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그동안 정상적인 대학생활에서 누리던 전공 관련 학습 노하우나 진로 및 취·창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접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은 더더욱 캠퍼스가 낯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학문이고 어떤 것들을 공부해야 하는지, 사회에 진출하거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공부와 취업, 한 번에 잡는 ‘슬기로운 대학생활’」 기획시리즈를 마련, 각 과별로 학생들을 만나 전공에 대한 소개와 자신만의 공부법, 진로나 미래를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준비나 노력, 취·창업 성공 꿀팁 등을 들어보았다. 기획시리즈 열다섯 번째로 예술대학 음악학부 이원경 학우(17학번)를 만났다.
음악학부 학우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고 있다
- 안녕하세요. 음악학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음악학부는 음악예술의 이론과 실기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모두 갖춘 창의성 있는 전문 연주자 양성 및 음악 교육자로서의 자질과 지도력 함양을 목표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전공과 관현악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피아노와 관현악 전공 모두 클래식 음악의 이론 및 실기를 공부하고, 다양한 연주 수업들을 통해 전문 연주자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매 학기마다 개최되는 연주회를 통해 연주 무대 경험도 쌓아가고 있습니다.”
- 전공에 있어 주요 핵심 강의는 어떤 것 들이 있나요?
“피아노 전공과 관현악 전공 모두 공통적으로 음악이론과 화성을 배우는 화성학, 악보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음악분석,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시대별 특징, 작곡가 등을 배우는 서양음악사 등을 공부합니다. 창의적으로 음악을 해석하고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작곡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보물찾기처럼 악보 속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메시지들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능력들을 향상시키는 데 아주 필수적인 수업들입니다. 또 실기수업으로는 연주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매 학기마다 진짜 연주회처럼 복장과 용모를 갖추고 실전처럼 연주를 하는 수업입니다. 아무래도 음악이 시간적 예술이다 보니 지나가버리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무대에서 강도 높은 집중력과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데, 이 연주 수업을 통해 훈련하고 무대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음악학부 학우들이 공연을 앞두고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 자신만의 전공 공부법이 있나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단 학교에서 듣는 모든 수업들이 제일 기본이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서 매 시간 충실하게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매주 교수님과의 레슨시간에 지향해 나아가야 할 음악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질문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같은 악기를 연주하더라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리가 다른데, 그런 손 끝 터치와 소리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과 연습을 하고, 실황 영상이나 음원을 통해 다양한 연주자들의 연주를 비교해보기도 합니다. 또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단지 소리로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다보니까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껴 보려고 책이나 영화, 연극 전시 등 다른 분야의 다양한 예술을 접하고 좋은 것들을 흡수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진로 및 취·창업 지원과 관련하여 도움이 되는 강의나 교내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요?
“저는 피아노 전공이다 보니 조선주 교수님의 피아노 교수법이라는 강의가 참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학생 군에 따른 신체적, 정서적인 특징을 배우고 이에 따라 각각의 연령대의 특징에 적용되는 교육법, 기본 테크닉과 교재연구 등을 배우게 됩니다. 대부분의 음악 전공자들이 연주자의 길과 더불어 레스너의 길을 함께 걷는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의 입장으로 수업을 하게 될 때 배운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아주 도움이 많이 되는 수업입니다.”
- 음악학부는 졸업 후 주로 어떤 분야나 직종으로 진출하나요?
“사실 정형화된 루트는 유학을 다녀와서 전문 연주자나 레스너, 강사 혹은 교수가 되는 것인데, 대부분 유학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에 가서 관심있는 분야를 더 심도있게 공부합니다. 연주자 과정 외에도 교육에 관심 있다면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임용고시를 보고 음악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예술경영을 공부해 문화예술 발전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피아노 전공과 같은 경우에는 반주과가 있는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한 후 전문 반주자가 되기도 하고, 관현악 전공과 같은 경우에는 오디션을 본 후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고, 문화나 교육 쪽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음악학부 오케스트라 연주회 장면
- 자신의 진로나 미래를 위해 어떤 공부나 노력을 하고 있나요?
“연주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예술경영(엔터) 쪽에도 흥미가 있어서 한 가지 틀만 고집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하는 편입니다. 교양 과목을 고를 때도 예술분야와 관련된 수업을 듣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에 관한 일들을 하기도 하고, 또 관현악전공 친구들의 반주를 하며 경험을 쌓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연습을 할 때는 꼭 녹음을 하고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들으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는 말처럼 악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범주의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고 접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교육의 완성은 학생의 성공’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학과나 학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타 학교에 비해서 악기관리나 연습실 등 교육환경이 좋은 편이기는 하나, 에어컨과 같은 기계의 고장이 점점 잦아지고, 수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전공 특성상 학생들이 연습실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더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시설관리가 조금 더 잘 되었으면 좋겠고, 정기연주회 외에도 더 다양한 연주 기회가 주어져 폭 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관심 가져주시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음악학부는 아직 교직이수가 불가능한데, 가능해지면 교육 쪽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충분히 준비할 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진로나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꿀팁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사실 음악을 비롯한 모든 예술이 지향하고 추구하는 목표가 취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정직하게 연습하고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 분야의 전문 지식과 실기 능력을 모두 갖춰 놓으면 연주,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연계된 다양한 분야의 직업군이나 일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야에서 현재 몸 담그고 계시는 분들의 조언 또한 잘 귀 기울여 들으면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처음에 왜 음악이 하고 싶었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되묻고 마음에 새기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홍보실=강재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