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이하 ‘서경대’)의 혁신 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개교 70년이 넘는 서경대는 창의적이고 상호 소통하며 현장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책임감이 강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이른바 ‘CREOS형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며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창조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CREO’에 나눔(Sharing)의 의미를 더한 CREOS형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며 대학교육의 일대 혁신을 불러온 서경대의 중심에는 인성교양대학 구자억 학장이 있었다. 서경대 인성교양대학 구자억 학장은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용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며 호평 받고 있다. 새로운 대학 교육모델을 제시 중인 서경대 인성교양대학 구자억 학장을 만나보았다.
구자억 학장은 한․중 수교 이후 중국 베이징사범대학에서 공부한 1세대 유학파다. 그는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교육기관평가센터 소장, 교육연구국제협력센터 본부장, 기획처장 등을 역임하였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오랜 기간 교육기관평가를 담당한 경험을 십분 살려 그는 서경대에서도 대학혁신과 평가 그리고 컨설팅 등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내고 있다. 아울러 서경대에서 인성교양대학장은 물론 혁신기획처장, 서경혁신원장, 대외협력본부장 등에 이름을 올리며 교육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양질의 교육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대학의 혁신 작업을 선도 중인 구자억 학장은 한중교육교류협회 회장, 한중미래전략포럼 회장, 중국 칭화대 초빙교수 등을 맡아 얼어붙은 한중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구자억 학장은 국민훈장 석류장, 대통령 표창, 2018 INAK사회공헌대상, 2017 대한민국 비전리더대상, 제9회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선도 대학으로 탈바꿈
“서경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만큼 새로운 옷을 입기에는 부족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에 걸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갖춘 학교로 탈바꿈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구조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 구조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혁신기획처와 서경혁신원, 미래연구원 등의 조직을 만들어 새로운 사회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또한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과거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우선 교양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과목으로 바꾸었습니다. 전공 역시 전공역량을 고려하여 교과목을 개설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미래 시대를 주도하는 대학이 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구자억 학장은 또한 교육과정의 질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육과정인증제를 도입하였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교육과정인증을 받아야만 해당 교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학생 졸업인증제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창의, 문제 해결, 대인관계, 글로벌, 자기계발 및 실무 등 6개 역량을 전공, 교양, 비교과, 캠프의 4개 분야로 구성해 이수토록 한 것이다. 이러한 인증제 도입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지식과 역량을 두루 갖춘 실용 인재를 양성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경대는 학생들이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 이후까지의 성취와 역량개발 등을 실증적이고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각광받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핵심역량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졸업생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익힌 학습능력이 사회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휘되고 있는지 사후관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 페이퍼>를 발간하고 있는데, 이 페이퍼를 통해 학생은 자신의 개인역량 발달수준을 알 수 있고, 각 학과는 학생들의 발달수준이 어떠한지 파악해 교육과정개편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대학혁신모델을 제시하겠다
“한국교육, 이대로는 안 됩니다. 한국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념에 따라 좌우되는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이 이념에 따라 변화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우리 국가를 위해 또 아이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교육의 틀을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교육정책이 수시로 변화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교육은 변하지 못하고 항상 제자리만 맴돌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구자억 학장은 대학입시위주의 교육현실을 지적한다. 그는 한국교육이 입시에 매몰되어 있는 현상을 타파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야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질문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새로움에 대한 생각을 키워주는 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한국교육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사회가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나아가 그는 한국대학에 대해서도 생각을 내놓았다. “한국대학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불투명속에서도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혁신적인 대학모델을 대학들이 만들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한국에 적합한 새로운 대학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아울러 구자억 학장은 그동안 20년 이상 해온 한중교육교류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한중간에 ‘EU의 에라스무스 모델’을 적용해 한중청년간 이해증진이 필요하다고 본다. 10년 간만 이런 교류노력을 기울인다면 향후 한중간 갈등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
대학혁신과 한중교육교류의 선봉장으로 새로운 교육 청사진을 밝히는 서경대 인성교양대학 구자억 학장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 원문 출처 >
리더스경제 http://leaders.asi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