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24일 사흘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서 성황리에 개최돼
연출 김현태(공연예술학부 16학번) 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18년 2학기 정기공연 연극 ‘택시 드리벌’이 지난 11월 22일(목)부터 24일(토)까지 사흘간 총 3번에 걸쳐 북악관 8층 스튜디오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려진 연극 ‘택시 드리벌’은 예술대학의 2018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운영 취지를 살려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무대패션전공, 무대기술전공, 무대의상연구소가 협업하여 이루어졌다.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연극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진 감독의 작품인 연극 ‘택시 드리벌’은 주인공인 ‘덕배’가 자신의 직업인 ‘택시 드라이버’를 잘못 발음한 데서 붙은 이름으로, 택시 운전수 장덕배가 자신의 차에 손님이 놓고 내린 여자 손가방을 주우면서 시작된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얽매어 일상을 잃어버린 그의 하루를 소개하면서 삶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 ‘택시 드리벌’은 코믹하고 리얼하면서도 맛깔 난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의 김현태 군(공연예술학부 16학번)은 서경대학교에 입학한 후 연기와 연출을 경험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2학기 정기공연에서 연극 ‘택시 드리벌’을 연출하게 되었다. 연극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연기와 연출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더 자세하게 들어보기 위해 지난 22일 북악관 8층에서 김현태 군을 만났다.
김현지 학생기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현태 연출 : 안녕하세요 저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6학번 김현태입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어떻게 이번 정기공연의 연출을 맡게 되셨나요?
김현태 연출 : 저는 연기전공으로 입학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작년 공연 때 조연출을 맡았고 지난 학기에도 연출을 맡아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로 참여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연출 쪽에 뜻을 가지고 있어서 ‘택시 드리벌’에서 연출을 하겠다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연극 ‘택시 드리벌’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김현태 연출 : 연극 ‘택시 드리벌’은 장진 감독 겸 극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연극은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장덕배의 하루 일과와 속마음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보면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일 수도 있고 또는 저희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누군가의 모습을 이 연극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택시 드리벌’은 한 마디로, 우리의 모습을 그린 연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이 연극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김현태 연출 : 일단 내용적으로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극이기도 하고, 한번 보고 나면 누구든 웃고 나갈 수 있어서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택시 드리벌’에서 주목하고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김현태 연출 :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연을 보시면서 ‘아 저 인물 내 주변의 누구랑 닮았다’ 라고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스토리 중에 덕배의 사랑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같이 보시면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이 두 가지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연극 준비과정을 학과 커리큘럼과 연계했을 때 어떤 점이 좋았나요?
김현태 연출 : 기본적으로 저희가 연기전공이다 보니까 무대 위에서의 무대 동작이라는 수업도 있고, 연기 실습, 발성, 화술 등 배우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들에 대한 수업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연기 관련 수업들에서 기본 실력을 갖추고 제작 실습을 들어가니까 실습에서 굳이 연출이나 교수님께서 하나 하나 말하지 않아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과 수업이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제작 실습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학과 커리큘럼이 연극 준비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했군요. 그렇다면 연극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김현태 연출 : 이번 팀이 굉장히 다사다난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배우도 14명으로 많은 편이기도 했고, 예상하지 못한 사고나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원래 주인공이던 친구도 교통사고가 나서 중간에 교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극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사고 났을 당시에 친구들에게 따뜻하게 위로를 못해준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이번 연극을 성공리에 잘 끝낸 것으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연습기간이 촉박했을 것 같아요.
김현태 연출 : 주인공이 중간에 교체되면서 연출부에서도 플랜을 더 타이트하게 잡을 수 밖에 없어서 그런 점들을 배우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과 특성상 현장 경험이 중요한 데, 이러한 공연의 경험이 자신의 커리어나 역량 개발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김현태 연출 : 제가 서경대학교에 입학해서 3학기 동안 배우로 활동을 하고, 이제 연출부로 3학기를 보내고 있는데 배우를 할 때는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의 연기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가 연출부로 들어가면서 연출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연이 회를 거듭할수록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이런 부분들을 공부해야 하고 또 현장에 나가서도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등의 기본적인 소양과 움직임을 제작 실습 과정에서 연극을 만들면서 조금씩 쌓아가는 것 같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김현태 연출 : 이번 연극이 끝나면 방학 때 워크숍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다음 학기에는 제가 교생실습을 나가게 되어서 예술고등학교에 갔다가, 마지막 학기에 다시 학교에서 공연을 할지 아니면 영화 쪽으로 진로를 바꿀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연극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현태 연출 : 아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 연극이 정말 다사다난 했었는데 제가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전달했으면 더 좋은 극이 나왔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나면 후회는 항상 남는다고들 하는데 앞으로 최선을 다해 연습하면서 쌓아왔던 것들을 무대 위에서 아낌없이 다 보여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지 학생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김현태 연출 : 저희 학교 공연이 생각보다 퀄리티가 굉장히 높은데, 서경대학교의 다른 과에서는 홍보가 많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학교 학생들이 저희 공연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극을 한다고 하면 학과 학생들이 ‘어 우리학교 연극 잘하는데 보러 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보실=김현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