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미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논설위원 전창배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최초로 언급한 용어로 현재는 전 세계에서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명확히 정립된 개념은 없지만 기존의 1차, 2차, 3차 산업혁명과 비교해본다면, 다음과 같이 대략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을 이용한 공장 생산 체계의 탄생을 1차 산업혁명, 19세기 후반 전력을 기반으로 분업화,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2차 산업혁명, 그리고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화, 자동화 혁명이 일어난 3차 산업혁명, 마지막으로 현재 인공지능(AI)과 ICT 융합을 필두로 초연결, 초지능의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까지의 과정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분야를 제조업으로만 한정해서 본다면, 이에 해당하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 바로 “스마트 팩토리” (Smart Factory Technology) 기술이다.
스마트 팩토리란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 센서(IoT Sensor; Internet of Things Sensor)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여 공장 내 모든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 후, 이를 분석하여 목적된 바에 따라 스스로 제어하는 ICT 기반의 지능형 공장을 의미한다. 현재 스마트 팩토리로 앞서 나가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독일의 주방가구기업 노빌리아(nobilia)와 스포츠용품 글로벌 기업인 아디다스(Adidas)를 들 수 있다.
노빌리아는 공장 2곳에서 2,500명의 직원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통해 매일 2,600세트, 연간 580,000세트의 고객 맞춤형 부엌가구를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스피드 팩토리 (Speed Factory)라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여, 현재 독일의 안스바흐 공장에서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단 10명이 생산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다.
그 결과 두 기업 모두 제조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불량률은 크게 감소하는 등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스마트 팩토리 기술의 도입 및 연구개발, 관련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제조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작년 12월 13일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9개 부처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발표한 자리에서,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와 스마트 산업단지 10개를 조성하고, 스마트공장 전문 인력 10만명을 양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작금을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전체 GDP의 29.3%를 차지할 정도로 제조업이 국가 산업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제조 핵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나아가 선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분야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며,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 혁신의 가장 필수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고무적인 점은 우리나라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를 리딩하는 대기업들이 존재하며, 로봇 보급률 세계 1위, 스마트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ICT 인프라의 강국이기에, 국가적 잠재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미래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정부와 학계, 기업이 적극 협력하여 2019년도가 스마트 제조업(Smart Manufacturing)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원문출처>
KNS뉴스통신 http://www.kns.tv/news/articleView.html?idxno=513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