부분이 있었지만 결과물을 보고 다들 만족해 하며 잘 만들었다고 뿌듯해 했습니다. 소수 인원이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하려다 보니 스탭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저희집 화장실에서 촬영하게 됐는데, 어머니가 맛있는 밥도 해주시고 오순도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만들어서 즐거웠습니다.”
- 영화 ‘해우소-TOILET’는 앞으로의 커리어에 있어서 어떤 영화로 기억될 것 같나요?
“저에게는 엄청난 커리어로 남을 거예요. 영화감독이 되려면 단편영화 커리어가 필요한데 이걸 보통 4학년 졸업영화로 승부를 봐요. 저는 그 전에 앞당겨서 결과물을 만들고 인정받은 것 같아서 미래에는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수업 및 커리큘럼이 도움이 되었나요? ‘실용이 최고의 가치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처음엔 ‘내레이션을 넣어볼까?’ 라고 생각했는데, 전준혁 교수님께서 소리 없이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시면서 작품제작을 도와주셨습니다.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는 점이 정말 좋은 점 같구요, 수업적인 면에서는 1학년 때 배우는 김의준 교수님의 ‘스토리텔링의 이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토리의 정수를 담고 있는 최고의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술고등학교를 나와서 그때 영화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배우고, 영화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초부터 다시 차근차근 배워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많은 내용을 간결하게,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는데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학과에서 충분한 시설 및 장비를 지원받고 활용했나요? 만족하셨다면 해당 시설의 좋은 점을 소개해 주세요.
“정말 좋습니다. 카메라, 조명, 편집실, 믹싱장비... 전부 다 좋아서 하나를 고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희 영화영상학과에서는 최신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으며, 무료로 지원해 주십니다. 고등학교 때 동창이었던 친구들도 다른 대학교 영화과를 진학했는데, 그 학교는 어떤 장비를 쓰는지 물어보고, 제가 실제로 촬영을 도와주러 가서 본 결과 저희 학교 장비나 지원이 진짜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왔습니다. 또 서경대학교 캠퍼스가 너무 예뻐서 촬영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좋은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어떤 강의실을 대여하기 위해서는 4시간에 16만 원, 운동장은 100만 원 상당의 대여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냥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화 제작이나 실습과 관련하여 영화영상학과 학우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호흡, 열정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실습이 많다 보니 실습 수업과 과제 촬영을 병행하느라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편집실이나 세미나실에서도 공부나 실습 준비를 하다 잠드는 경우도 많은 편이에요. 매년 학과 성적과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 중 어느 쪽에 집중할까 고민하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이 영화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어 거의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 쪽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제 상영을 희망하는 서경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저는 500만 원 예산의 영화 한 편보다, 50만 원 예산의 영화 10편을 찍는 것이 더 좋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많이 찍어 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찍고싶은 단편영화 시나리오가 3개, 장편영화가 1개 있습니다. 군대를 가야하는데 장편영화를 찍고 다녀오고 싶습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누가 죄인인가’라는 영상을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찍은 영상이거든요. 당시의 사건 상황들을 다룬 단편영화를 하나 만들 생각입니다. 제일 찍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제에 출품할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또 텀블벅에서 ‘죽음의 가위바위보’라는 단편영화를 후원받았습니다. 제작을 하려면 많은 인원이 필요 한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되면서 계속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데 꼭 찍을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성균 학우의 작품 및 영화 활동을 더 보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dignity_04을 팔로우하길 추천한다.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학우들은 2020년에도 다양한 영화제작 활동을 벌였으며, 아래와 같은 수상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영화뿐만 아니라 영상의 가치를 강조하고자 하는 교수진들이 영상에 관련된 다양한 소양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또 그런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컴퓨터 기반의 그래픽, 영상 편집이 포함된 크리에이팅 이미지, 애프터 이펙트와 컴버스천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모션그래픽, 미디어 아트를 가르치는 영상 테크놀로지 등 얼핏 영화영상보다는 디자인에 더 가까워 보이는 과목들도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영상의 견문을 넓혀주고 있다.
1, 2학년이 영화의 이론과 제작방식의 전반에 대해 익히는 기간이라면, 3, 4학년은 연출, 촬영, CG, 사운드 등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찾도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는 시기이다. 특히 사운드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 프로툴스의 공인인증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함께 교육하고 있다.
이처럼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학생들이 이론 공부와 함께 특히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RED Raven, Red ONE MX 등의 카메라 장비는 물론 음향 장비와 조명, 그립까지 학생들의 영화제작을 위한 첨단 전문 영상장비를 부지런히 업데이트해 주고 있다. 또 VFX, 홀로그램, 광고회사 등 다양한 업체들과 산학협력을 맺어 학생들에게 기술적 교육을 제공한 뒤 추후 인재로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출신 졸업생들은 광고, 미술관, 뮤직비디오, 패션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규민 학우는 VR 워크숍에서 만든 작품으로 2016년 ‘SBS VR UCC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뒤, 영상 프로덕션 회사 비브스튜디오에 취업한 바 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영화의 한계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매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과 노력의 결실로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출신 졸업생들은 광고, 미술관, 뮤직비디오, 패션 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홍보실=백가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