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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스컴을 통해 생활용품에서 라돈이 고농도로 검출되어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보도는 과거에도 있었으며 보도 내용과 형식 또한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서경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위해성평가연구소 의 이철민 교수는 지난 531() 오후 5시에 있은 TBS김성수의 시시각각Q’에 출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현 라돈사태와 관련, 과거와는 다른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사회자: 지난 510, 원자력안전위원회 (이하, 원안회)가 대진침대를 대상으로 한 1차 조사결과에 대한 연간 피폭량이 기준치 이하라고 발표하면서 오히려 논란이 더 가중되었는데 문제는 이조차 잘못된 조사결과로 밝혀지면서 라돈침대 논란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왜 이런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인지요?


이철민 교수: 원안위가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였을 당시 라돈침대와 같은 이슈가 전국적으로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기 위해 침대 구성품 중 라돈이 방출될 수 있는 구성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와 같은 사전조사 없이 조사하여 도출된 결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매스컴 보도내용을 조사한 결과 1차 조사의 경우 침대 겉 커버만 가지고 라돈농도를 조사하였으며 2차 조사는 침대 그대로를 조사했다고 조사되었으며 조사결과 1차 조사결과보다 최대 9.3배 이상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조사하였다기보다는 사전 조사시 사용자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침대 구성품만 생각하여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 같습니다. 원안위에서 실태조사시 보다 신중을 기했더라면 이러한 오류가 발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정보도로 인해 국민들은 원안위에 대한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되어 누구의 말을 믿어야할지 혼란을 야기한 것이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회자: 모자나이트가 이렇게 문제가 되었던 물질이었는데 이전에는 모자나이트에 대한 관리지침이 존재하지 않았나요?


이철민 교수: 말씀하신대로 모자나이트로 인한 문제가 붉어질 것을 우려하여 당연히 조사하고 관리지침이 존재하였어야하는 물질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이러한 오류에 대해 분석을 실시할 때 전문가 일부가 토륨(Thorium)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출된 결과라고 의견을 표한 바 있습니다.

 

사회자: 일부로 축소실험을 실시하여 잘못된 조사결과를 보도하였기 때문에 복잡하게 이야기한 것 아닌가요?


이철민 교수: 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고의로 잘못된 조사결과를 보도하였기 보다는 소통의 부족으로 야기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되고요. 정부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인정하고 다 같이 극복하는 등 정부와 시민들 간에 신뢰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라돈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철민 교수: 라돈은 자연방사선물질입니다. 방사선물질의 경우 발생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데 라돈의 경우 주 발생원이 토양이라는 점과 그 외, 생활하고 있는 공간 내 발생원이 너무 많습니다. 현재 토양에서부터 실내로 유입되는 라돈에 대한 관리방안은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생활용품이나 건축자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준이나 관리방안은 미흡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안타깝고 추후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모자나이트 자체는 관리를 했어야 하는 물질이 아닙니까?


이철민 교수: 생활용품 중 모자나이트가 함유된 물질에 대한 관리방안이 수립되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정부기관에서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현재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는 라돈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철민 교수: 국내 다중이용시설 내 실내 공기질 관리지침의 경우 222Rn에 대해서만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라돈은 라돈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붕괴하면서 방출되는 알파입자가 문제가 되는데 라돈침대에서 논란이 되는 라돈의 경우 220Rn이고 220Rn은 관리대상 물질인 222Rn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반감기인 55초이다 보니(222Rn의 반감기는 약 3.8) 222Rn과 비교하였을 때 오염물질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관리대상물질이었습니다. 정부는 관리대상물질인 222Rn에 대해서만 신경을 썼던 것이 사실이구요. 이러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사회자: 라돈으로 인한 폐암 발생률은 얼마나 되는지요?


이철민 교수: 국외 라돈에 의한 폐암 사망률 자료는 많이 존재하나 국내에서의 폐암 사망률 자료를 도출한 연구는 전무합니다. 환경부에서는 2015년부터 국내 실정에 부합하는 라돈으로 인한 폐암 사망률 도출을 위해 연구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보니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지질학적 특성상 화강암반지대가 대다수이다 보니 외국에서 조사된 실내 라돈농도보다 높다는 점을 바탕으로 국외에서 보도된 사례보다 라돈으로 인한 폐암 사망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회자: 국내 지질학적 특성이 화강암반 지대를 가지고 있는데 왜 이전에는 라돈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지 않았나요?


이철민 교수: 라돈의 경우 방사선물질과 환경오염물질로 구분되다보니 ()과학기술부에서 주관으로 하여 관리를 해야 하는지, 환경부에서 주관으로 하여 관리를 해야 하는지 등 행정적인 처리능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라돈에 대한 관심과 관련연구가 늦어진 것 같습니다.


사회자: 실내 라돈을 저감하는 방법은 환기라고만 알려져 있는데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요?


이철민 교수: 라돈의 경우 환기로 인한 외부공기의 유입으로 희석효과에 의해 사라지기 때문에 환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돈은 다른 환경오염물질(미세먼지, 미생물 등)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대로 대처를 실시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기계식 환기로 환기를 실시하게 될 경우 실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때 기압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실내 공간 내 부압이 발생하게 되어 건축자재로부터 방출되는 라돈이나 지면으로부터 방출되는 라돈이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어 오히려 실내 공간 내 라돈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공기를 실내공간으로 유입시키는 환기일 경우 방출되는 라돈이 줄어들어 실내 공간 내 라돈농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아파트와 같은 건물 내 라돈 실태조사 시 지면과 인접한 층수의 경우 2~3번 반복측정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층수가 올라갈수록 반복측정 횟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10층 이상부터는 다시 2~3번 반복측정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내 환경에서 적절한 저감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실내 공간의 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관리방안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자: 앞으로 정부나 시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이철민 교수: 환경오염물질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막연한 공포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자극적인 내용만 보도하여 공포감만 조성할 경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올바른 정보보다는 공포감이 우선적으로 느껴지게 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 원인규명, 노출로 인한 건강영향, 관리가이드라인 제시 등과 같은 명확한 결과와 해결책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고 부서별 책임회피로 인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민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결과에 대한 신뢰와 정부에서 제공하는 지침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환경오염물질을 관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가 형성되려면 정부와 시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우선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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