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셔너리’는 ‘학과(學科)’에 ‘-tionary’를 붙인 이름으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사전 처럼 모아 담는다는 뜻에서 비롯된 코너입니다. 대학 전공 학과의 핵심 정보를 일 목요연하게 정리해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음악 이론과 연주 기술을 습득해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전문 음악인을 양성하는 실용음악학과에 대해 알아봅니다.
실용음악학과
실용음악이란 가요, 영화, 광고, 방송, 공연에 사용되는 각종 현대 대중음악을 말한다. 실용음악학과에서는 다양한 음악 이론과 창작 방식, 연주 기법을 공부한다. 실기 수업에서는 보컬, 뮤지컬,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 작·편곡, 관악 등 세부 전공으로 나뉘어 원하는 분야의 장르·스타일별 기법을 익힌다. 또한 컴퓨터 음악, 영상 음악 분야 수업을 개설해 오디오뿐 아니라 영상 음악 작곡 및 편곡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기른다.
■자질 및 적성
음악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대중음악 장르와 전반적인 문화 예술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학과다. 전자음악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컴퓨터 활용 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음악 이론과 실기 수업을 소화할 수 있는 성실성도 요구된다. 또한 기본적으로 악보를 볼 수 있어야 하므로 피아노 연주, 합창단 활동 등 음악 관련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졸업 후 진로
1. 보컬 트레이너
정통 성악 발성을 기본으로 실용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맞는 가수를 양성한다. 주로 실기 수업 위주로 지도하며 학생의 생김새, 음성 톤, 호흡 근육, 성대의 상태 등을 파악한 뒤 알맞은 방법으로 발성을 가르친다. 또한 학생이 원하는 음악 스타일, 어울리는 세부 장르를 발견해 그에 맞는 발성법, 노래 기술을 교육한다. 폭넓은 음악 감상으로 음악적 소양을 지속적으로 기르며, 각종 대회에서 입상 경력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2. 음반 기획자
음반 시장의 상황, 음반 수요자의 요구를 분석해 기획할 음반의 주제와 내용을 구상한다. 마케팅 조사를 실시한 뒤 음악 감독과 협의해 음반의 주제를 정한다. 기획된 음반의 주제에 맞는 가수, 연주자,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 등을 선정해 작사, 작곡 및 편곡을 의뢰하고 음반을 제작한다. 음반이 완성되면 방송 출연, 언론 홍보, 판매 전략을 기획·총괄한다. 음악에 대한 기본적 이해는 물론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3. 음향 감독
드라마, 영화, CF 등 프로그램의 특성을 파악한 뒤 영상에 필요한 모든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연출가, 감독 등 영상의 각 책임자와 협의해 음향의 콘셉트를 정하고, 예산에 따라 음향 기사와 스태프를 구성한다. 또한 음향과 관련된 제작 장비를 유지·관리하고 배우의 음성, 노래, 악기 소리를 최적의 상태로 혼합하기 위해 오디오 믹서 및 음향효과 장비를 조작한다. 작업 일정과 스튜디오 내 모든 진행 과정을 조절하는 것도 음향 감독의 몫이다.
*이 외에 음악 교사, 음향 기사, 편곡가, 음원 저작권 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전공인에게 물은 실용음악학과
“화성학과 시창·청음 과목을 미리 공부하고 오면 좋아”
서경대학교 실용음악학과 3학년 조승주
Q. 서경대 실용음악학과의 학년별 대표 과목이 궁금해요.
A.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하면 본인의 전공뿐 아니라 음악의 전반적인 이론과 실무를 배우게 됩니다. 1, 2학년 때는 ‘화성학’과 ‘시창·청음’ 등 기초 이론 수업을 받습니다. 화성학을 익히면 악기의 도움 없이 악보를 보고 노래할 수 있어서 보컬 전공 학생에게 꼭 필요한 수업이에요. 시창·청음은 음을 듣고 악보에 적는 능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기악 전공 학생들에게는 필수과목이죠. 고등학교 때부터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고 온다면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3, 4학년 학생들은 배운 이론을 토대로 녹음 수업을 진행해요. 자작곡과 앨범 제작 및 프로듀싱 수업을 받는 거죠. 졸업 후 음악 시장 다방면으로 진출할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실무 위주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답니다.
Q. 서경대 실용음악학과만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A. 우리 학과는 시설이 정말 좋아요. 개인 연습실 96개, 레슨실 31개, 합주실 11개, 공연 연습실 4개, 스튜디오 녹음실 2개, 소극장, 공연장, 대공연장까지! 학생들이 연습할 공간이 무궁무진하답니다. 게다가 실제 공연장과 동일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현장 경험도 먼저 맛볼 수 있고요. 또 지난 9월에는 최고의 음향 장비와 악기를 갖춘 대학로 공연장이 완공됐어요.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보컬 트레이너, 프로듀서 등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교수님들 덕에 전문 기술은 물론 현재 음악 시장의 트렌드를 상세하게 배울 수 있어요.
Q. 실용음악학과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꼭 해봐야 할 활동이 있다면요?
A. 다른 사람의 노래와 연주를 많이 들어보세요. 또래 친구들의 길거리 공연이나 현직자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게 중요해요. 타인의 실력에 자극을 받고, 그들의 장점을 받아들여 자신의 색깔로 바꿔 만드는 과정에서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거든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팀을 꾸려 대회를 나가거나 공연장을 빌려 공연을 해보면서 무대 경험을 쌓는 것도 추천해요.
“강철 멘탈과 패기로 면접관을 휘어잡는 것이 합격의 비법”
성신여자대학교 현대실용음악학과 3학년 이선민
Q.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의 학년별 대표 과목이 궁금해요.
A. 1학년은 ‘전공 실기’라는 수업이 대표적이에요. 다 같이 모여 서로의 연주를 듣고, 교수님이 피드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수업에서는 전반적인 연주 능력뿐 아니라 무대 위 매너와 퍼포먼스도 배울 수 있어요. 2학년의 대표 과목은 ‘합주 실기’ 수업이에요. 기악과 보컬로 나뉘는데 기악은 재즈 중심 합주를, 보컬은 뮤지컬 앙상블을 하는 식이죠. 3학년 때는 ‘레코딩 실습’, 4학년 때는 ‘음악 매니지먼트’ 수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실무 기술을 배운답니다.
Q.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만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A. 우리 학과는 자신만의 음악관이 뚜렷한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래서 학생들의 독창성과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죠. 여기서 개성이란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 연주 스타일, 음색, 그 사람의 외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학과 수업을 통해 무대 위에서 특별하게 보이는 법,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배우기 때문에 노래와 연주만 잘하는, 즉 스킬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음악인이 될 수 있어요.
Q.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면접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무조건 ‘멘탈 관리’가 중요합니다. 심사 위원의 매서운 시선이나 무관심해 보이는 태도에 휘말리지 마세요. 완벽한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다짐보다 자신이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답니다. 저 역시 면접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한 뒤 긴장이 풀려서 퍼포먼스가 더 좋아졌거든요. ‘내 연주로 심사 위원을 홀려야지!’ 하는 패기와 에너지로 면접장을 휘어잡으세요!
※ 기사 전문은 청소년 진로 매거진 월간 MODU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원문 출처 >
한겨례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8682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